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과 함께 12학년 학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새로운 과목을 공부하면서 지원서 작성을 병행해야 하니 시간이 부족한 것을 피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개학이 되면서 수험생들 가운데는 조기전형을 지원 여부를 놓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기전형이 정말 자신에게는 기회가 될 것인가. 그동안 여러 차례 이에 대해 다뤘지만, 시기적으로 때가 때인 만큼 지금부터 한 번 꼼꼼하게 따져보자.
준비 안된 도전 땐 시간·에너지만 낭비
‘얼리 디시전’경우는 특히 신중한 결정을
GPA성적 낮으면 ‘정시’에만 전념하도록
■ 조기전형은
이젠 많은 부모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지만,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조기전형은 크게 단 한 대학에만 지원하고, 합격하면 반드시 그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얼리 디시전(ED: Early Decision)이 있다. 그리고 여러 곳에 지원할 수 있고, 합격해도 꼭 가지 않아도 되는 얼리 액션(EA: Early Action)이 있다.
마지막으로 얼리 액션 싱글 초이스(Single Choice)란 것이 있는데, 이는 ED와 EA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ED나 EA 어느 곳이든 단 한 대학에만 지원해야 하지만, 꼭 입학할 의무가 없다. 여기에 해당되는 대학은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등 4개 명문 대학이다.
■ 준비사항이 관건
조기전형 지원 여부, 특히 얼리 디시전을 놓고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고민을 하게 되는 이유는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상향지원을 하게 만드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반대로 얼리 액션의 경우 조기전형제의 일부분일 뿐, 실제로는 정시전형과 합격률이 큰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정시든 EA든 어느 쪽이든 가능성은 비슷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EA에서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그 대학은 정시에서도 힘들어진다.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일각에서는 조기전형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 무조건 해보는 것은 피해야 하며, 자신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지가 관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ED는 어떤 수험생이 지원하는 것이 맞을까.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충족되면 도전해 보자.
1. 성적
우선 GPA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기전형은 11학년까지 만의 성적으로 입학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11학년 성적이 10학년이나 9학년에 비해 다소 흔들렸다면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한다. 이와 함께 SAT I과 서브젝트 시험 점수 역시 원하는 수준에, 그리고 지원할 대학의 수준에 이르렀는지도 검토 대상이다. 입학사정에서 가장 기본은 성적이기 때문에 아카데믹한 면에서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2. 입학 열정
조기전형은 한 번의 기회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ED의 경우 합격하면 그 대학에 반드시 입학할 것을 약속하기 때문에 나중에 이를 번복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그만큼 후회 없는 선택이 돼야 한다. 정말 ‘꿈의 대학’이 확실해야 한다.
■ 조기전형에 대한 오해
대학입시에서 최상의 결과는 당연히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수험생들은 조기전형에 대해 정시보다 합격률이 높다는 것과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기회 또는 카드로 인식해 지원서를 제출한다.
우선 ED가 합격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불합격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성적과 열망이 한 박자가 됐을 때 가능하다.
수 양 유에스 에듀 컨설팅 수석 컨설턴트는 “ED 지원이라도 최소 합격률이 50% 이상 있을 때 도전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것저것 따져봐도 그 대학에 합격 가능성이 낮다면 굳이 지원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A 역시 마찬가지다. 더욱이 EA는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률도 그리 높지 않고, 어떤 특별한 어드밴티지도 없다. 대신 지원할 대학 수준에 자신이 해당되고,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싶거나, 나중에 정시전형을 보다 편한 마음으로 하고 싶다면 지원을 고려해 볼만 하다.
EA합격 가능성을 알아보고 싶다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정시전형 합격자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조기전형 지원은 자신이 확실히 지원할 대학에 대한 준비가 완료됐다고 판단될 때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정시전형 준비는
어떤 특별한 전략이나 비책은 없다.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서 작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원서에 필요한 서류들을 모두 점검하고, 지원서 내용에 실수가 없도록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수험생이 해야 할 일이다.
■ 여건이 안 된다면
역시 이 판단의 근거는 GPA와 SAT(또는 ACT) 점수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따져봤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조기전형을 깨끗이 포기하고 12학년 1학기를 최대한 활용해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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