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91점 획득 2위 日 안도 미키에 0.33점 앞서
아사다 7위로 추락 30일 프리스케이팅서 최종 승자 확정
13개월 만에 국제대회에 복귀한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라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눈앞에 뒀다.
김연아는 29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2.97점에 예술점수(PCS) 32.94점을 합쳐 65.91점으로 안도 미키(일본·65.58점)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신예 크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가 61.62점으로 3위를 차지한 가운데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21·일본)는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58.66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아쉽게도 한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지른 탓에 2위를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기지를 발휘해 높은 점수를 받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경기에 나선 적이 없는 김연아는 13개월 만의 복귀 무대에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선두로 나서면서 2년 만의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연아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에는 준우승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연달아 동메달을 땄다.
발레곡 ‘지젤’을 배경음악으로 짙은 드레스를 입고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점)에서 실수를 했다.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의 착지가 불안정해 몸이 한쪽으로 기우뚱했고, 그 때문에 두 번째 연결 점프를 뛰지 못했다.
3회전은 인정받았으나 1.5점이 깎이고 말았다.
그러나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기본점 5.3점)에 더블 토루프를 이어 붙이는 기지를 발휘해 기본점수 6.30점에 0.9점의 가산점(GOE·Grade of Execution)을 받고 정상 기량을 회복했다.
이어 플라잉 싯스핀에서 최고난도인 레벨 4로 연기해 0.71점의 가산점을 추가한 김연아는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기본점 3.3점)까지 1.0점의 GOE를 받으며 완벽하게 마쳤고, 레이백 스핀에서도 레벨 4를 인정받아 1.29점을 추가했다.
하이라이트인 스텝 시퀀스에 돌입한 김연아는 힘차게 빙판을 지치면서 여주인공 지젤의 격정적인 감정을 표현해 레벨 3으로 0.93점의 GOE를 얻었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웅장한 선율과 함께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하면서 가산점 1.14점과 함께 우아하게 연기를 마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미소를 지으며 관중의 환호와 박수에 정중히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한 김연아는 팬들을 향해 양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이기도 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점수판에 떠오른 65.91점이란 숫자를 확인하는 순간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금메달 경쟁을 펼친 ‘동갑 라이벌’ 아사다는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기본점 8.5점)부터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감점을 받은 데다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첫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두 과제에서 깎인 점수만도 2.11점에 달해 기술 점수에서 경쟁자들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2위에 오른 안도 미키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GOE 1.1점을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해 트리플 루프와 더블 악셀을 비롯한 모든 연기에서 가산점 행진을 벌였으나 김연아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0일 오후에는 쇼트프로그램을 통과한 24명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량을 겨룬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한 총점으로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를 준비했다.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삼은 ‘오마주 투 코리아’는 고국의 팬들에게 바치는 작품으로, 김연아는 한국의 전통 선율에 맞춰 역동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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