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사람이 살다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많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고 몸싸움을 한다거나 상대방을 향해 욕을 한다면 더 억울해 질 수도 있다. 더 억울해 진다는 것은 상대방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거나 자신에게 더 불리한 쪽으로 일이 전개될 수도 있기에 그렇다. 이런 때에 가장 합당한 행위는 조용히 억울함을 이겨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억울함을 조용히 이겨나간다는 것이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성인군자가 되기 전에는 힘들다. 그래도 조용히 해결해야 한다. 조용히 해결하려 꾹꾹 참다가 어떤 사람들은 화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억울함을 이겨나가는 좋은 방법일까.
분명히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고 상대방이 잘못했는데도 자신이 누명을 쓰거나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로 돌아올 때는 처음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차근차근 정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시간은 걸린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잘 파악하여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한국 사람들은 화를 불끈 불끈 잘 낸다. 그리고 ‘빨리 빨리’를 좋아한다. 너와 나를 막론하고 화 잘 내고 급한 것이 한국 민족의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다. 그것을 일종의 열정이라 하여 미화시킬 수도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화 잘 내고 급하게 서둘러서 좋은 것은 한 가지도 없다. 언제나 손해 보는 것은 당사자다.
한인들 뿐만은 아닐 것이다. 다른 민족도 마찬가지다. 사람이라면 다 해당된다. 어떤 민족이건 화 잘 내고 급한 사람이 당시에는 이기는 것 같지만 결국엔 손해보고 당하기 마련이다. 지금 감옥소에서 죄수의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질문해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화를 못참고 급하여 범죄를 저지르고 들어온 사람들임에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참을 인 셋이 모이면 사람 하나를 살린다’란 말이 있다. 그저 참아야 한다. 이렇게 당해도 참아야 하고 저렇게 당해도 참아야 한다. 그러나 화병이 되도록 까지는 참지 말아야 한다. 참는 것이 도가 넘어 화병이 되면 오히려 화근이 되어 자신의 생을 짧게 마감하니 그것만큼 큰 손해도 없다. 적당히 참으면서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찾아보아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친구나 가족들을 통하여 조언을 구할 수 있다. 그 조언이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전문가들을 찾아야 한다. 상담가나 변호사 같은 직업적인 사람들을 찾아서 현재 당한 억울한 일을 상세히 설명하고 그 문제를 합법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 중의 하나는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해도 화를 안내는 사람이다. 그리고 겉으론 미소를 짓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얄미운 사람이다. 어떻게 사람으로 태어나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화만 안 내도 좋으련만 거기에다 미소까지 짓는다면 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는 현명한 사람이다. 일본 사람들에게 장점이 있다면 이런 미소이다. 속으론 “죽일 놈”하지만 겉으론 미소를 짓는다. 어떤 경우를 당해도 그들은 미소 짓는 것이 그들의 민족성인 것 같다. 그래서 당한 것이 한국 민족이다. 미소를 지으며 살금살금 한국 땅을 파먹어 들어와 넙죽 삼킨 것이 일본이기에 그렇다. 한국 민족은 그것도 모르고 그들이 흘리는 야욕의 웃음에 그냥 넘어간 것이다.
사람들 중에 무서운 사람들은 언제고 조용조용히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다.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은 없다. 조용히 미소 지으며 얘기하는 사람들이 무섭다. 급하게 화내고 떠들며 대드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더 다루기가 쉽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급하고 말만 앞서기 때문이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순수하게 미소 지으면서 살아 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에 앞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임엔 틀림없다. 얼마나 수양을 쌓으면 그런 경지에까지 도달할까. 새해가 시작 된지도 벌써 스무 하루가 지나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웃으며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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