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물·드레스·예식장·파티 등 5천~10만달러‘비용 천차만별’
▶ 예산 마련, 구체 계획 세워야
■ 결혼식 형편에 맞게 치르기
‘6월의 신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달에는 많은 결혼식이 치러진다. 불경기에 결혼은 해야 하는데 신랑·신부의 사정은 여의치 않을 경우 알뜰 결혼식을 할 수밖에 없다. 한인들의 경우 양가 부모와 친인척에 대한 예물, 예단 풍속까지 남아 있어 결혼비용은 자칫 잘못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불경기라고 모든 사람이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형편에 따라 일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을 적정비용을 들여서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결혼식을 올린 한 커플은 2만달러의 비용을 쓰면서 친지 등 하객 270명을 초청했다. 이 커플은 중요시하는 부분은 비용을 많이 쓰고 드레스, 꽃 등은 크게 경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결혼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불경기 속에서도 미국에서 커플들은 결혼식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결혼 전문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을 위해 쓴 비용은 2만7,021달러로 2010년의 2만6,984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인륜지대사’에 양가의 결합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만 따질 것도 아니다.
신혼살림을 차리는 커플이 과도한 경비 때문에 첫 걸음부터 무리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간소하게 해서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결혼비용에 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5,000달러 비용으로 결혼하기
결혼식에 5,000달러 안팎의 비용만 들여 경제적으로 혼례를 치를 때는 보통 20명 정도의 하객을 초청한다.
교회나 공원 등 비용이 최소한으로 들어가는 장소를 식장으로 물색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친지의 마당, 정원이나 교회, 공원 등을 식장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음식은 간단하게 바비큐 정도로 한다. 소량의 와인, 샴페인, 식욕을 돋워주는 전채 등을 준비한다.
신부 드레스는 500~1,000달러 선이 무난하며 메이시 등 대형 백화점에서 철 지난 웨딩드레스를 찾아보면 이 정도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또한 안내광고, 관련 웹사이트(weddingbee.com)를 참고하거나 혹은 드레스를 본인이 수선해서 쓸 수 있는 것도 고려해 본다.
▲2만달러 비용으로 결혼하기
저렴한 결혼을 꿈꾸는 커플에게 2만달러정도만 되어도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하객들이 많아지다 보면 금방 결혼비용이 올라가게 마련이다.
박물관 등 공공장소를 식장으로 빌리고 음식은 요즘 유행하는 푸드트럭을 임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디저트는 집에서 만든 쿠키로 대체하고 웨딩 케익도 단골집에서 싸게 맞춘다. 리셉션을 위해서 신랑이 직접 좋아하는 칵테일을 제공하고 맥주와 와인은 캐시 바를 통해 제공하면 비용이 한결 줄어든다.
▲5만달러 비용으로 결혼하기
대도시에서 결혼할 때는 비용이 더 들게 마련이다. 평균적으로 뉴욕 맨해턴의 경우 지난해 결혼비용으로 6만5,800달러, LA의 경우 3만7,700달러를 사용했다. 이 경우에는 음식, 꽃치장, 디스플레이 등으로 돈이 더 들어가게 마련이다.
어떤 커플은 고객을 감동시키는 요소를 원한다. 예를 들어 웨딩을 마친 커플이 조명이 화려하게 켜진 플로어에서 춤을 추는 사이에 하객들이 꽃을 뿌려주는 의식을 하려면 최대 8,000달러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 약식 불꽃놀이를 준비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식대와 음료에서 비용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 고급 와인 대신 샴페인이나 맥주 등 대중적인 음료로 대체한다.
▲10만달러 이상의 비용으로 결혼하기
비용이 이 정도로 올라가면 리셉션 메뉴부터 틀려진다. 굴이나 게 등 해산물도 메뉴로 제공되기 때문에 1인당 100~150달러 정도 들어간다. 돋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마차로 신랑·신부를 데려오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650달러 정도가 들고 신랑·신부의 첫 번째 댄스에 번쩍하는 조명장치를 사용하는데 3,500달러 정도가 들어간다. 취향에 따라 가치가 있는 투자일 수 있다. 하객도 300여명까지 늘어난다. 꽃으로 장식하는 비용만 8,000달러를 사용한다. 하객들에게 커플의 멋있는 댄스를 보여주기 위해 댄스교습을 몇 차례 받는데 200~600달러를 쓴다.
실크드레스 장만에 6,000달러 이상 들어가며 다이아몬드 귀고리 등 장식으로 돈이 훨씬 많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디너 메뉴는 스테이크와 생선 등으로 1인당 70달러가 소요되고 밴드를 부르는데 1만2,000달러가 들어간다.
결혼비용 절약하는 방법
초청 하객 수 줄이는 추세
-결혼 준비 리스트를 만든다
전체적인 큰 프레임을 먼저 만들고, 하나씩 세부적으로 조절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리스트는 결혼 택일을 잡은 시점에서 시작한다. 식장을 선정하고, 신혼여행을 정한다. 시간과 장소가 결정됐으면 초청장을 보낸다. 신부는 결혼식 드레스와 화장을 정하고 신랑은 양복을 선택하며 결혼예물을 준비한다. 이젠 신혼가구, 가전 등 혼수를 마련한다.
-하객 명단을 축소한다
결혼식은 소형화 되어가는 추세이다. 하객 수를 줄이는 것이 결혼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가장 용이한 방법이다.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평균 결혼식 하객은 2007년 153명에서, 2010년 149명, 2011년 141명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여 왔다. 대부분의 하객들은 결혼식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밥만 먹고 집에 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말 와서 축하해 주고 끝까지 남아 있을 사람만 초청한다. 초청장을 남발하면 하객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주요 장식물만 전문가에게 의뢰한다
중요한 부케 정도만 꽃 디자이너에게 맡기고 나머지 테이블 등은 직접 깔고 장식한다. 전문가들이 하는 것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알뜰 웨딩드레스를 고른다
평생에 한 번이라는 마음으로 비싼 드레스를 집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가의 드레스가 반드시 예쁜 것만은 아니다. 본인의 분위기에 맞는 드레스를 적정 가격에 잘 고른다. 길어야 1시간이면 끝나는 그 순간의 기쁨을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 허영심을 버려야 실속 있는 결혼을 할 수 있다.
-결혼준비는 일찍 시작한다
급하게 결혼을 하면 비싸더라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제한된 범위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리 준비하면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혼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신혼여행도 저렴하고 좋은 곳으로 갈 수가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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