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취업난에 자녀 일자리 구하기 뛰어든 부모들
지난 여름 듀퐁사에서 일하는 조 글렌은 자신의 아들 조 주니어가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인턴십 일자리를 얻게 해주었다. 그는 자녀들의 인턴직을 위해 부모들까지 나서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 되어가고 있지만 마무리는 학생 스스로가 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생을 둔 학부모로부터 인턴십 의뢰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대졸생들의 취업이 용이치 않게 되면서 어떤 부모들은 본인의 커넥션을 이용한 자녀의 구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이것이 지나쳐서 비교육적인 면도 발생하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해나가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학 졸업생들의 평균 부채는 2만3,186달러에 달했다.
학부모의 인턴십 의뢰 부쩍
커넥션 등 수단·방법 안 가려
자식의 독립성 저해 부를수도
현재 전국 실업률은 10%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특히 18세에서 24세의 실업률은 더욱 높아 20~24세 14.6%, 18~19세 21.7%에 달하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커리어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녀의 구직을 위해 네트웍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의 일자리를 대신 잡아주는 헤드헌터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부모들이 도가 지나칠 때
부모들이 자녀들을 돕는 것이 너무 도가 지나칠 경우 자녀들이 자신감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회사에서 자녀들을 채용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자녀에게 커리어 목표를 제시한다든가 특정 분야의 일자리를 잡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그리 생산적이지 못하다.
어떤 부모들은 박사학위를 딴 자녀의 취업 지원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전문가에게 자녀 대신에 어떤 분야에 지원하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이미 도를 넘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부모들은 또한 자녀들과 함께 취업박람회에 불쑥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취업하려는 회사에 자녀와 함께 나타난 부모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 자녀 대신에 연봉협상 나선 극성엄마
어떤 부모들은 고용주와의 연봉 협상에 주제넘게 나서는 경우까지 있다.
뉴욕 소재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 매니저는 신입 여사원의 서류를 검토한 후 합격통지를 보내고 대우와 보수 등에 관한 질문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다음날 전화가 온 것은 그녀의 어머니로부터였다.
그녀는 자신의 협상기술이 딸보다 훨씬 낫다면서 딸의 연봉이 뉴욕시에서 살기에는 너무 낮아 연봉을 더 올려주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신입사원들에게 보통 주어지는 2주간의 휴가보다 훨씬 더 많은 4주간의 휴가를 요청했다. 갑자기 그 매니저는 자신이 구직자의 어머니와 협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결국 인사담당 매니저와 신입사원 어머니와의 협상은 결렬됐고 그녀는 끝내 회사 입사를 포기했다. 헬리콥터 맘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부모의 보호본능 만큼 강렬한 것은 없다. 자녀들이 사회 진출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기를 원하고 본인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전부 살리기를 원하는 것이 부모들의 심정이다. 그러나 부모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자녀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요구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관여하지 않으면 자녀들은 구직의 어려움을 본인 스스로 깨닫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고 조언한다.
■ 성인의 세계를 준비하게 놓아둔다
당신의 자녀들은 부모로부터의 도움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 대학 졸업생들은 부모의 충고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그들은 성인이고 실제 세계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자녀들에게 줄 부모의 도움은 너무 구식이라 새로운 방식과 접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력서도 예전과 틀린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구직이 신문광고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도 아니며 몬스터닷컴 같은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소셜미디어가 많이 발달되어서 그 나름대로 그것을 이용하는 규칙까지 있다. 자녀의 구직에 너무 깊숙이 관여하는 것은 부모의 명성은 물론 커리어에까지 해를 미칠 수 있다.
자녀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 건전한 판단을 흐리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자녀가 일자리에 적합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리에 잘 어울릴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해 주고 그만 빠져나올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한 아버지는 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위해 소셜 네트워킹을 사용했다. 그는 아들의 취업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었지만 아들은 그가 제공한 기회들을 활용하지 않았다. 그는 아들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구직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일이기 때문에 일단은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자신도 아들 나이 때 어른들의 충고에 고분고분하게 응하지 않았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아들이 개선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학교생활 시시콜콜 간섭… 둥지족 원인 지적도
헬리콥터 부모는
한국식으로 이야기하면 극성부모다. 사전적인 정의는 잔소리 많은 부모들로 언제나 자식이 있는 학교 위를 맴돌면서, 교사에게 청하지도 않은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마치 헬기처럼 대학생 자녀 주변을 맴돌면서 자녀 대신 지나치게 학교에 불평을 일삼는다 해서 붙여진 헬리콥터 부모는 오래 전부터 대학 당국의 골칫거리이다. 헬리콥터 부모들은 자녀의 진로와 일상생활은 물론 사사건건 학교 측에 간섭한다고 한다.
최근 영국의 한 일간지는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에 얹혀사는 이유는 헬리콥터 부모 탓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라프지에 따르면, 20세에서 24세까지의 남성 가운데 절반 이상, 여성은 3분의1 이상이 교육을 마치고도 여전히 부모와 함께 동거(둥지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부모에 얹혀사는 젊은이가 많은 이유를 높은 집세와 학자금 융자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이를 극성스런 부모 탓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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