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세상을 아름답게 즐기며 살아가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특히 조국을 떠나 이민 와서 사는 사람들에겐 더욱 더 그렇다. 낯설고 물 설은 이 땅에 적응하여 살아가려면 과거에 집착하면 안 된다. 과거에 사로잡혀 살다 보면 자신도 힘들고 주위 사람도 힘들어진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은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과거와 오늘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과거를 거울삼아 오늘을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어제의 과거가 있었고 내일이 있으려면 오늘이라는 현재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 과거와 오늘과 내일은 떨어뜨릴 수 없는 관계의 선상에 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이민 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크게 장사를 하던 사람이었다. 많은 종업원을 거느리며 돈을 잘 벌었다. 돈을 잘 버니 친구도 자연 많았다. 씀씀이도 좋았다. 씀씀이가 좋다보니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을 좋아하며 따랐다. 아주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렇게 살던 사람이 더 넓은 세상에 살아본다고 이민을 작정하고 미국엘 들어왔다.한국에서 가져온 돈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장사가 잘 되지를 않았다. 장사가 안 되니 가져온 돈을 야금야금 까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기를 몇 년 지나니 가져온 돈은 바닥이 나 버
렸다. 돈이 없다보니 씀씀이도 없어졌다. 그러니 친구도 떨어졌다. 그 때부터 이 사람은 과거에 사로잡혀 살기 시작했다. 한국 생각만 하기 시작했다.
내일을 바라보며 힘차게 살아가야 할 방도를 찾아야 하는데도 그는 과거의 환영에만 사로잡힌 채 결국 독한 술에 절어 살기 시작했다. 매일 술타령을 하는 남편을 보다 못한 부인은 이혼을 해 버렸다. 홀로 지내게 된 그는 술 때문에 간경화가 도져 간암이 되더니 급기야는 이 세상을 뜨고 말았다. 나이가 60도 안 된 사람이었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들이다. 현재의 환경이 열악하고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내일은 오늘 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 확신은 곧 희망과 소망의 확신이다. 이런 사람들은 오늘에 대한 불평불만보다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오늘 자신에게 처해진 환경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는 것은 미련한 사람들이나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다. 내일을 내다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분명이 더 좋은 내일이 올 것이라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은 오늘을 즐겁게 해 준다. 지난 1월과 2월초, 폭설이 뉴욕을 덮었을 때 온 세상은 눈덩이 속에만 있을 듯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 녹아 새로운 봄기운의 세상이 도래하지 않았는가. 어디에도 산처럼 쌓인 눈들은 없다. 언제 폭설이 내렸나 싶다. 세상은 이렇게 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만 변하는가. 아니다. 우리들 자신도 변해야 한다. 불평불만의 과거형의 사람에서 미래형의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사람으로 변해야 자신도 좋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좋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무섭게 변하고 있다.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 이집트에 이어 이란과 리비아까지 민주화의 도미노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무척이나 세다. 모두 다 그 나라 백성들의 더 살기 좋은 내일을 향한 열정이 독재를 물리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들 나라에 민주화만 정착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내일도 없을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은 감사를 아는 사람들이다. 감사를 아는 사람들은 과거도 감사하고, 오늘도 감사하며, 또 내일까지도 감사하는 사람들이다. 세상에 태어난 것조차 불평하며 일이 잘 안 되어 가면 조상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미래지향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전적으로 과거 지향적이며 과거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다.
한인 이민의 역사도 100년이 넘었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이 땅을 밟았고 현재도 살아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성공하여 이름을 남겼으며 또 후세에 이름을 남길 사람들은 미래지향적으로 살아왔고 살아갈 사람들임엔 틀림없을 것이다. 과거를 거울삼아 오늘을 열심히 살고 내일을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된다면 보다 더 세상을 아름답게 즐기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