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뉴욕시에서 조지 워싱턴다리를 건너면 뉴저지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허드슨강변을 타고 올라가면 다시 뉴욕주가 된다. 팰리세이드파크웨이 북쪽 하이웨이 출구 1번에서 4번까지가 뉴저지지역, 5번부터는 뉴욕지역이다. 출구 17번은 웨인 레크리에이션공원, 19번은 베어마운틴으로 빠진다.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허드슨강변을 끼고 도는 이곳의 등산로 중에 1776, 1777이란 트레일 마크가 나오는 곳이 있다. 마차가 다닐만한 큰 길이다. 미국 독립군이 영국군대를 상대로 독립전쟁을 일으켜 치열하게 싸우던 길목이다. 숫자는 후손들이 독립전쟁의 그 길을 기념하여 만들어놓은 것이다. 이곳에서 싸우던 군인들은 이제 모두 영령이 되어 있다.
어쩌다 등산을 이 길을 택해 할 때엔 230여년전 영국군과 싸우던 미국독립군을 연상하게 된다. 이제 그들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없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역사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그 때의 전투상황을 역력히 떠올리게 한다. 허드슨강을 타고 올라오는 영국군을 막으려 분투했을 그 당시 독립군의 모습이 아련하다.
전쟁에 이긴 미국은 1776년 7월4일 독립을 선언했다. 236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가 되어있다. 미국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한국을 비롯해 수많은 나라를 지원했고 지금도 후원하고 있다. 과연 그런 미국의 힘은 어디서부터 나왔을까. 미국독립선언문에서 그 힘의 출처인 미국의 정신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 조물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다.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인류는 정부를 조직했으며 이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인민의 동의로부터 유래하고 있다. 인민의 안전과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원칙에 기초를 둔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며 누구나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추구 할 수 있다. 미국의 건국이념이다. 인간 삶의 조건에 가장 기본이 되는 명제다. 미국은 44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는데 그중 가장 알려진 대통령은 16대 아브라함 링컨대통령이다. 링컨이야말로 미국이 추구하는 평등과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그대로 실행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
흑인도 인간이며 그들에게도 자유와 행복이 주어져야 한다는 노예해방이 그 답이다. 1861년 3월4일 임기를 시작해 1865년 4월15일 암살로 임기를 마친 링컨대통령은 노예로 팔려와 짐승처럼 살아가던 흑인들을 사람으로 해방시켰다. 링컨 사후 144년만인 2009년 1월20일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임기를 시작한다.
미국의 독립선언과 건국이념은 오바마에게까지 이어진다. 1912년 제26대 시어도어 루즈벨트대통령에 의해 처음 주창돼 100년 동안 논란이 돼 왔던 건강보험개혁안이 지난 6월28일 미대법원의 합헌으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일명 ‘오바마케어’라 불리는 이 개혁안은 보험이 없는 사각지대의 가난한 미국시민들 수천만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저널리스트 로버트 사무엘슨은 말한다. “만일 내게 종교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의 종교는 미국이다. 나는 세계 70억 인구 가운데 3억인 미국사람이라는 행운아인 것을 특권으로 여긴다. 개인에 대한 존중과 경제적인 역동성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과 독립선언서, 노예해방선언등은 미국의 이상을 담고 있다”등등.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 우린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 불평불만으로 살아가나, 아니면 미국에 있다는 조건을 가지고 감사하며 살아가나.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미국은 평등과 생명과 자유가 보장되며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나라다. 열심히 노력만 하면 자신의 꿈을 언젠가 이룰 수 있는 나라임엔 틀림없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이 올 때마다 터뜨려지는 휘황찬란한 폭죽소리에 우리의 눈과 귀만 쫑긋거릴 것이 아니다. 그 속에 우리의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망을 함께 빛내고 터뜨려야만 한다. 힘들어도 참고 감사하며 이겨나가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는 이 땅이 미국이다. 64년 후 미국독립일 300년이 되는 때엔 한인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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