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개발사들이 대형 콘도보다는 작은 유닛의 타운하우스나 저소득층 임대 아파트 건설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브루클린 베드포드(Bedford- Stuyvesant)와 클린튼 힐(Clinton Hill)에서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
브루클린 베드포드와 클린튼 힐은 윌리엄스버그와 부시윅과 인접해 있는 브루클린 다운타운 지역이다. 흑인 밀집지역이었으나 4-5년 전부터 개발붐이 일면서 다양한 개발계획들이 추진돼왔었다. 그러나 거의 모든 개발이 저소득층 임대 아파트, 타운하우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지역의 렉싱턴 애비뉴 선상의 8,000스퀘어피트의 부지는 최근까지만 해도 24유닛의 콘도 빌딩 건축을 승인 받고 개발이 추진됐다. 이곳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태라CRG측에 따르면 이 부지는 최근 4채의 3패밀리 타운하우스로 개발안이 변경됐다. 그린애비뉴 선상의 1만1,000스퀘어피트 부지에도 최근 개발자가 계약서를 마무리하고 5개의 타운하우스 건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탁튼 스트릿에는 5개의 타운하우스 공사가 거의 완공 단계이다. 판매사인 디벨로퍼 그룹에 따르면 게이트 애비뉴에 들어서는 72유닛의 콘도는 2010년 9월 판매를 시작, 72가구 중 절반에 대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프랭클린 애비뉴에는 중산층을 위한 임대 아파트 78유닛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뉴욕시 주택개발 공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비영리 저소득층 주택 보조 개발사인 던 디벨롭먼트는 클린튼 힐에 59유닛의 저소득층 주택 개발을 추진 중이다. 매시 크나칼 리얼티 서비스의 마이클 아미르카니안 세일즈 디렉터는 “이 지역의 주요 건축은 타운하우스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아파트에 초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 개발이 진행중인 부지만 12곳이지만 아직 시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은 곳까지 합하면 20개 부지가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원인-경제적 부담
최근 당초 계획됐던 개발안들이 수정, 변경되는 이유는 개발사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대형 콘도에서 소규모 타운하우스로 계획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에서 주택시장이 여의치 않자 이 같은 선택은 불가피해 보인다.
부동산업체인 태라CRG의 오퍼 코헨 사장은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공사 중인 빌딩은 대부분 뉴욕주와 시에서 보조금 지원이 가능한 저소득층 임대 주택이거나 임대용 주상 복합 건물이다. 투자가들이 콘도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에 신중해지면서 개발업자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착수할 수 있는 개발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새 건물에 대한 시의 세제 혜택이 있긴 하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개발
업체들은 세금 부담, 융자 부담이 벅차, 개발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타운홈은 비용이 적게 들고 융자를 받기가 수월하다. M&T은행의 곽동현 융자 담당자는 “대형 콘도는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1차 완공 건물이 팔리면 이 돈으로 융자를 갚고, 다시 융자를 받아 2차, 3차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주택 판매수가 감소하고 시장이 잠잠해지면서 융자를 얻기도 까다롭고 얻는다 하더라도 완공된 건물이 팔릴 때까지 기다리다보면 자금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드슨사가 에머슨 플레이스에서 건축 중인 114유닛짜리 17층짜리 아파트 빌딩은 현재 추가 융자를 구하고 있다. 추가 융자가 쉽지 않아 공사가 예정보다 지체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주택 거래 사이트인 프로퍼티 샤크(Property Shark)에 따르면 2010년 이 지역의 주택 판매수는
4년전에 비해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드포드 스타이브슨트는 72채, 클린튼 힐은 112채가 2010년 거래된 반면 2006년에는 각각 291채, 309채였다.
골든 브릿지 부동산의 안준성씨는 “예전에 비해 개발이 많이 되고 있는 지역이지만 일반 투자가들이 몰리기에는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비싸다”며 “브루클린의 중심인 윌리엄스 버그, 부시윅 등과 인접한 지역으로 장기적으로 개발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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