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1월17일은 연방공휴일로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기념(킹의 생일에서 가장 가까운 월요일)하는 날이다. 미국이 이 날을 공휴일로 정한 것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살아생전 자유와 인권을 위해 몸으로 실천하고 목숨을 바친 사람이기에 그렇다. 그는 1929년 1월15일 조지아 애틀란타에서 침례교 목사인 마이클 루터 킹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 당시만 해도, 지금도 남부는 그런 곳이 있지만, 흑인들은 사람 측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아무리 링컨 대통령이 흑인들을 노예에서 해방시켰다 하더라도 남부는 여전히 백인 세상이었다. 버스에 타도 흑인석과 백인석이 따로 있었고 화장실도 백인이 들어가는 화장실과 흑인이 들어
가는 화장실이 따로 있었다.
이런 시기에 루터 킹 주니어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 인종차별하는 경찰에 항의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정의가 아닌 것에는 굴종하거나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싸워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보스턴신학대학에서 그는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여기서 기독교적인 사회참여를 배웠다.그의 기독교인들의 사회참여를 주도한 말을 보자. “인간의 영혼을 갉아 먹는 빈민가, 인간의 영혼을 억압하는 경제적인 조건, 인간의 영혼을 짓누르는 사회적인 조건에는 무관심한 채 인간의 영적인 구원에만 관심을 갖는 종교는 사멸하게 된다.” 이 말을 볼 때 그가 보스턴신학대에서 받은 기독교의 사회참여와 사회구원에 대한 영향이 얼마나 큰지 가늠된다.
그는 1954년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의 한 침례교 담임목사가 되었다. 1955년 12월 몽고메리에서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흑인여성이 버스에서 백인 남자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킹은 버스를 타지 않는 운동을 전개했고 1956년엔 미 연방법원을 통해 버스 내 인종분리법의 위헌판결을 받아냈다. 이때부터 킹 목사는 미국 내의 인종차별반대운동을 일으키는 인권운동과 자유운동의 기수가 되었다. 그는 1963년 4월 앨라배마 주 버밍햄에서의 인권운동 데모 때 경찰에 체포됐으며 7일간 독방에 갇혔다. 같은 해 8월 링컨의 노예해방기념일에 맞춰 워싱턴 대행진에서 그가 한 연설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쟁쟁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나라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라는 진실을~ 이 나라 강령의 참뜻대로 살아가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 위에서 노예들의 후손들과 노예소유주들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식탁에서 함께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불의의 열기로 무더운, 억압의 열기로 무더운, 저 미시시피마저도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변모할 것이라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나의 네 명의 어린아이들이 그들의 피부 색깔로서 판단되지 않고 그들의 개별성으로 판단되는 그
런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꿈은 아메리칸 드림 속에서 이루어지는 꿈들이라 말했다. 그는 이런 인권과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폭력도 행사되지 않는 간디의 사상과 같은 비폭력을 강조했다. 그의 업적이 인정되어 196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1968년 4월4일 테네시 주 멤피스의 한 모텔 발코니에서 백인 제임스 얼 레이의 총에 맞아 암살되었다.마틴 루터 킹 주니어목사를 비롯해 흑인들이 미국에 심어놓아 자라게 된 자유와 인권은 후일 다른 소수민족들이 이 땅에 뿌리 내리는데 크게 일조하였다. 1960대 이민법이 개정돼 들어오기 시작한 이민의 물결들(한인들 포함)은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미주 안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하며 자녀를 교육시키는 데 별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엔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깊이 숨어서 계속 작용한다. 미국 남쪽은 지금도 흑인들이 멸시받고 있다. 아시안은 아시아인들대로 차별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목사가 서거한지 33년이다. 그는 갔지만 그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그가 열창한 그의 꿈에 우리도 동참하여 이 나라가 세계를 리드하는 진정한 자유의 나라가 되기를 소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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