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쏟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한 음식은 확실히 다르다. 먹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재료 선택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이는 것, 음식 만드는 사람이 먼저 즐거워 신바람 나게 요리하는 마음가짐이 요리사의 정성이라고 생각된다.
여기 두 남자(샘 황, 이튼 박)는 이런 조건을 가지고 마음과 손발이 척척 맞아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다. 각자 부지런히 자기 몫의 일을 해내고, 씩씩한 목소리로 의견을 맞추며, 신바람 나게 분주하다.
이것이 개업한 지 약 두달만에 매일 저녁 문전성시를 이루는 비법이라도 되는 것일까. ‘제주 활어’는 자연스레 입소문이 퍼져 이미 시끌벅적하다.
좀처럼 맛보기 힘든 한국산 멍게.
해삼·멍게 비행기 직송… 살아있는 회맛
“신선” 입소문에 개업 두말만에 문전성시
샘 황 대표는 스시맨으로 일하면서 일본식보다는 강릉 대포항, 부산 자갈치시장처럼 우리 스타일의 횟집, 정이 넘치고 신선한 음식을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주재료들을 한국에서 공수해 오는 횟집을 오래 전부터 구상했는데 꿈을 현실로 이루었다.
▲한상 푸짐하게 차려지는 콤보 B 메뉴가 화려하다.
과감하게 한인타운을 조금 벗어난 외곽지역을 선택해서 저렴한 렌트 비용으로 남는 돈을 마음껏 재료에 투자했다니 손님 입장에서 좋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손님만 좋은 것이 아니다. 장사하는 입장에서도 좋은 재료를 실컷 사용할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하고 뿌듯하여 일하기가 신이 난단다.
매주 수요일 비행기를 타고 30〜40마리의 제주산 광어가 배달되어 온다. 광어 외에 해삼과 멍게 등 한국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를 대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많은 종류를 한국 산을 쓴다. 모든 생선회는 냉동이 아닌 신선한 것을 원칙으로 고수하여 품질만큼은 어느 고급 식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자신하니, 회맛 제법 안다는 사람들은 금세 알아보고 단골이 된다는 것이다.
◀ 신선한 한국 제주산 광어를 건져 올리는 이튼 박씨.
메인 스시맨 이튼 박씨 또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펀드 매니저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오픈한 식당 경영에 푹 빠져 스시맨으로 전업한, 말리지 못할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나이다. 원하는 수준의 좋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어 절로 어깨가 펴진다며 자부심도 대단하다.
한국산 광어는 이곳 로컬 광어와 색깔부터 틀리단다. 피부 아래쪽에 붉은 무늬가 있는 것이 로컬에서 잡은 광어인데 한국산은 붉은 색 대신 연한 오렌지 빛깔의 무늬가 있어 눈으로도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 한국산 광어는 붉은색이 없고 무늬에 은은한 오렌지색이 감돈다.
한국산 광어의 찰지고 고소한 맛은 먹어보면 금방 알아차린다는데, 정말 먹어보니 생생하게 쫀득거리며 씹을수록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그 외에도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최상급의 옐로 테일, 참치, 연어 등 신선함 말고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여러 종류의 회가 화려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메뉴는 59.99달러부터 4〜5명이 먹을 수 있는 169.99달러까지 5개의 콤보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스페셜 콤보 메뉴를 한번 들여다보자. 모둠 사시미 특대 또는 광어활어 특대에 랍스터 또는 산낙지, 도로 또는 라이브 우니, 해삼, 산멍게, 전복, 생굴, 아구찜, 생선구이, 계란찜, 부침개, 튀김, 매운탕에 주류 1병이 제공된다. 멋있고 고급스러운 프리젠테이션 또한 이곳의 자랑이다.
신선한 별미 해산물 토로, 전복, 석화, 성게, 해삼, 랍스터, 산새우, 산낙지, 참소라, 멍게 등이 10〜25달러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손으로 직접 깐 생굴만을 취급하는데, 냉동과는 가격이 2배 이상 차이 난단다. 생굴은 3일 이상 냉장보관이 안 되기 때문에 바쁜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고.
매운탕, 우동, 스시, 장어덮밥, 장어 롤, 캘리포니아롤, 스파이시 튜나, 알래스카 롤 등의 식사 메뉴도 7.99〜24.99달러로 맛깔스럽게 준비된다.
한국의 바다향기를 흠뻑 느끼며 추억에 잠기고 싶은 사람들은 꼭 한 번 들러보면 좋겠다. 단, 점심시간이나 일요일에 제주 활어를 찾았다가 낭패는 보지말자.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저녁에만 문을 열고 일요일에는 쉰다.
제주 활어 주소: 4100 W. Pico Blvd. #10B LA, CA 90091
전화: (323)731-3030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후 5〜11시, 일요일은 쉰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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