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를 진행하다 보면 사소한 실수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항상 마지막까지 신중한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 다트머스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모습.
■ 대입지원 때 주의할 점들
대학에 지원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아주 사소한 것들, 그리고 자기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들이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년 수험생들에게 강조하는 것들 가운데 매너와 신중한 자세가 포함된다. 일선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당부한 주의점들을 정리했다.
처음에 ‘예의없다’‘부정직’인상주면
나머지도 부정적 이미지로 굳어져
원서준비 끝났을 땐 미리 접수 바람직
■ 기본예절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쉽게 지원자에 대한 인상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지적할 수 있다.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입시철이 절정에 이르면 여러 가지 문제 등을 점검하거나, 확인하기 위해 대학 입학사무처에 전화 또는 이메일 등을 통해 접촉한다. 대부분은 자신의 용건에 대한 문의와 답을 듣는 것으로 끝나지만, 일부는 매우 감정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심지어 거친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입학사무처 직원들도 보통 사람이다. 자신 또는 학교에 대해 무례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면, 그 수험생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부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당락의 기로에서 기사회생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한 뒤, 학비보조 혜택이 부족하다며 대학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은 대기자 명단에 있는 학생이라도 모든 것을 검토한 뒤 공정한 학비 지원을 결정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주관적인 생각
이는 에세이 속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지역 담당관 또는 동문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더욱 쉽게 드러난다.
즉 수험생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실제로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나 에세이는 그 학생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자 하는 대학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때문에 자기 장점에 대한 자랑에만 열을 올리기보다는 뭔가 특별한 것을 느끼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인터뷰의 경우 자연스러운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성실한 자세가 이를 방지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여러 가지 주제를 자연스럽게 얘기하다 보면 담당자가 먼저 새롭고, 인상적인 것들을 찾아내기도 한다.
■ 마감일 준수
조기전형이든, 정시전형이든 어느 대학이나 분명한 지원서 접수 마감일이 정해져 있다. 간혹 동부지역의 경우 폭설로 인해 불가피한 연장 결정이 내려질 때도 있지만, 이는 아주 예외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마감일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깊이 인지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간혹 이를 지키지 못해 대학에 선처를 호소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문제는 마감일까지만 지원서를 접수시키면 된다는 사고방식이다. 작성과 검토과정을 거쳐 완성됐다면 더 이상 기다릴 필요도, 이유도 없다. 어차피 복수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만큼 미리미리 준비해 접수하는 것이 현명하다.
■ 지침 따르기
대학 지원서에는 학생에 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고, 요구하는 것들을 수험생들이 따라주는 것이 맞다.
예를 들어 많은 사립대학들이 공통원서 외에 추가원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수험생들에게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대학들은 우선 성적을 바탕으로 합격 가능한 학생들을 분류한 뒤, 에세이와 추가 원서 등을 통해 특별하거나, 독특한 것들을 찾아내기 위해 애를 쓴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작성요령과 지침 등을 먼저 확실히 읽어본 뒤 충실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부정직
정직하지 못한 것은 도덕적, 윤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얘기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들 가운데는 에세이 등에서 A대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강조하면서 중간에 B대학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실제로 매년 벌어지는 현상이다.
대학에서 보면 곧바로 기분 상하는 상황이면서, 동시에 이 지원자에 대한 신뢰를 한꺼번에 잃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여러 곳의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느라 정신없이 일을 진행하다 보니 발생한 단순한 해프닝일 수 있지만, 이는 입시 결과에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당연히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두 번, 세 번의 검토를 해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 실수가 없는지를 확인받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성적이 점수, 과외활동 등에 관한 내용들 역시 사실 그대로 기재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의심이 갈 경우 대학은 이를 확인하기도 한다.
■ 불필요한 유머
여러 사람인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재치 있는 유머 한 마디가 제법 큰 반전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대학 지원서 에세이에서는 신중해야 한다. 자신은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름대로 재밌는 유머를 넣었겠지만, 정작 이를 검토하는 사정관들에게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이런 내용은 자신의 원만한 대인관계 또는 리더십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려다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차분하게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진솔한 내용을 작성하면 된다.
#철자·문법·성적 확인 또 확인하라
■ 점검 또 점검
지원서를 제출할 시기가 되면 그 안에 들어갈 내용들은 거의 정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특별한 순간이 없는 한 새로 만들어질 것은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실수를 피하면서 말이다.
1. 철자법과 문법
여러 개의 지원서와 에세이를 작성하다 보면 쉽게 철자가 틀리고, 문법 등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완성된 것이라도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며 잘못된 것들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2. 성적과 점수
물론 대학들은 수험생의 학교와 평가시험 주관처로부터 관련기록을 받게 되지만, 학생 자신도 먼저 이것들을 정확히 확인한 뒤 기재하도록 한다.
3. 에세이 내용
주제 또는 소재를 가지고 작성할 때 표현이나, 명칭, 이름 등에서 혼선이 없는지 확인하다. 부모 또는 다른 사람에게 읽어보도록 하는 이유 중에는 내용을 살피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발견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쉽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4. 이메일
항상 강조하지만 입시용 이메일 주소를 지금이라도 만들자. 자기 이름을 이용한 평범한 주소가 좋다.
5. 추천서
카운슬러와 교사에게 이를 요청하면서 반드시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마감일 등을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점검해 차질이 없도록 한다.
6. 진행상황 기록
현재 어느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대학 지원서 준비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 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표를 만들어 놓으면 혼선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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