김창만(목사)
힘든 시련을 딛고 일어선 사람의 스토리 안에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감동 스토리의 위력을 나타내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다 민족으로 이루어진 ‘멜팅 팟(melting pot)’의 나라이지만 청교도의 신앙과 건국과 관련된 감동 이야기로 굳게 결속되어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국가를 형성하고 있다.
5,000년 동안 나라 없는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1948년에 극적으로 독립한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조상에게 약속한 가나안 땅 이야기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 민족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되었다. 이처럼 평범한 스토리가 누구나 감동하는 의미로 발효(醱酵)될 때 거기서 신비로운 힘이 분출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은 가슴이 메말라 있다. 그래서 누구나 감동이 담긴 스토리를 고대한다. 탁월한 리더란 누구인가. 모든 사람이 감동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하나의 감동 스토리는 놀라운 울림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
겁이 많고 도전 정신이 빈약하여 늘 블레셋에게 당하기만 했던 이스라엘 백성을 보라. 하루는 사울이 지휘하는 이스라엘 군대와 거인 장수 골리앗이 지휘하는 강한 블레셋 군대가 서로 만나 피할 수 없는 전쟁을 하게 되었다. 상식적으로 보면 블레셋의 승리가 당연하다.
블레셋의 지휘관 골리앗은 키가 2미터가 넘는 거인인데다가 철갑옷을 입고 11킬로그램이나 되는 창과 방패를 들고서 에베스담밈 언덕위에 성난 곰처럼 우뚝 서 있었다. 그런데 다윗은 어떤가. 그는 아직 소년이었다. 더군다나 그에겐 변변한 무기나 갑옷이 없었다. 가진 것은 고작 물맷돌 다섯이 전부였다.
절대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소년 다윗은 하나님만 의지하고 물맷돌을 날려 눈 깜박할 사이에 거인 장수 골리앗을 거꾸러트렸다. 엘라 골짜기에 숨어 싸움을 구경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윗의 승전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와 블레셋 군대를 향하여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겁에 질린 블레셋 군대는 몇 발자국 도망도 가지 못하고 다윗의 승리 이야기로 고무된 이스라엘 군대의 기세에 눌려 그 자리에서 전멸 당하고 말았다. 스토리의 힘이 이렇게 위대하다.
스토리의 힘은 전쟁에서만 위력을 발하는 것이 아니다. 짧은 한 줄의 문장에서부터 거대한 청중 앞의 연설에 이르기 까지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예수님의 설교를 보라. 언제나 감동 스토리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스토리텔러(storyteller)의 대가이다. 딱딱한 율법주의의 방식을 버리고 자연과 삶속에 녹아 있는 친근한 이야기와 비유로 풀어나가는 설교 방식은 배우지 못한 갈릴리변방의 서민들에게 큰 감동과 공감을 일으켜 그를 따르는 제자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 마다 교훈으로 삼는 감동 스토리가 있다. 1973년 10월 6일 팔레스타인에서 갑자기 터진 욤키풀 전쟁(Yom Kippur War)이야기다. 이는 당시 이집트와 시리아가 중심이 된 아랍 연합군이 수 천대의 탱크와 소련제 비밀 신병기 사거(Sagger)미사일을 앞세워 기습한 대 이스라엘 침략 전쟁을 말한다.
이 전쟁은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고 보름 만에 이스라엘의 대승으로 끝났다.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안겨준 기적은 정확하게 욤기풀 금식 기도회가 끝난 직후에 나타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한 비결은 대속죄일 기간 동안 성전 안에서 나오지 않고 조용히 머물며 기도한 ‘침묵의 힘’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승리 스토리의 배경은 이렇다. 욤키풀 금식 기간이 끝난 직후 전장에 나온 이스라엘 탱크 부대 사령관 레세프(Reshef)장군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하여 긴급 참모 회의를 가졌다. 거기서 아랍의 탱크 부대와 라거 미사일 부대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지혜를 도출하게 되었다. 이 지혜는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한 사람에게 주시는 하늘의 지혜였던 것이다.
당신은 리더인가. 서있는 그 자리에서 누구나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생산하는 스토리메이커(story maker)가 되라. 감동이 메마른 이 시대는 그런 리더를 대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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