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이면 가슴이 아리다. 6.25때 전사하여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는 내 삼촌 때문만은 아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수많은 호국영령들과 아직도 고통받고 있을 그 가족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되었고 지금도 젊은이들이 그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지켜가고 있다. 6.25전쟁 때에는 현역군인들뿐만 아니라 3만명에 달하는 소년병들도 참전했다. 전쟁 중 한국군을 포함한 유엔군 18만명이 희생되었고 99만명의 국민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했고, 2,573명의 소년병들도 조국을 위해 산화하였다.
애국심은 오늘날에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기 위해 3번에 걸친 북한군과의 전투(1999년 제1, 2002년 제2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에서 우리의 젊은 해군 장병들은 목숨을 바쳐 이를 지켜 내었다. 2010년에는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46명의 용사들이 전사했고, 북한의 연평도에 대한 포격도발로 해병대원 및 민간인들이 죽거나 부상당했다.
북한은 6.25이후 지금까지도 국지도발, 테러, 사이버 공격 등을 감행함으로써 동족에 대한 죄는 물론 역사와 미래에 대한 죄를 짓고 있다. 한국을 적화통일 하겠다는 그들의 전략은 북한 정권이 수립된 이후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오로지 적화전략에 몰두하여 모든 자원의 우선권을 군부에 할당하고 있다. 군부에 대한 자원의 편중화로 인해 사회 인프라와 경제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수백만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었고 수십만 탈북자들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떠돌고 있다. 이로써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국의 경제발전은 경이롭다. 1961년 83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의 국민소득(GNI)은 2011년 2만2,489달러가 되었고, 국내총생산(GDP)은 2010년 1조145억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2011년에는 무역 1조 800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세계 9번째의 통상대국이 되기도 했다.
정치발전도 놀랍다. 개발독재를 끝내고 큰 혼란 없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이다. 87년 체제를 시작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2011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지수는 8.1을 기록함으로써 세계에서 22위를 차지하였다. 물론 개혁을 통해 더 발전시켜야 하지만 경제발전만큼이나 놀라운 진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한국 국민들의 호국정신,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지도자들과 국민들의 사명의식으로 인해 한국의 국가브랜드 지수는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국제질서에 순응해야만 했던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와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주관함으로써 세계의 질서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바뀌어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 이것이 한국의 정체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체성을 부정하고 북한의 대남혁명 전략에 동조하는 일부 종북세력이 있다. 이들은 북한이 주장하는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고려연방제로의 통일을 앵무새처럼 따라함으로써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은 외면한 채 철 지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한국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하나 뿐인 생명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했던 호국영령들은 이들이 건전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국가 발전에 헌신해 줄 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올해로 6.25전쟁 발발 62주년, 제2 연평해전 발발 10주년이 되었다. 이것은 잊고 싶은 우리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들을 기억하는 그런 역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중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뀔 수 있었다. 우리도 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겠다.
김열수/ 한국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