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터마이트(Termite:흰개미)가 집이나 빌딩에서 발견되면 이를 퇴치하지 않고서는 안심할 수 없는 암적 존재요 절대 방치할 수 없는 해충이다. 보통 수백만 마리가 떼를 이루어 왕성하게 활동하는 동안 닥치는 대로 나무를 먹어치우는 습성 때문에 나무골조로 되어 있는 주택이나 건물에 심각한 피해를 가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 매년 그 피해 규모가 대단하다.
심지어는 나무가 주원료인 종이를 사용하는 책까지도 먹어치우는 이 터마이트의 식성은 대단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 존재를 확인하기가 용이하지 않다는데 있다. 나무속만 먹어치우는 습성 때문에 집을 받치고 있는 나무기둥속이 텅 빌 정도로 진행되어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나무속의 공동화 현상으로 집이나 건물의 어느 한 부분이 쓰러지거나 무너졌을 때 비로소 그의 존재에 치를 떨게 된다.
한번은 홈 인스펙션을 하는 중에 지하실 바로 위 마루 바닥이 유난히 기울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하실을 점검했을 때 마루를 받치고 있는 나무기둥이 터마이트의 공격을 받아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어긋난 경우를 목격한 적이 있다. 결국은 마루에 있는 피아노와 소파, 가구 등을 급히 치우고 마루의 3분의 1 가량을 뜯어내는 대 수리를 해야 했다.주로 주택의 땅에 가까운 나무 주조물이 터마이트의 주 타겟이 되는데 이는 터마이트가 땅속과 지상의 나무구조물을 왕래하며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날개 달린 터마이트 유시충(Swamer:Winged Termite)만이 지상으로 나와 기어 다니거나 유영을 하기 때문에 이를 날개달
린 개미정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이 유시충 또한 지상에 나타난 후 곧 날개를 떨어뜨리고 새로운 곳에 터마이트 군락을 형성하기 위해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그 흔적으로 남게 된 날개마저 무심코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나면 그 확인마저도 불가능하게 된다.
뉴욕의 경우 추운 겨울동안 땅속에 거주하다가 보통 3월에서 5월 사이에 따스한 날씨가 지속하는 동안 비가 온 후에 눅눅해질 때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는 터마이트는 이쯤에 나타나는 일반 날개달린 개미와 그 모습이 아주 흡사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경각심과 상식이 없는 한 그 피해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비로소 그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주택과 건물의 뼈대를 이루는 나무구조물 안과 밖이 석고보드(Drywall)로 둘러싸여 있어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불가능한 벽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터마이트 활동을 찾아내기란 아주 어렵다. 따라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날아다니는 터마이트 유시충의 존재에 대한 경각심이 중요한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이들 유시충이 집안에서 발견되었다면 당연히 집안에 터마이트가 있음을 의미한다. 유시충들은 불빛을 선호하기 때문에 창문이나 문틈 주위에서 많이 목격이 되며 그 주변에 이들 유시충에서 떨어져 나간 날개 잔해물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유시충외에 터마이트가 이동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진흙관(Mud Tube)을 통해서도 그 존재 확인이 가능하다. 주로 바깥 지하실 벽이나, 내부의 벽, 나무 구조물에서 발견되는 이들 진흙관들은 물이 흘러내린 자국같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진흙을 이겨 만든 연필 굵기의 관으로 이를 송곳이나 드라이버로 긁으면 그 진흙관이 쉽게 깨지거나 갈라지게 되고 그 안에 가느다랗게 구멍 뚫린 관이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흰개미들이 갈라진 틈으로 기어 나오기도 한다. 설사 이들 진흙관이 비어있다 하더라도 터마이트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단지 주택 내부의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에 남겨진 통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경우는 터마이트의 공격을 받은 나무구조물에 생긴 모양이다. 나무기둥의 결이 함몰되어 있거나 마치 페인트가 벗겨진 것처럼 너덜너덜 해진 경우도 있고 마치 나무가 썩은 것처럼 보이나 드러난 나무결 사이에 진흙이 끼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송곳을 이용해 이 부분을 찔러 보았을 때 마치 나무속에 빈 공간이 있는 것처럼 푹 들어가면 이는 터마이트에 의한 손상이 발생한 경우로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 망치나 송곳이나 드라이버의 손잡이로 나무를 두들겨 보았을 때 딱딱 소리 대신 마치 속이 비어 있는 것처럼 통통 소리가 나면 이 역시 터마이트에 의한 손상이 내부에 존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간혹 천정이나 마루밑 나무기둥에 매달려 있는 진흙관이 목격되기도 하는데 이는 일종의 터마이트의 일시적 피난처(Shelter)로 이를 살짝 긁어 보면 진흙관이 매달려 있던 곳에 가느다랗게 뚫려 있는 구멍을 볼 수가 있다. 이들 매달려 있는 진흙관들은 마치 천정에 매달린 거미줄에 먼지가 잔뜩 얹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손톱이나 드라이버 등으로 살짝 문질러 보아도 마른 흙이 부스러져 내리듯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이 초기 판별 방법으로 사용하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들도 관심만 가지면 터마이트 전문가처럼 터마이트의 존재를 짐작하거나 확인할 수가 있다.
뉴욕주 공인 홈 인스펙터 김 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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