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미국 수도는 워싱턴DC다. 그러나 1789년부터 1791년, 2년간은 뉴욕시가 공식적인 미국의 수도였다. 현재 미국의 수도는 워싱턴DC라 하지만 뉴욕은 전 세계의 수도가 되어 있다. 그것은 워싱턴DC가 국회와 백악관이 있어 미국의 정치 중심지라면 뉴욕은 UN이 있어 전 세계의 정치 중심지가 되어 있기에 그렇다.
뉴욕은 세계 정치의 중심지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또한 뉴욕은 다인종으로 구성돼 170여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는 곳이다. 뉴욕의 주민 중 약 37%는 외국에서 태어나 이민 온 사람들로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에 이어 이민자들이 세 번째로 많은 도시이다. 또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다.
뉴욕시에 한인들이 정착한 것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1년에 뉴욕과 미 동부 최초의 한인교회가 설립됐고 그 교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가 각종 행사를 벌이게 된다. 교회는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앞, 허드슨 강가에 있는 뉴욕한인교회이다. 이 교회는 조병옥박사를 비롯해 김활란박사 등 한국의 유명인들이 다니던 곳이다. 뉴욕한인들의 제대로 된 정착은 1960년대부터라 할 수 있다. 케네디대통령에 의해 바꿔진 이민법으로 들어온 초기 이민자들과 유학생들 가족들이 그 주축을 이루며 한인사회의 구성원이 되었다. 한인언론이 제로 상태였던 그 무렵인 1967년 9월25일 뉴욕한국일보가 맨하탄 10W. 56St. 대한중석건물 3층에서 창립됐다.
한국일보 본지를 66%축소 인쇄해 첫 달인 10월, 구독자 125명에게 전달된 것이 그 시초다. 그러면서 뉴욕한국일보는 본국 소식과 한인사회 소식을 한인들에게 알려주는 유일한 동포지로 발돋음 했고 지금에 와있다. 한국일보는 그동안 코리안퍼레이드를 비롯해, 미스뉴욕선발대회, 어린이미술대회 등 수많은 사업을 벌여왔다. 그중에서도 뉴욕시 중심인 맨하탄에서 펼쳐지는 코리안퍼레이드는 뉴욕에 사는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과 한인을 알리는 최대의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리안퍼레이드는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의 전통 및 문화를 알리는 가운데 자라나는 2세들과 3세들에게도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그 뿌리를 알게 하는 장이 되어 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제31회를 맞이하는 코리안 퍼레이드가 오는 10월1일(토) 정오에 세계의 중심, 뉴욕의 중심, 맨하탄 한 복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미주 한인의 최대 잔치인 이 퍼레이드는 맨하탄애비뉴(6th Ave.)에서 진행되며 오전 9시부터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선 한인의 정서가 흠뻑 담겨진 야외장터가 열린다.뉴욕한인회 주최, 뉴욕한국일보 주관의 금년도 퍼레이드에는 한국일보, 대한항공, 삼성, 한아름마트, LG, 2012여수세계박람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등이 꽃차를, 뉴욕지역은행협의회, BNB, 우리아메리카은행, 미한국상공회의소, North Shore LIJ, 노아은행 등이 밴드를 협찬했다. 나라은행, 뉴욕지역은행협의회, 윌셔은행, 최형무변호사, 뱅크아시아나, 신한뱅크, 코리아타운번영회가 광고로, 동부관광이 버스로 협찬했다. 또한 한인TV방송(타임워너케이블76·531)인 TKC와 뉴욕한국문화원이 특별협찬하는 퍼레이드엔 특설무대에서 TKC가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협찬하는 제8회, 열린노래자랑이 벌어진다.
퍼레이드는 그것만이 아니다. 150여 단체 이상이 참가하여 6애비뉴를 수놓는다. 참가단체에는 각종 한글학교를 비롯해 커뮤니티센터, 각종 협회와 기념사업회, 자선단체, 산악회, 도민회, 동포회, 교회, 선교회, 봉사센터, 전우회, 고등학교, 사물놀이패, 연구회, 스포츠협회, 동지회, 입양인학교 등에서 참가해 열기를 더한다.
미국의 수도가 워싱턴DC라면 전 세계의 수도는 뉴욕이다. 그러기에 뉴요커의 자긍심은 세계 어디에 가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뉴욕에 사는 한인들의 자긍심도 마찬가지다. 31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미주한인최대잔치. 코리안퍼레이드에 모든 한인들이 참여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자. 그리고 한인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
김명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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