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딩스쿨은 우수한 학업 환경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과외활동, 그리고 훌륭한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다.
졸업생의 시각을 통해 보딩스쿨을 바라보는 것도 보딩스쿨 교육제도와 환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학교를 방문하여 재학생이 설명해 주는 캠퍼스 투어를 가보지 못한 학부모나 학생들은 학교의 공식적인 발표와는 다른 각도에서 이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실명 공개 없이 명문 보딩스쿨 졸업생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대담 형식으로 보딩스쿨 이야기를 재구성해 본 것이다.
-보딩스쿨을 다니는 동안 겪었던 일 가운데 가장 좋았던 것은?
▲Choate 07: 초트에서 저의 고등학교 시절은 꽤나 많은 가장 멋진 기억들을 제공하였습니다. 초트는 저에게 제2의 집이었어요. 학교는 늘 학생들을 위해 존재했어요. 저에게 가장 좋았던 점은 초트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훌륭한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다리가 되었다는 겁니다. 교사진들이야 말로 초트를 있게 하는 분들이지요.
▲SPS 03: 주니어 시절 기숙사 생활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휴식시간에 일본 만화와 컴퓨터 게임을 같이즐기면서 친구들과 정말 친해진 것 같아요. 그들과 이야기하던 내용들, 웃고 떠들던 모습, 밤늦게까지 게임하던 기억이나 기발한 계획을 세워 놀던 때가 지금도 제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Andover 08: 저는 앤도버에서 시간 관리하는 법과 일하는 자세를 잘 익혔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다양한 조건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분명 사회적으로 성숙해졌지요. 필립스 아카데미는 제가 겪었던 가장 힘든 환경이었지만, 제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화해 준 곳이기도 합니다. 필립스 아카데미를 선택한 것은 제가 여태 내린 결정 가운데 최선이었습니다. 아무런 후회가 없습니다.
▲Exeter 06: 저는 엑시더에서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웠고 정리하는 습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엑시더인들은 의욕이 넘치고 예지력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딸을 비롯, 저는 그 곳에서 정말 놀라운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직도 그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요. 엑시더에서 만난 사람들이 대학시절에도 매우 도움이 되고 있고, 제가 대학을 나와 일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겁니다.
▲DA 09: 저는 학생, 음악인, 운동선수로서의 능력만 아니라, 관점이라는 면에서도 많이 변했어요. 뉴욕과 위스콘신 뿐 아니라, 부룬디, 케냐, 홍콩, 멕시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등지에서 온 친구들과도 수차례 대화할 기회가 있었어요. 게다가 파슨스 무용단, 셰익스피어 소연극단의 공연을 보기도 했고, 폴 파머나 벤 앤 제리의 벤과도 악수를 나눈 적도 있어요. 상상할 수도 없었을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거지요.
-공부라는 면에서 볼 때, 여러분은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요?
▲SPS 03: 세인트폴의 아카데믹 프로그램은 매우 힘들어 일부 학생들은 나가떨어지기도 하지만, 잘 극복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역사, 문학, 예술 그리고 철학을 접합한 인문학 과목이 독특하지요. 하지만, 작문을 못한다면 조금 어려울 겁니다.
▲Andover 08: 앤도버는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이 제공됩니다. 대체로 의무과목 학점을 다 채우게 되는 11학년을 마치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원래 역사 과목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토론과 시연을 통해 역사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지요.
-기숙사 생활은 어떠했나요?
Andover 08: 저는 4년 동안 9~10명의 작은 기숙사에도, 40명 규모의 큰 기숙사에서도 살아보았습니다. 물론 몇몇 학생들은 룸메이트와 맞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난생 처음 집을 떠나 생활하면서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요. 그래도 결국 저는 가장 친한 친구들과 살면서 평생 기억할 만한 추억거리를 만들었어요. 언젠가 새벽 2시까지 휴머니티의 역할에 관해 대화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SPS 03: 저도 기숙사 생활이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방들은 충분히 널찍하였고, 싱글 룸도 충분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일 친한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서 즐기면서 살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제가 보딩스쿨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기숙사 거주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잘 도와주고, 협조적인 점도 좋지요.
▲Choate 07: 기숙사에 같이 살고 있는 학생들은 마치 저의 가족 같았어요.
저의 애드바이저 선생님은 저희들을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커먼룸에 둘러 앉아 선생님이 구워주신 스낵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고, 노래자랑을 열기도 했어요. 20년이나 더 나이 드신 분하고 친해지는 것은 상상도 못해 본 일이지요. 초트 선생님들은 정말 저희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지요.
-주중에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DA 09: 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입니다. 6시에 일어나 식당에서 수업 준비하다가 아침식사를 하고 수업에 들어갔어요. 수요일을 제외하고 보통 3시께 수업을 마친 뒤 약 한 시간반 동안 팀 훈련에 참가합니다. 저는 4년 동안 크로스컨트리와 트랙팀에서 운동을 했어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학교 신문 일을 하다가 10시쯤 방에 돌아와 마저 숙제를 마치고 11시30분쯤 잤어요. 저는 빈 시간에 틈틈이 숙제를 했기 때문에 일찍 마칠 수 있었어요.
▲SPS 03: 저는 7시30분에 일어나 하루 준비를 시작했는데, 아침식사를 하고 싶은 날에는 조금 일찍 일어났어요. 8시부터 30분 동안 매일 채플에 참석한 뒤 수업에 들어갔지요. 3시면 수업을 마치고 3시30분부터 약 두 시간 가까이 팀 훈련에 참가했어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친구들하고 이야기하거나 편하게 쉬었다가 7시15분부터 약 두 시간을 숙제를 했지요. 숙제를 마치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 11시 무렵에 잤습니다.
▲Choate 07: 저도 7시30분에 일어나 준비한 뒤 8시부터 수업에 들어갔어요. 3시면 수업을 마치고 운동부에서 훈련을 하고 샤워한 뒤 저녁식사를 했지요. 저도 11시 전후에 잤던 것 같아요.
-주말에는 무엇을 하나요?
▲DA 09: 토요일은 조금 늦게 일어나 식사한 뒤 밀린 일을 하다가 운동시합 준비를 했어요. 대략 절반은 홈경기를 치르고 나머지는 원정경기를 치릅니다. 버스에서 저녁식사를 간단히 하고 학교에 돌아와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댄스파티나 쇼가 열리는 날에는 어울려 시간을 보냅니다.
▲Exeter 06: 일요일엔 더 늦게 일어나 브런치를 먹고 친구들과 놀지요. 오후엔 기숙사를 나와 돌아다니거나 타운에 있는 던킨 도넛에 가기도 합니다. 저녁에는 월요일에 대비해 숙제를 시작하지요.
-끝으로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ndover 08: 가능하면 작은 기숙사와 큰 기숙사 모두 살아보기를 권해요. 둘 다 장단점이 있어요. 첫 해에는 싱글 룸을 시도해 보고 그 다음 룸메이트를 가져 보세요. 저는 외동딸로 다른 사람과 한 방에서 지내보지 않아서, 9학년 동안의 기숙사 경험이 순조롭게 적응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되었어요.
▲SPS 03: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프로그램에 관해 물어보세요. 저는 시니어 때 중국에 가서 공부했는데 너무나 좋았어요.
▲DA 09: 저는 새로 오는 학생들에게 ‘얼마나 학교 사람들이 자주 웃으며 너를 반기는지를 주시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학생들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또는 따스한 마음을 보여주는지가 학교가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
(213)381-3401
<자료: www.boardingschoolreview.com>
■ 참석자
▲Andover 08: 뉴저지 넵튠시 출신 여학생으로 4년 동안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에 재학하는 동안 합창부와 과학 팀 그리고 필드하키 주니어 바서티 팀에서 활동한 뒤, 2008년에 존스 홉킨스 대학에 진학하였다.
▲Choate 07: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출신 여학생으로 3년 동안 초트에 재학하였다. 2007년 초트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에 진학하였다. 재학하는 동안 크루 팀 조타수와 3진 농구 팀 주장을 지냈으며, 시니어 때 연극을 감독하기도 하였다.
▲DA 09: LA 출신 남학생으로 디어필드 아카데미에 4년 동안 재학하였다. 학교 신문 편집장을 지내며, 크로스컨트리 팀, 수학 팀 및 오케스트라 등 수많은 클럽과 팀에서 활약하였다. 2009년 졸업한 뒤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 중이다.
▲Exeter 06: 홍콩 출신 여학생으로 3년 동안 엑시더에 재학하며, 수영부, 서아프리카 드럼 클럽, 애니메이션 클럽 등에 참가하였다. 2006년 필립스 엑시더 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코넬에 입학하였다.
▲SPS 03: 아이다호주의 조그만 도시인 셸리 출신 남학생으로 3년 동안 세인트 폴스에 재학하는 동안 풋볼, 오케스트라, 애니메이션 클럽, 사격 클럽 등에 참여하였다. 2003년 세이트 폴을 졸업한 뒤 예일 대학에 입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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