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합격자 발표시즌이 다가왔다. 이미 일부 대학들은 우수 합격자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금부터 본격적인 발표를 하게 된다. 그리고 합격한 지원자들에게는 합격 통지서와 학비 보조 패키지(Financial Aid Award Letter)가 전달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합격의 기쁨과 학비부담에 대한 한숨이 교차할 수도 있다. 이제 학비는 대학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부모들이 주의할 점들을 정리했다.
■ 추산치란 점을 기억한다
합격 통보와 함께 배달된 학비보조 패키지가 최종 결정인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여기에 나타난 보조 내용들은 지난 3월2일(캘리포니아 거주자)까지 연방 무료학비보조 신청(FAFSA) 등을 근거로 산출한 추산치이다. 다시 말해 1차 자료를 바탕으로 책정한 것일뿐, 대학들은 지금도 최종 학비보조 내용을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거꾸로 이번에 전달된 내용이 바뀔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지원이 많아질 수도, 반대로 적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 내용을 살핀다
학비보조 패키지는 크게 네 가지 내용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합격한 대학들이 보내온 학비보조 패키지 내용을 정리해 둔다. 엇비슷한 수준의 대학이라면 당연히 학비부담이 적은 쪽으로 입학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유상과 무상의 비율을 따지는 것이다. 유상 비율이 높다면 결국 가정의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1. 무상지원(Free Aid)
말 그대로 갚을 의무가 없는 보조이다. 이는 정부보조가 될 수도 있고, 대학이 직접 제공하는 것일 수 있다.
2. 근로장학금(Work Study)
자격이 되는 학생에게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학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3. 융자(Loan)
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이자만 내는 경우도 있고, 졸업 후에 상환하는 것도 있다. 어떤 형태의 융자가 제공됐는지를 살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돈은 모두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점이다.
4. 가정 분담금
EFC(Estimated Family Contribu- tion)라고도 하는데 위에서 소개된 것들 외에 실제 집에서 직접 납부해야 할 학비부담을 말한다.
■ 빠진 서류가 있다면 즉각 보낸다
지원자들 중에는 학비보조 신청을 하면서 지난해 세금 보고 내용 등을 아직 제출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학비보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서류들이 제대로 제출됐는지 확인하고, 빠진 것이 있다면 곧바로 보내도록 한다.
FAFSA 근거 산출 무상·융자 등 4가지
세금보고서 내용 등 신속히 업데이트
■ 학비보조 재조정 요청
급작스런 가계곤란 등 사유 명확히
학비보조 패키지를 받아 본 학부모 가운데는 만족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부모들이 이해해야 할 점들이 있다. 이런 경우 어필을 생각하게 된다.
■ 잘못됐다는 생각이 잘못
대학에서 보내온 학비보조 패키지는 지원자가 제출한 신청 내용 자료에 근거해 산출된 것이다. 그리고 대학마다 학비보조 재정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 내용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이를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 재조정 요청
워낙 경기가 힘들다보니 최근 수년 사이에 학비보조에 대해 불만을 갖고 이의를 제기하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이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란 사실이다. 분명한 자료를 가지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보조를 더 달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며, 반영되지도 않는다.
일반적으로 재조정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학 측이 제시한 보조로는 그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할 수 없음을 보여줘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부모가 갑자기 해고돼 일자리를 잃었거나, 가정의 주 수입원의 사망, 부모의 이별, 파산, 높은 의료비 부담 등이 이유가 될 수 있다. 즉 가정의 재정형편에 상당히 어려워졌음을 보여줘야 한다.
재조정 요청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계획과 전략도 필요하다
내가 너무 적게 받았다고 생각해 무조건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나서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의 가정형편을 차분히 따져보거나, 자녀가 받은 보조 내용이 그 대학의 전체적인 평균치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본다.
2. 논리적이어야 한다
일방적인 입장에서 이메일 또는 전화, 아니면 직접 방문을 통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항상 기억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는 자료와 충분한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히 “우리 가정이 얼마나 힘든데 이것 밖에 받을 수 없느냐”는 불만을 집중적으로 내세우면 대화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위에서 소개했던 납득할 만한 사유들을 바탕으로 하면서, 관련 자료를 첨부해 제출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부모 중 한 사람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면 사망 진단서가 있을 수 있고, 가정에 누군가가 중병을 앓고 있다면 병원에 내고 있는 병원비 영수증도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3. 반드시 확인한다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재조정 요청 레터를 보냈다고 해서 대학이 곧바로 이를 받아들이는 일은 없다. 그리고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이에 대한 진행과정을 통보해 주는 것도 아니다.
조정을 신청한 뒤 일정 기간 전혀 소식이 없다면 대학 담당부서에 연락해 레터를 받았는지 여부와 진행상황 등에 문의를 해보도록 한다. 연락방법은 이메일이나 전화 모두 가능하다.
합격 통보와 함께 학비보조 패키지를 받게 되면 상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그리고 중요한 서류를 보내지 않았다면 바로 보내고, 가정 재정에 큰 변화가 있으면 이 내용을 잘 정리해 제출하도록 한다. <텍사스 주립대>
학비보조 재조정 요청은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감정적인 대응은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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