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
객관적 전력 팽팽한 명가의 격돌
전문가들 “마지막 필드골에 승패”
패커스
1997년 우승 후
4번째 도전
스틸러스
6년간 3번째
정상 노크
과연 롬바디 트로피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2010 NFL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수퍼보울 XLV(45)가 6일 오후 3시30분(LA시간) 달라스 텍사스 스테디엄에서 AFC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 대 NFC 챔피언 그린베이 패커스의 격돌로 킥오프된다.
스틸러스는 수퍼보울 최다우승기록(6회)을 보유한 팀으로 지난 6년 동안에만 3번째 정상 도전이다. 반면 패커스는 1997년 마지막 우승 이후 이번이 4번째 수퍼보울 우승 도전이지만 ‘수퍼보울’이라는 이름이 생기기전 NFL 챔피언십에서 9번이나 더 우승, 합계 12번이나 타이틀을 차지했기에 자신들의 고향 그린베이를 ‘Titletown, USA’라고 자랑스럽게 부르는 팀이다.
이 두 명가들의 격돌로 펼쳐지는 이번 수퍼보울은 객관적 전력 비교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해 이름에 걸 맞는 진짜 ‘수퍼’보울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 오버타임 승부가 나올 것을 점치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까지 44번의 수퍼보울을 거치면서 승부가 오버타임에서 가려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오버타임으로 넘어간다면 첫 공격팀이 필드골을 성공시킬 경우 상대팀에도 한 번의 공격기회가 주어지는 새 오버타임 룰이 적용되게 된다.
패커스는 NFC 와일드카드로 6번시드를 받고 플레이오프에 나선 뒤 3번시드 필라델피아 이글스, 탑시드 애틀랜타 팰콘스, 2번시드 시카고 베어스 등 컨퍼런스 탑3팀들을 차례로 적지에서 꺾고 수퍼보울 무대에 나섰다.
이쯤 되면 지난 2007년 5번시드로 3연속 원정승을 거둔 뒤 수퍼보울에서 ‘전승신화’에 도전했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까지 침몰시킨 뉴욕 자이언츠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생각나지만 시즌 시작 전 많은 전문가들이 수퍼보울 챔피언 후보로 꼽았던 팀인 패커스를 ‘신데렐라’로 부를 순 없다.
도박사들이 2.5점차로 패커스의 우세를 점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5점차란 그야말로 마지막 필드골에 따라 승부가 뒤바뀐다는 이야기이니 누가 이겨도 이변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반면 스틸러스는 AFC 2번시드로 안방에서 두 와일드카드팀인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뉴욕 제츠를 꺾고 올라왔다.
모든 면에서 팽팽한 승부에서 포커스는 패커스 디펜스의 멀티 포메이션 ‘존 블릿즈(다양한 포메이션에서 패스러시와 후방 커버리지, 블릿즈맨을 계속 바꾸며 상대 쿼터백을 혼동시키고 압박하는 수비전법)’를 스틸러스 오펜스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하는 것에 모아지고 있다.
보기보다 은근히 빠르고 힘이 장사인데다 NFL 7년만에 3번째 수퍼보울에 나서는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가 이 숙제를 잘 풀 수 있다면 러닝게임에서 다소 우세가 예상되는 스틸러스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기울 것이다. 하지만 로슬리스버거가 그동안 존 블릿즈를 구사하는 팀들에게 다소 고전한 것과 패커스의 디펜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임이 분명하다.
스틸러스는 우선 러닝백 라샤드 멘덴홀을 앞세운 파워 러싱게임과 노련한 하인스 워드와 타이트엔드 히스 밀러를 앞세운 숏 패싱과 스크린 패스로 패커스의 패스 러시를 둔화시키려 들 것이다.
패커스 오펜스는 쿼터백 애런 로저스의 강한 어깨와 빠른 두뇌회전 및 패스 릴리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루키 러닝백 제임스 스탁스를 앞세운 러싱공격이 초반 스틸러스의 철벽 디펜스를 어느 정도만 공략해줄 수 있다면 로저스의 강하고 빠른 어깨의 위력이 갈수록 살아날 것이다.
문제는 스틸러스에 즐비한 특급 쿼터백 사냥꾼들로부터 로저스를 끝까지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스틸러스 쿼터백 로슬리스버거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둘 중 하나가 다친다면 로슬리스버거보다는 로저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행히 두 선수가 모두 무사히 경기를 마친다면 승자는 하늘이 결정할 것이다. <예상: 스틸러스 28-27>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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