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읽은 내용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가지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모르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자기 것이 되는지에 대해 부모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사안이다. 제대로 된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기본자세에 대해 리딩타운 라하브라 지점 글로리아 송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자녀의 독서 수준을 파악하자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항상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에 큰 만족을 느낀다. 그리고 읽고 있는 책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어떤 부모는 자녀가 두꺼운 책을 읽는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물론 그 내용을 속속들이 파악하면서 읽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잘못된 습관을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독서와 이해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독서수준(level)을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 학력고사 성적표 참고 읽어야 할 책 선택
반복해 소리내서 읽기, 단계별 수준 올려야
자녀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해서 그 학년에 맞는 책이 자녀에게도 적합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미 그 수준을 넘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그 이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학년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심한 경우 독서의 수준이 4년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자녀의 능력에 맞는 책을 골라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가장 쉬운 방법은 가주 학력고사 성적표에 나타난 독서수준을 참고할 수도 있고, 전문학원에서 테스트를 통해 알아볼 수도 있다. 또 아이가 어떤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모르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면 그 책은 자녀에게 적당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양보다 이해가 중요하다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 가운데 독해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학업에 애를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대로 독서멘는 경우가 가지지 못한 탓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바람직한 습관이지만, 여기에 못지않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읽은 책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독해와 어휘력이 포함된다. 이는 어릴 때부터 바로잡아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활용해 보자.
1. 반복해 읽도록 한다
아이들은 처음에 책을 읽을 때 처음과 결말을 중시하기 쉽다. 이는 중간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 같은 책을 2~3번 더 읽어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반복해 읽게 되면 그 내용을 생각하고 읽게 되기 때문에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을 돕는다. 당연히 독해 능력이 향상된다.
2. 소리 내어 읽도록 한다
눈으로 대충 읽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소리를 내어 읽다보면 자신감과 발음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특히 이 같은 방법은 나중에 발표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요즘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디베이트는 물론 나중에 대학에 들어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도 어릴 때 쌓아온 이 같은 습관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3. 장르는 다양화 하라
어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책만을 고집한다. 물론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보다는 훨씬 낫다.
그러나 똑같은 장르의 책만을 읽게 되면 거의 비슷한 문체와 언어들만을 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독서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자녀가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우선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고르도록 해주고, 여기에 부모가 권하는 책을 읽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학년에 맞는 단계별 지도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프리스쿨 이전이라면 그림이 많은 책이 많이 읽히는데, 이때는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춰보도록 한다. 그리고 자녀가 4학년 정도 이상이라면 비판적 사고능력을 조금씩 쌓아갈 수 있는 지도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 독서 효과 높이기
읽은 책 내용 질문, 느낀 점 글로 표현을
책을 많이 읽는 것과 함께 그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독서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1. 이해 수준을 점검하자
어린 자녀들에게는 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자녀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집중력이 커진다. 하지만 더 큰 장점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가 얼마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고, 곧바로 시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다.
2. 점검은 이렇게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 나이라면 말로 내용을 설명하도록 해본다. 즉 무슨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등장인물들 가운데 누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지를 물어보고 자녀가 대답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년이 조금 더 올라가면 본인이 느낀 점 또는 새로운 시각에서의 판단 등에 대해서도 말하도록 한다. 물론 가급적 글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다 확실한 점검방법은 독해능력을 직접 테스트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문제를 만들어 자녀에게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경우 티처스 서플라이에 가면 초등학생들을 위한 독해력 향상 문제집들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이런 학습서들은 문장의 빈칸 채우기에서부터 주제 찾기, 문장의 순서 맞히기, 추리력 테스트 등이 잘 어우러져 있어 유익하다.
3. 도서목록을 만들자
자녀가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이나, 이미 읽은 책들의 목록 만들어 가면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자신감과 성취감을 고양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여기에 자신이 읽은 책의 요약 내용을 작성해 모아두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효과적인 자녀교육 전략이 될 수 있다.
문의: 글로리아 송 (714)562-1100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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