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독립심,‘남과 함께’사회성 균형을
킨더가튼은 곧 정식 교육의 출발점이다. 자녀는 이 과정을 시작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교 과정을 거쳐 대학에 진학하게 될 것이고, 그 다음에는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책임과 의무가 명확한 독립적인 인격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무엇이든 첫 단추가 중요하다. 때문에 킨더가튼 입학을 앞둔 자녀에게 일선 교사들이 기대하는 것이 있다. 이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새로운 환경에 두려워 않고
변화에 호기심과 적극성을
지적능력 자극 대화법 신경
■ 배움에 대한 열의
정식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에 대해 학생이 어떤 자세와 태도를 보이느냐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새로운 것에 대해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재미를 느끼며, 스스로 많은 궁금증을 감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은 당연히 교사의 주목을 받게 된다.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극적인 자세로 적응하려는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잘 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한 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항상 부모와 질문과 대답의 수없는 반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가정에서나 바깥에서 보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소재로 다양한 각도의 접근법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힌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말하기 기술
말을 잘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보다 논리적이고, 지적능력을 표출시키는 단계로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에 적당한 어휘를 구사할 수 있는 아이들은 리딩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자녀에게 주고 싶다면 부모들은 대화법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LA동물원에 갔을 때, 많은 부모들은 “호랑이가 있네”라고 말한 뒤, 그것으로 끝낸다. 이는 단순히 호랑이가 어디에 있는지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
이 보다는 “호랑이가 있네. 몸에 줄은 몇 개나 될까? 사자는 왜 몸에 줄이 없지?”라는 식의 대화를 한다면 아이는 보다 꼼꼼한 관찰을 하게 되고, 비교와 의문을 가지는 능력도 배양된다. 물론 질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설명을 더해야 자녀는 스스로 답을 찾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 듣기 능력
어릴 때 부모가 곁에서 책을 읽어주라는 것을 단순히 책과 친해지게 하기 위함으로 이해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물론 독서를 생활화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듣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익히기 위함이다. 부모가 읽어준 책 내용을 잘 귀담아 들은 아이들은 그 내용의 상당부분을 기억해 다시 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부모가 소리나 행동에서 보다 입체적인 행동을 동반하라는 것은 아이가 부모의 말과 행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해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부모가 읽어주는 단어들을 통해 자녀들은 어휘력을 차근차근 쌓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 같은 듣기훈련은 학교에 입학한 뒤 수업시간에 충실 하는 것은 물론, 교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데도 도움이 된다.
■ 독립심
킨더가튼 학생들에게 신발 끈을 혼자 매게 하는 교육은 신발을 잘 신을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아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능력을 키우는 매우 초보적인 단계의 교육이다.
혼자 옷을 벗고, 입는 것, 화장실을 다녀오면 반드시 손을 씻는 것, 간식을 깨끗하게 먹고 그릇을 처치하는 법 등 일상생활에서 자녀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가정에서 훈련시키게 되면, 학교에서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독립심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 함께 놀기
킨더가튼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여전히 부모 품안에서의 습관을 가지고 있어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
하지만 학교는 공동생활이기 때문에 함께 나누고, 공유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도 필요해진다. 이는 결국 사회성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양보와 나눔이란 사회의 특성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또 상대방과의 마찰이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능력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는 가정에서 미리 킨더가튼 입학 전 충분히 여러 상황을 가정해 대처하는 법을 일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보다 구체적인 상황설정을 통해 문답식으로 교육을 시킨다면 매우 효과적이다.
“격려·관심·교사와 소통”
■ 학부모에 대한 기대
학교 교사들은 킨더가튼에 입학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여러 가지 기대와 당부를 하고 있다. 자녀를 지도하는데 있어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1. 파트너가 돼야 한다
부모는 단순히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수업이 끝나면 집에 데려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을 궁금해 하듯이, 교사 역시 아이가 가정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에 관해 알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해 학부모와 교사는 서로 아이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바탕이기 때문이다.
2. 아이를 격려하라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키고 나면 자녀의 학업능력과 성적에만 관심을 가진다. 부모도 가정에서 교사의 역할을 분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자녀가 필요로 하는 것, 바라는 것, 관심 있는 것 등에 관해 물어보고, 격려하며,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확인하는 일 등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숙제를 도와줄 때는 가급적 많은 대화를 나눠 학교생활에 대해 파악하고, 공부하는데 어려워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내도록 한다. 특히 요즘 아이들의 일상생활 중 하나가 돼 버린 컴퓨터 게임은 지금부터 규칙을 정해 절제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지게 해야 한다.
3. 매너와 사회성 키우기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시로 단체생활에서 자녀가 취해야 할 언행과 감정조절, 그리고 교사와의 대화법 등을 알려주고, 훈련도 시켜야 한다.
4.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자
집 근처 공원에서 함께 놀아주는 것도 좋고, 주말에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비록 짧은 일정이겠지만, 아이들은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된다. 또 심리적으로도 여유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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