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동네로 재평가되고 있는 S.I.토튼빌. 빅토리안 스타일의 일반 주택들이 자리잡고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에 위치한 토튼빌(Tottenville)은 뉴욕주 최남단에 자리 잡은 작은 타운이다. 인구밀도가 적고, 유적지와 공원 등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어 최근 뉴욕 데일리 뉴스에 의해 ‘뉴욕시 가족들이 살기 좋은 동네’, ‘뉴욕시 친환경 동네’ 등에 각각 11위와 2위로 순위를 올리기도 했다. 중부 뉴저지인 퍼스 엠보이와 뉴욕시 브루클린 사이를 연결하는 토튼빌은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한 주택가와 쾌적한 환경으로 최근 10년새 급속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이다.
■전형적인 중산층 백인 동네
토튼빌은 1.7스퀘어 마일 규모의 소형 타운으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전체 인구는 약 1만명, 주민 중 90% 이상이 아일랜드와 이탈리안계 등의 백인이다. 외국 태생 주민의 비율은 10.3%로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도 가장 낮다. 이곳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의 62%가 미국에 1980년 이전에 들어왔다. 스태튼 아일랜드 평균은 39%다.
이민자들의 70%가 유럽계이며 영어를 못하거나 서툰 주민의 수는 5% 미만이다. 멕시코계 이민자가 처음 들어온 시기도 2000년대 중반일 정도로 다른 타운에 비해 이민자의 유입이 늦었다. 최근에는 한인 이민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집트 정교도들도 속속 유입되고 있다. 소득수준은 높다. 시티데이터 닷컴에 따르면 2009년 중간 소득은 7만6,000달러다. 소득이 다른 타운에 비해 약 1만달러 높은 까닭은 해변가 저택들에 부유층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직업은 주로 공무원, 소방관, 경찰관 등이다. 직장인들 중 75%가 일반 사무직 근무자들이며 이중 25% 정도가 행정가 또는 공무원 등이다. 3.9%가 연방 빈곤기준 이하층으로 뉴욕시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거환경과 주택 가격
대부분 빅토리안 스타일의 일반 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토튼빌 전체 주택의 37%는 1990년대에 지어졌다. 19세기에 지어진 해변가 저택들은 85만달러에 거래되기 하지만 보통 4베드룸 주택의 경우 58만5,000달러면 구입이 가능하다. 새로 지은 3베드룸 타운하우스는 37만5,000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다. 방3, 2대 규모의 차고를 갖춘 2패밀리 하우스는 45만달러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소형 주택의 경우 21만달러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주택가격은 스태튼 아일랜드 내에서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거래사이트인 트룰리아 닷컴(Trulia.com)에 따르면 지난 7월~9월까지 시장에 나온 주택들의 중간 가격은 47만7,500달러로 스태튼 아일랜드 전체 중간 가격인 38만달러보다 다소 높았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률은 낮은 편이다. 5년전 스태튼 아일랜드의 중간 가격은 43만5,000달러, 토튼빌은 52만3,500달러로 토튼빌의 하락률이 스태튼 아일랜드 평균 하락률을 밑돈다. 뒤뜰과 주차 공간이 있는 3베드룸 주택의 렌트는 2,500달러내외지만, 3베드룸 콘도는 1,450달러에도 렌트가 가능하다. 주택 거주자 중 80%가 주택 소유주이며 렌트는 20%에 불과하다는 것도
뉴욕시 타 지역과 차별되는 사항이다.
■문화환경과 치안
부동산 업자들은 “대도시 속의 시골을 경험하기를 원한다면 토튼빌을 권한다”고 말한다. 오래된 교회와 도서관, 유적지 등이 해변과 공원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기 때문이다. 동쪽에 위치한 울프스 판드 팍(Wolf’s Pond Park)은 매년 여름이면 다른 보로에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76년 미국 대표인 벤자민 프랭클린과 존 아담스가 영국군과 평화협상을 했던 컨퍼런스 하우스(Conference House)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곳의 인근은 공원으로 개발된 컨퍼런스 하우스 팍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래리 드 영 팍, 애솝 팍, 하이브리드 오크우드 해변에는 조깅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뉴욕 최고의 소프트볼 설비가 갖추어져 있다. 덕분에 토튼빌 고교생들이 대회에 나가 수차례 입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뉴욕시 워터프론트 개발 계획에 따라 방문객 센터와 전망대 설치 등 공사를 위해 1,000만 달러가 투자, 공원국에 의해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 외에도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빅토리아 시대의 주택들이 메인스트릿에 줄지어 있으며 2005년에는 토튼빌 히스토릭 소사이어티가 설립, 지역 유적들을 보존하고 학생들에 대한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교통과 학군
필라델피아와 뉴욕시티로의 통근은 어렵지 않다. 440번 도로를 통해 뉴저지 퍼스 앰보이와 연결되며 퀸즈와 브루클린, 맨하탄과는 440번 도로를 거쳐 278번 도로로 연결된다. 스태튼 아일랜드와 맨하탄을 오가는 대중교통은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뿐이다. 버스를 이용하면 브루클린을 거쳐 맨하탄까지 연결된다. 페리역까지는 스태튼 아일랜드 레일로드를 이용하면 50분만에 도착하며 토튼빌에만 3개의 역이 있다. 그러나 MTA가 2개 역 패쇄를 추진, 이 자리에
대신 대형 주차장이 마련될 계획이다. 3대의 익스프레스가 다니고 있어 맨하탄으로의 버스 통근이 가능하며 시내버스는 S74, S75, S59가 운영되고 있다.
공립학교는 토튼빌 고교와 PS1가 있으며 인구증가로 최근에는 동쪽지역에 PS6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토튼빌 고교는 연방 교육국에 의해 ‘훌륭한 학교(School of Excellence)’로 선정된 바 있으며 다양한 과학 실습 프로
그램과 야구, 소프트볼, 골프 라크로스, 테니스 등 약 20개의 스포츠팀을 운영,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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