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혼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춥다. 물론 겨울과 여름이 없는 곳은 일 년 내내 결혼철이라 할 수 있겠다. 따뜻한 봄이 되니 젊은이들이 제 짝을 찾아 신혼의 둥지를 트기 위해 준비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결혼이란 참 좋은 것이라 생각이 든다.
혼인 혹은 혼례라고도 불리는 결혼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다. 첫째는 사랑으로 고유한 정신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두 사람만의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가정이라는 공동체 즉, 작은 사회를 이룩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하나의 사회 제도에 따르는 것 등이다.제도란 관습·도덕·법률 등 사회적인 종합적인 규범을 말한다. 규범이란 사상이나 행실이 일정한 이상의 모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땅히 지켜야 할 법칙이며 원리다. 그러므로 결혼은 남·녀 두 사람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가정이라는 공동생활을 통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므로 옛 날부터 인생의 일대경사로서 축복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어제, 29일 영국에선 윌리엄왕자의 결혼식이 있었다. 부인은 케이트 미들턴(29). 윌리엄왕자보다 5개월 연상이다. 1900여명의 엄선된 하객들이 참석하여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화려하게 열린 결혼식은 전 세계의 뉴스가 되어 방영됐다. 윌리엄왕자는 14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너비와 현 촬스 왕세자 사이에서 낳은 첫 아들이다. 윌리엄왕자는 지난 20일 왕자비가 될 케이트와 함께 어머니 다이애너비의 무덤을 찾았다. 다이애너비는 영국 올토프의 스펜서(다이애너비의 오빠)백작 가문의 사유지인 런던에서 약 80마일 떨어진 한적한 곳에 누워있다.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한다. 그녀는 무덤 속이였지만 자신의 아들 윌리엄과 케이트의 결혼을 축복했을 것이다.
30년 전인 1981년 7월29일 영국 성 바오로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챨스 왕세자와 다이애너비. 그 때도 이번 윌리엄왕자의 결혼처럼 전 세계가 그 둘의 결혼을 부러워한 화려한 결혼식이었다. 당시 챨스 왕세자의 결혼식은 100여 개국에 TV로 생중계되었고 세계 7억의 인구가 시청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 세기적인 결혼식이었다.그러나 그렇게도 화려한 결혼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지 않았다. 챨스에겐 사랑하는 또 다른 여인이 있었다. 불륜과 외도로 지속된 두 사람의 결혼생활. 결국 그 둘은 1992년 별거에 들어갔으며 1996년 8월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그리고 1년 후 다이애너비의 사망(1997년 8월31일)으로 이어진다.
“검은 머리가 하얀 파뿌리처럼 될 때까지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라.” 결혼식 주례사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평범하게 결혼했으나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다. 반면 화려하게 결혼한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보면 오래가지 않아 이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수천 명의 하객이 참석한 화려한 결혼식 주인공들의 파경에서 그런 예를 볼 수 있다. 결혼하기 전 남·녀 두 사람은 “난 당신 없이는 못 살아, 죽을 것만 같아!” “나도 그래!”하
며 서로 사랑을 고백한다. 혼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부모의 반대에도 막무가내다. 한 순간도 떨어져선 살 수 없다고 한다.
“죽으면 죽었지, 반드시 함께 산다”며 모든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한다. 참으로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인 것 같다. 그렇다. 그 때 만큼은 그 사랑이 세상의 모든 것 보다 더 중요하고 더 고귀한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랑은 해도 결혼해 본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하여 그들은 자식 잘 낳고 경제적인 문제 등 현실을 잘 이기며 잘 살아간다.
윌리엄왕자는 아버지 챨스 왕세자와 같이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이번 결혼은 평민 출신인 케이트를 왕자비로 받아들임에 뜻이 깊다. 둘의 결혼이 화려했던 만큼 그들의 남은 생도 그들을 축하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실망을 주지 않는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그런 화려한 결혼식은 못 올리는 대중이라 하더라도 변치 않는 마음으로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여 사는 부부라면 왕실결혼 못지않은 더 귀한 가치가 함께하고 있음을 알아야겠다. 봄볕이 따갑다. 만물의 기가 요동하며 아지랑이처럼 하늘에 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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