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방학이 학생들의 지쳤던 심신을 다시금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인식되었다면, 지금은 새 학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새로이 인식되고 있다. 자녀들에게 방학을 이용해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지만, 혹시나 “내 아이가 뒤쳐지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어쩔 수 없이 학원이나 개인교습을 계획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저학년 일수록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방학은 그동안의 학교 공부에서 벗어나 마음껏 놀고 쉴 수 있는 기간으로 생각을 하고 있기에 부모님들이 만든 방학 스케줄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과연 어떻게 방학을 보내야 가장 효율적일까?
긴 여름방학을 어떻게 지냈는가에 따라 새로운 학년의 결과는 크게 좌우된다. 만일 뒤쳐졌던 학과목의 복습과 새 학년의 예습을 준비하지 않고 불규칙한 생활로 시간을 낭비했다면 결국 좋지 못한 성적을 받거나 다른 학생들보다 뒤쳐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다른 준비한 학생들에 비해 뒤쳐지고 따라가지 못한다면, 우리 자녀들은 학업에 흥미를 잃고 결국은 학업에서 멀어지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방학 내내 학업에만 집중한다면, 이 또한 학업에 흥미를 잃게 하므로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양측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제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현명할 것이다.
■ 플랜 세우기
첫째, 부모들이 먼저 좋은 교육정보를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 자녀들에게 알아서 하라거나, 다른 부모들의 험담을 그대로 우리 자녀들에게 반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고 있어야 자녀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킨더가튼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세가 되어야 한다는 점과 입학을 해서는 어떤 과목들을 배우는지 등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른 학년들의 자녀를 둔 부모들도 같다. 새 학년에서 어떤 과목을 배울 것이며, 그 과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둘째, 기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스케줄을 결정한다.
일단 자녀와의 대화에 앞서 기본적으로 꼭 해야 하는 것과 부가적으로 해야 하는 것을 파악한 뒤, 대화를 통해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자녀들을 어리다고만 인식하고 가끔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오히려 본인의 의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계획이 더욱 책임감 있게 임하게 하며 그로 인해 더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반드시 부모는 자신의 욕심보다는 자녀들의 의견을 먼저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한다.
아직 어린 학년은 부모의 강요보다는 왜 해야 하는지를 이해시키며 방학계획을 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셋째, 학과목과 더불어 운동이나 예능 쪽도 자녀들의 특기와 선호하는 부분을 잘 파악하여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한 자녀들로 키우기를 권한다.
또 고학년인 경우는 사회봉사를 통하여 자녀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건전한 사고와 나누는 삶을 사는 인격을 형성하도록 인도하기를 바란다.
■ 흥미를 주자
요즘 들어 빨라진 California Curriculum에 대응하기 위해, 방학동안 자녀들에게만 학업에 열중하게 할 것이 아니라 부모 또한 함께 하면서 자녀들에게 학업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북돋워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저학년의 자녀들을 둔 부모라면 자녀에게 책을 읽게 한 후 책의 내용에 대해, 왜 주인공이 그렇게 행동했는지, 저자가 책을 통하여 무엇을 알리고자 했는지, 또한 책을 통하여 무슨 느낌을 받았는지 등에 질문을 한다면 책읽기에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특히 저학년인 경우 소리 내어 책읽기를 시키면 눈으로 읽을 때보다 집중력이나 발음 또 모르는 단어 찾기 등 훨씬 좋은 결과를 갖게 된다.
이 경우도 부모가 중간 중간 질문을 던져주면 자녀들은 대답을 하며 내용을 더 잘 파악하게 되고 부모의 관심 때문에 책 읽기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긴 시간이 아니고 30분 정도 매일 소리 내어 읽기를 한다면 책읽기를 통하여 영어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수학의 경우 덧셈과 뺄셈, 구구단 등은 종이에 쓰며 공부하는 것보다 게임을 하듯 문제를 말로 내주고 답을 하도록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시도하면 싫증을 느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명심한다.
특히 많은 부모들이 선행학습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과정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는 자녀가 자기 학년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췄을 때의 얘기다.
만약 자녀가 자기 학년 수준의 과목에서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많다면 복습이 중심돼야 다음 학년 준비를 할 수 있다.
손 순 원장
<세리토스 아너 아카데미>
(562)402-0011
Honors1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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