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진학할 계획을 갖고 있는 자녀를 둔 미국의 부모들은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투자나 저축처럼 대학 학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관련 재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샐리 매’(Sallie Mae)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Gallup)과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 및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미국인들은 어떻게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는가 2010’(How America Pays for College 2010) 보고서에 따르면 학부모 5명 중 1명꼴로 대학학비를 위한 저축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
또 학부모의 60%는 대학학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고 있으며 아이가 만 18세가 되는 해에 4만8,367달러를 모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연구조사는 미 전국의 학생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다.
미국인 중 82%는 대학 교육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저축방법 모르는 부모도 많아
자녀의 대학 학비 마련을 위해 전혀 저축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부모 중 18%는 어떤 방법으로 저축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답변했고 28%는 알려진 여러 저축방식 중 어느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알버트 로드 ‘샐리매’ CEO는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대학 학자금 마련에 나서는 부모들은 최대한 빨리 저축을 시작하며 최소한 공립대 2년 또는 사립대 1년 간의 학비를 세이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 은퇴자금 의존도 높아
자녀의 대학 학자금 마련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저축을 하고 있다고 대답한 부모 중 24%는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은퇴자금 어카운트를 대학 학비를 위한 저축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529 플랜 등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저축상품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자녀의 대학 교육을 위해 저축을 하는 부모들이 은퇴자금 어카운트에 대학 학자금 명목으로 적립한 평균액수는 6,503달러, 529 플랜에 적립한 평균액수는 3,340달러였다.
■ 과반수는 최소 2가지 상품 활용
저축자(saver)의 60%는 최소 2가지 상품을 통해 대학 학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상품은 은행 CD와 세이빙스 어카운트로 응답자의 50% 를 차지했고 주식, 펀드 등 일반 투자상품 이용도는 34%를 기록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가정의 소득이 높을수록 더 다양한 저축 또는 투자상품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 학비 절반은 부모가 부담
2009~2010학년도 기준으로 부모들이 대학 학비의 절반에 가까운 47%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생 부담액은 24% 수준이었다. 부모들의 경우 저축과 수입으로 학비의 37%, 융자를 얻어 10%를 부담했고 학생들은 수입과 저축으로 9%, 융자로 14%를 부담했다. 또 정부 또는 학교가 제공하는 그랜트나 장학금이 차지한 비율은 23%였고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빌린 돈으로 7%를 충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 절대다수가 “대학교육은 미래 위한 투자”
학부모 및 학생의 절대다수인 82%는 대학 교육을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71%는 현재 대학 교육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대답해 현대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이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 4명 중 3명은 학자금 마련 위해 지출 줄여
이번 조사에 응한 가정의 73%는 대학 학자금을 위해 전체적인 지출을 줄였다고 대답했으며 48%는 근무시간을 늘리거나 수입을 늘렸다고 답변, 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교육을 위해 희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의 43%는 경비절감을 위해 아이가 집에서 학교에 다닌다고 답했다.
■ 저소득층 FAFSA 작성비율 높아
가구소득이 3만5,000달러 미만인 경우 85%가 재정보조 신청을 위해 무료 연방 학비보조신청서(FAFSA)를 제출했고 연 소득이 15만달러 이상인 경우 50%가 FAFSA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는 72%가 FAFSA를 제출했다.
FAFSA를 제출한 비율은 흑인이 84%로 가장 높았고 백인은 71%, 히스패닉은 70%를 각각 차지했다. FAFSA를 제출하지 않은 가정 중 50%는 재정보조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FAFSA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13%는 FAFSA의 존재여부조차 몰랐다고 응답했다. 또 34%는 재정보조가 필요하지 않아 FAFSA를 제출하지 않았다.
자녀의 대학학비 마련을 위해 학부모의 70% 이상이 지출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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