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대입학 준비 일문일답
입시전문가·해당대학 선배 통해 정보수집
제출작품에 대한 과정과 설명 필수적
올해 가을학기 개학 후 명문미대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예비 12학년생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이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켜야하는 어느 때보다 결정적인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포트폴리오를 만든 후 지망학교를 문어발식으로 지원한다면 합격률도 낮으며, 또한 합격 후에도 대학생활의 적응이 힘들거나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현명하게 준비한 학생이라면 이미 포트폴리오를 시작하기 전부터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과 학교를 충분한 리서치를 통해 결정한 후 해당 학교에 맞는 포트폴리오 준비에 들어간 수순을 밟았을 것이다. 성공적인 입학을 위해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완성시키고,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척 유 오렌지 큐브 아트 원장과 막판 미대 입학준비 요령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 포트폴리오의 의미는
▲명문 미대입시는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트폴리오는 꾸미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과 창의력이 작품이어도 그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고, 보는 이로 하여금 이해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유하자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생김새만 보여줄 때와 카달로그에 나와 있는 각종 특징들을 함께 보여줄 때의 설득력은 크게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포트폴리오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미대입시 전문가와 상의하거나 혹은 지망학교출신의 선배나 졸업생에게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특히 각 학교출신마다 모임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온라인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미대 입시의 핵심은
▲설명과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술의 특성상 당일 오디션을 보거나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미술작품들을 제출하기 때문에 작품의 대한 설명과 발표가 필수적이다.
많은 경우 단순히 완성된 그림과 작품만을 제출한다. 일부 학생들은 자기 작품에 대해 남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입학 사정관이 정작 보고 싶은 것은 학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결과물이 나왔는지이다. 그래서 그 답에 따라 이해와 평가가 달라진다. 특히 이 과정을 통해 자기작품에 대한 설명과 이유를 충분히 제공하며 전달시키려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로써의 성숙도와 인식도마저 평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제작과정 없이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다가 의심을 받거나 보충하라고 돌려보내지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또다른 조언이 있다면
▲미대 입학사정관이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학생의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 스킬이다.
주제와 리서치, 그리고 컨셉의 맥락과 전후 사정 설명 등을 간단명료하게 제시, 보는 이로 하여금 최단시간에 설득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전공을 떠나 가장 나쁜 프리젠테이션이란 난해하고 복잡하며 순서가 없거나 애매모호함이다. 실질적인 실무에 기반을 둔 명문 미대들의 프리젠테이션 수업은 어느 대기업의 회의를 방불케 할 정도로 조사자료 등을 준비하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 지원서 제출 시즌이다. 포트폴리오 마무리는 어떻게 하나
▲지망 학교에 숙련도와 기본기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각 전공과 관심분야에 맞는 프로젝트를 설명과 과정을 덧붙여 보여준 다음, 부가적으로 평소 해왔던 스케치북을 2~3권 포함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출 시 과거에는 주로 사진 촬영 후 슬라이드로 제출했으나, 최근에는 주로 CD, 블로그, 이메일 등 디지틀 파일을 선호한다. 많은 학교들이 대학 웹사이트에 지망학생들이 포트폴리오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꼭 기억할 것은 제출방식을 떠나 자기작품의 목록과 설명들을 꼼꼼히 챙겨 실수가 없이 리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 에세이는 어떻게 준비하나
▲지원하고 싶은 대학마다 특색 있는 질문의 에세이를 요구한다.
주로 자기학교를 무엇을 위해 선택했으며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미대마다 같은 전공이라도 학풍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자가 지원한 대학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는지, 그리고 본인의 분명한 목표의식을 살피기 위함이다.
기업도 신입사원을 선택할 때 자회사에 대해 주력 사업종목 등을 잘 알고, 어떤 분야에 공헌할 수 있는지를 잘 아는 사원을 선호하는 것과 같다.
지망학교와 전공의 특징에 대해 리서치하고, 자기의 목표와 잘 부합이 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면 좋다.
흥미로운 것은 지원서에 많은 학교들이 에세이와 함께 다른 지망학교에 대해 물어본다는 사실이다. 대학교들은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해당학교와 비슷한 명성을 갖고 있는 라이벌 학교를 기재하는 것이 합격과 장학금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 기타 다른 준비사항은
▲포트폴리오 외에 준비해야 하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장과 성적표, 그리고 SAT 혹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닐 경우 TOEFL 점수가 꼭 필요하다. SAT 점수는 데드라인 점수가 없으나 TOEFL 점수는 학교마다 그 데드라인 점수가 분명히 있으며, 그 점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포트폴리오 리뷰조차 안 되기 때문에 반듯이 준비해야한다.
무리 없는 포트폴리오 마무리 작업을 위해 시험 점수는 여름방학 전에 해결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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