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부터 최고성적 올려라
GPA 4.0돼도 명문대선 대기명단
학부과정서 다양한 강좌 수강은 필수
지원시기는 3학년 봄학기가 바람직
의사는 변호사와 함께 한인들이 가장 선망하는 전문직종이다. 의사가 되기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그러나 역경을 극복하고 의사가 되면 고소득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릴 수 있어 매년 많은 인재들이 대학원 과정인 의대(medical school)의 문을 두드린다. 미국 내에는 약 150여개의 의대가 있으며 의대 입학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하다. 대학 학부과정을 마치고 오랫동안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의대에 진학하는 사람도 많고 의대와 무관한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의 길을 가기로 작정했다면 최대한 빨리 꿈을 키우고 준비를 시작해야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의대 지망생들에게 필요한 의대진학 정보와 입학 성공비결을 소개한다.
■ 의대 들어가기
의대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프리메드’(Pre-Med) 과정을 밟는다. 프리메드란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들을 일컫는 말로 전공은 아니다.
학부과정에서 의대 지망생들은 의대에서 성공적으로 학업을 진행시키는데 필요한 다양한 강좌들을 수강해야 하는데 의대 입학사정관들은 학부과정에서 생물학, 화학, 물리학 등이 아닌 전공을 택할 것을 권한다. 지식과 스킬이 특정 분야에만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 학부에서 택해야 하는 과목들
원하는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수과목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의대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근면성, 책임감, 절제력, 준비성 등의 자질이 드러나는지 유심히 관찰한다.
대부분 의대의 경우 학부과정에서 ▲ 실험이 포함된 생물학 1년 ▲ 실험이 포함된 무기화학(inorganic chemistry) 1년 ▲ 실험이 포함된 유기화학(organic chemistry) 1년 ▲ 영어 1년 ▲ 미적분학(calculus) 또는 대학수준의 수학 1년 ▲ 생화학(biochemistry) 1학기(일부 의대) 등을 요구한다.
■ 언제쯤 지원하나
의대에 지원하는 가장 바람직한 시기는 대학 3학년 봄 학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학생들은 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AMCAS)에서 제작한 표준 의대입학신청서를 작성해 대학 성적증명서, 추천서, 입학시험 점수, 자기소개서 등 기타서류들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 GPA와 의대입학시험(MCAT)이 가장 중요
의대는 지원자의 전체 GPA, 과학과목 GPA, 비과학과목 GPA를 각각 따로 계산한다.
각 GPA 카테고리에서 최소 3.5 이상을 받아야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명문의대는 GPA가 4.0에 가깝더라도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일이 허다하다.
1학년 때부터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게 여의치 않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을 향상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
GPA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의대입학시험인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이하 MCAT)이다. MCAT은 모든 의대 지원자들이 치러야 하는 표준시험으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 MCAT은 어떤 시험
MCAT은 다지선다형 시험으로 매년 28차례 미 전역의 테스팅 센터에서 컴퓨터로 치를 수 있다. 다양한 과학과목의 지식을 측정함과 동시에 문제 해결능력, 작문, 독해 등도 테스트 한다. 거의 하루 종일 소요되는 터프한 시험으로 호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MCAT은 ▲ 생물학(52 문항·70분) ▲ 물리학(52 문항·70분) ▲ 영어(40 문항·60분) ▲ 작문(에세이 2개·60분)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생물학, 물리학, 영어는 최저 1점, 최고 15점이며 작문은 최저등급이 ‘J’, 최고등급은 ‘T’ 이다.
총점 45점 만점에 30점은 받아야 합격점으로 분류된다. 전체 평균점수도 기본 합격점인 30점 선이다. 한해 3회 응시할 수 있으며 시험 후 30일안에 점수를 통보받는다.
의대들은 MCAT 점수를 전달받기 전에는 지원자의 서류심사를 보류하므로 가능하면 3학년이 끝나기 전 MCAT을 치르는 것이 좋다.
<2면에 계속·구성훈 기자>
■ MCAT 준비는 어떻게
MCAT을 치르기로 결정했을 경우 시험날짜로부터 약 5주전에 온라인 또는 메일로 등록해야 한다.
생물학, 화학, 물리학 등 의대 입학에 필요한 주요과목들은 2~3학년 때 모두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12학년 때 인터뷰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등록 관련 정보는 www.aamc.org를 통해 얻으면 된다.
1.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라
가장 효과적인 준비법은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시험을 치르기 전 12주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연습시험을 본다. 가능하면 실전모드처럼 토요일 오전에 연습시험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2. 알쏭달쏭한 문제들을 복습한다
연습시험을 본 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문제들을 골라내 집중적으로 복습한다. 여기서 과학서적들을 참고서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3. 사고력과 독해력을 길러라
MCAT는 공식이나 이름을 달달 외워야 하는 시험이 아니다. 고난도의 사고력과 독해력이 요구된다. 시험을 치를 때 여러 공식과 과학반응 샘플 등이 나오지만 이를 응용해서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 생물학 섹션에서 인문학 전공자들의 평균점수가 생물학 전공자보다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4. 사설학원에 등록한다
프린스턴 리뷰, 캐플란 등 각종 입학시험 준비 과정을 제공하는 사설 유명학원에 등록하면 이들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입학관련 정보도 얻고 수많은 연습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어 실전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5. 문제를 푸는 동안 화장실 사용은 삼간다
MCAT 을 치르는 동안 휴식시간에만 화장실 사용이 허가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화장실에 가지 않고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 인터뷰도 신경 써라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지원한 의대에서 인터뷰 날짜를 통보했으면 그 학교에 합격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뿐, 이제부터 인터뷰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들어가고자 하는 의대의 이모저모를 상세히 파악하고 인터뷰 도중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질문들을 추려내 명쾌하고 논리적인 답변을 노트에 정리한다.
의대 인터뷰에서 많이 등장하는 질문들은 ‘왜 의사가 되려고 하는가?’(Why do you want to become a doctor?), ‘우리 학교에 입학을 원하는가?‘(Why would you like to attend this medical school?), ‘의사자격을 취득한 뒤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What 애 you want to do with your degree?) 등이다.
상대방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학교에 대해 질문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대답도, 질문도 솔직하게 한다.
인터뷰에 임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은 ▲ 시간에 늦지 않게 인터뷰 장소에 도착할 것 ▲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 ▲ 복장에 신경쓸 것 ▲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대화할 것 ▲ 예의를 갖출 것 ▲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서 끊지 말 것 ▲ 인터뷰를 마친 뒤 감사를 표하는 이메일이나 카드를 보낼 것 등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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