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도 이제는 한국차가 대세다. 그동안 일본차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 포드를 앞세운 미국차들이 뛰어든 데 이어 한국차들이 조용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옵티마 등 한국차를 대표하는 패밀리 세단에 적용되는 한국형 하이브리드들은 현대기아차그룹이 LG화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 놀라운 연비는 물론, 일본차들이 갖지 못한 파워와 안락함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일본 차가 갖지 못한 파워와 안락함 장착
전국 일주 갤런당 64마일 놀라운 연비 과시
실내에는 첨단 IT 기술력 고스란히 담겨
▲갤런당 최고 65마일 가능
갤런당 65마일(?)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연비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9월 기아차의 옵티마 하이브리드(사진)가 16일 동안 미국 본토 48개주에 걸쳐 8,000마일을 돌며 갤런당 64.6마일의 놀라운 연비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새로 등재됐다. 기존의 폭스바겐 제타 디젤 수동 모델이 갖고 있던 갤런당 58.8마일의 연비 기록을 무려 6마일 가량 갱신했다.
이같은 기록은 옵티마 하이브리드의 공식 연비인 갤런당 35/40(로컬/프리웨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방식에 따라 연비가 얼마든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우스보다 더 좋다(?)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다. 기아차와 한국의 LG화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하이브리드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에 사용되는 니켈 배터리보다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30킬로와트의 전력을 출력할 수 있어 최고 25%까지 효율성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특히 시속 62마일까지는 완전 전기 동력만으로 엔진을 작동할 수 있으며 배기 개스 배출량이 제로상태에 가깝게 유지되고 도로 경사 정도나 포장상태 그리고 배터리 충전량 등을 감안해 배터리 방식과 개솔린 방식을 혼용한다.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또 차가 정지 상태에 있거나 전기 충전량이 적을 때는 엔진이 멈춘 상태에서 불필요한 연료 손실을 줄이는 한편 자동으로 전기충전 모드로 변환하게 돼 연료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게 된다. 시동을 처음 켤 때도 그렇지만 이렇게 전기충전 모드로 변환했을 때는 더욱 엔진 소리가 작아져 본인도 모르게 시동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보게 된다.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최신 LED 클러스터를 장착, 운전자가 직접 차량의 엔진 작동 상태나 방식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운전자에게 보는 즐거움도 더해 주고 있다.
▲실내는 첨단 IT 장비 경연장
옵티마 하이브리드에는 ‘IT 강국’ 한국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대형 네비게이션과 시리우스 위성라디오, MP3 오디오 시스템, USB 인풋 재킷 등이 설치돼 있으며 미세하지만 운전자 쪽으로 약 5도 가량 방향이 조정돼 있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 설계가 돋보인다.
어지간한 장비의 조정 장치가 핸들 위에 압축적으로 설계돼 운전 도중 큰 움직임 없이 손가락만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기아차의 전반적인 강점이다. 전자식 버튼으로 좌석이 조정되는 것은 물론 운전자에게 가장 적절한 좌석 위치를 기억해뒀다가 시동을 켜면 그 위치로 자동 조절되는 것도 특징이다.
▲럭셔리급 승차감…세련된 디자인
승차감은 럭셔리 세단급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로컬 도로든지 프리웨이든지 타이어와 도로면이 접지하는 느낌을 거의 느낄 수 없어 하이브리드를 몰고 있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일본차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정차했다가 처음 출발할 때 힘이 딸리거나 덜커덩하는 느낌이 전혀 없다.
기아차가 요즘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 디자인이다. 옵티마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약간 둔탁한 느낌을 주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을 포기하지 않은 옵티마의 디자인은 여러 차례의 세계적인 디자인상 수상으로 전문가들 사이에 진가를 인정받았다. 18인치 크기의 알로이 휠은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2012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2.4리터 엔진에 6단 자동 변속으로 판매시작 가격은 2만5,700만달러부터다. 더욱 획기적으로 개선된 2013년형 모델도 조만간 선보이게 될 것이라는 게 기아차 관계자의 귀띔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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