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사정에서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는 고등학교의 AP(Advanced Placement) 클래스 수업내용이 암기위주에서 학생들의 분석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쪽으로 대폭 개편된다. 이에 따라 올 가을학기부터 일부 과목의 교육과정이 새로운 커리큘럼 지침을 따라 바뀌게 되며 해당과목 시험도 새롭게 디자인된다.
2011~2012학년도부터 교육내용이 변경되는 과목은 AP 독일어와 AP 프랑스어, AP 세계사 등이며 2012~2013학년도부터는 AP 생물학, AP 미국역사, AP 스패니시 문학, AP 라틴어 등의 커리큘럼이 개편될 예정이다. AP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는 이 같은 커리큘럼 개편의 주목적은 학생들이 해당과목의 주요 개념들을 확실하게 배워 취득한 지식을 실생활에 응용하고, 대학 교육과정 이수에 필요한 분석력 및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장 먼저 커리큘럼이 달라지는 AP 프랑스어와 독일어, AP 세계사의 수업 및 시험 내용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본다.
AP 과목 커리큘럼이 기존의 암기위주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분석력과 사고력을 키워주는 쪽으로 개편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사 프랑스어 독일어 커리큘럼도 변경
■ 프랑스어·독일어
1. 커리큘럼: AP 프랑스어와 AP 독일어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유창성(fluency)과 정확한 언어 사용을 촉진하는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며 프랑스 및 독일의 현대 및 과거사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의 문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시간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는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주로 언어구사 능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현행 커리큘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언어 자체를 매스터하는 것은 기본이고 나아가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까지 제대로 이해해야 완전한 유창성(total fluency)을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국 표준에 맞는 교육과정 제공: 새로운 커리큘럼은 의사소통, 문화, 커넥션, 비교, 커뮤니티 등의 개념이 통합된 21세기 외국어 학습기준에 적합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의사소통에 중점: 학생들은 해석(interpretive), 대인관계(interpersonal), 발표(presentation) 등 3가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능숙도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문화적 이해: 학생들이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주제와 관련된 교육: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 심층적인 교육을 제공, 학생들이 다양한 개념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명확한 학습목표 제시: 학생들이 매년 5월 치러야 하는 해당과목 AP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클래스에서 취득해야 할 지식과 기술을 학습목표에 포함시킨다.
▲퍼포먼스 지표 활용: 퍼포먼스 지표를 통해 교사가 각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파악해 커리큘럼과 수업내용을 조정한다.
2. 시험-2012년 5월부터 AP 프랑스어와 AP 독일어 시험은 해석, 대인관계, 발표 등 3가지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학생들의 능숙도를 평가하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새로운 시험의 소요시간은 현행 시험과 차이가 없으며 선다형 및 자유응답(free response)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또 언어구조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들이 오디오 및 프린트 형식으로 출제된다는 점이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 세계사
1. 커리큘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P 시험 준비를 목적으로 내용을 커버하는 기존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분석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수업방식 변경으로 칼리지 보드는 학생들이 차후에 택하게 될 대학 과목들을 준비하고 깊고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계사 공부는 학생들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다양하고 상세한 역사 지식을 취득함과 동시에 폭넓은 글로벌 트렌드를 탐구하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
새로운 커리큘럼이 적용되면 담당교사들은 AP 시험 준비를 위한 학습량을 줄이는 대신 각 토픽을 보다 심층적으로 커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그동안 많은 AP 과목들은 학생들이 실용적인 지식을 취득하고 차후에 대학에서 공부하게 될 과목들을 준비하는 것 보다는 매년 5월 치러지는 AP 시험에서 합격점인 3점 이상을 얻는 것을 목표로 콘텐트 암기위주의 교육에 치중해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분석력과 사고력을 키워주는 쪽으로 커리큘럼이 개편되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계도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일부 과목에 국한돼 있기는 하지만 올 가을부터 학업과 시험이 분석력과 비판력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힘에 따라 AP 과목을 택할 계획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중학교 때부터 깊이 생각하고 결론을 추론해 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가급적이면 다양한 토론활동에 참여하고 평소 독서를 많이 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작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향후 AP 과목 수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지 선다형서 4지 선다형으로 출제
■ AP시험 문제 달라지는 내용
기존 시험과 마찬가지로 내년 5월에 실시될 AP 세계사 시험은 선다형 및 자유응답 형식으로 나뉘어 출제된다. 새로운 시험은 역사와 관련된 컨셉, 주제, 스킬 등을 학생들이 얼마나 매스터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는 선다형 문제가 기존의 5개 정답 초이스 중 1개를 고르던 것에서 4개 정답 초이스 중 1개를 고르는 형식으로 변경되는 것.
이로 인해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문항의 난이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칼리지 보드는 밝혔다. 자유응답 섹션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로 수험생들은 주어진 역사 관련 문서 텍스트를 바탕으로 정답을 만들어내고 이 정답에 대한 입증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이 시험의 목적이 학생들의 스킬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세계사 클래스의 커리큘럼 범위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각각 비교하는 에세이(comparative essay)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것’을 주제로 한 에세이(change over time essay)로 이 두 문제는 특정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사전 지식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시험주제는 AP 세계사 커리큘럼 체계를 벗어나지 않고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것 위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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