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의 조제와 투약을 담당하는 약사가 고소득 전문 직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약사가 미국 내 전문직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소득이 보장되는데다 의사나 변호사처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지 않고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약사는 약국 개업, 병원에서의 근무, 제약회사, 정부기관, 교육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한다.

약사가 되려면 약대(Pharmacy School)에 진학해 전문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캘리포니아주의 UC 샌프란시스코(UCSF)와 USC가 미국 내에서도 가장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밖에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Texas),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퍼듀 대학(Purdue University), 애리조나 대학(University of Arizona), 미시간 대학(University of Michigan) 등의 약대가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약사 지망생들은 보통 대학 학부과정에서 약대가 요구하는 2년간의 예과(pre-pharmacy) 과정을 마치고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대학원 과정인 약대(보통 4년)에 지원한다. 약대 진학에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본다.


고교 과정 생물학·화학 AP클래스 수강
가주 약대들 입학시험 PCAT 요구 안해


■ 가능하면 일찍 준비하자
약사가 되고 싶다면 고등학교 때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교시절 거쳐야 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4년제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한다.
2. 약대 진학 및 전문교육에 밑거름이 되는 수학과 과학 과목을 최대한 많이 택한다. 가급적이면 생물학, 화학, 물리학, 미적분학(Calculus) 등은 AP 클래스를 수강하는 것이 좋다.
3. 작문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4. 로컬 병원, 약국, 너싱홈 등에서 일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추천할 만하다.

■ 지망생 대부분은 학사학위 취득 후 약대 진학
약사가 되려면 약학박사(PharmD)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약학박사는 프로페셔널 학위로 5~6년은 족히 걸리는 힘든 과정이다.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어도 약학박사 학위를 따려면 추가로 4년을 더 공부해야 한다. 대부분 약사 지망생들은 학부과정에서 2년 간의 예과과정을 수료한 뒤 학사학위를 따고 약대에 지원한다.

■ 약대진학에 필요한 필수과목
(Prerequisites)
지금까지 실시된 여러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학사학위 소지자들이 약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그렇지 못한 지원자 보다 높다. 또 약학(Pharmacy) 전공자들이 다른 분야 전공자보다 훗날 약사 포지션에 취업이 더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대부분의 약대들이 학부과정에서 예과 과정으로 요구하는 과목들은 다음과 같다.
1. 실험을 포함한 일반화학(General Chemistry) 1년
2. 실험을 포함한 유기화학(Organic Chemistry) 1년
3. 실험을 포함한 일반물리학(General Physics) 1년
4. 실험을 포함한 일반생물학(General Biology) 1년
5. 미적분학 1년 또는 1학기(One Semester)
6. 작문을 포함한 영어 1년
7. 경제학(Economics) 1학기
8. 심리학(Psychology) 또는 사회학(Sociology) 1학기
9. 공개연설(Public Speaking) 1학기
일부 약대의 경우 추가로 생화학(Biochemistry), 미생물학(Micro-biology), 통계학(Statistics)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 PCAT (Pharmacy College Admi-ssions Test)
PCAT이란 말 그대로 미국의 약대를 가기위해 꼭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하지만 USC를 비롯한 가주 내 약대들은 PC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전체 약대의 3분의2 정도가 PCAT 점수를 필요로 한다. 이 시험은 280개의 다지선다형(multiple-choice) 문제와 에세이로 구성돼 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약 4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일 년에 4번 정도 치를 수 있다. PCAT는 ▲언어능력(Verbal Ability) ▲생물학 ▲화학 ▲독해력(Reading Compre-hension) ▲수리(Quantitative Ability) ▲작문(Writing) 등 6개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 가주 약사면허
가주 약사면허 취득을 위해서는 약대를 졸업해야 하고 최소 1,500시간의 인턴십 과정을 마쳐야 한다. 그런 다음 미국 약학협회(NABP)가 주관하는 북미주 약사면허시험(NAPLEX)과 가주 약사면허위원회(CSBP)가 주관하는 가주 법률 및 규정 시험인 California Pharmacist Jurisprudence Exam(CPJE)을 통과해야 한다.
NAPLEX는 미국에서 약사로 일하기 위해서 누구나 치러야 하는 시험으로 4시간15분 동안 치러지며 185개 문항 중 150개 문항의 답만 점수에 반영된다. 문제 유형은 대부분 처방계획을 묻는 것이 많고 합격률도 90% 내외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 가주 내 주요 약대

1. UCSF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약학박사(PharmD) 프로그램을 자랑하며 매년 1,500여명이 지원해 120명(8%) 정도만 합격한다. 졸업생의 99%가 교육과정을 마치고 약사면허 시험을 통과한다. 가주 거주자의 연간 학비는 3만50달러.

▲약학박사 과정 입학절차 및 자격

2012년 가을학기 지원자들은 2011년 7월1일~11월1일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부과정 GPA가 2.80 이상이어야 하며 학사학위와 PCAT 점수는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학사학위 소지자가 합격할 가능성이 더 높다.

입학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부과정에서 총 92쿼터학점을 취득해야 하는데 일반화학(12학점), 유기화학(12학점), 생물학(12학점), 생리학(Physiology·4학점), 미적분학(8학점), 영어작문(8학점), 공개연설·심리학·경제학 등 인문과학 선택과목(28학점) 등의 예과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또 가주 약사면허위원회로부터 약사인턴 면허를 취득해야 하며 신원조회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원서를 제출한 뒤 학교로부터 인터뷰 참석 통지서를 받게 되는데 인터뷰 때 3가지 중 1개의 토픽을 골라 45분 내에 에세이를 써야 한다. 2012년 가을학기 지원자들은 내년 1월 말까지 합격여부를 통보받게 된다.

▲ 재정보조 신청

2011년 가을학기 지원자의 경우 늦어도 올해 8월12까지 칼리지보드의 학생 프로파일(CSS/Financial Aid Profile), 무료 연방 학비보조 신청서(FAFSA), UCSF 온라인 재정보조 신청서, 부모의 세금보고 양식을 제출해야 한다.

2. USC

1905년에 설립된 남가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약사의 절반가량이 USC 약대 출신일 정도로 많은 약사를 배출하고 있다. 매년 1,300~1,600명이 약학박사 프로그램에 지원하며 185명 정도가 실제로 입학한다. 연간 학비는 4만1,500달러.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공립 약대보다 입학은 조금 쉬운 편이다.

▲약학박사 과정 입학자격 및 절차

일단 학사학위를 취득해야 하며 학부과정에서 최소 3.0의 GPA를 유지해야 한다. 입학 전 준비과목에는 미적분학(1학기), 통계학(1학기), 일반화학(2학기), 유기화학(2학기), 물리학(2학기), 일반생물(2학기), 미생물학(2학기), 포유류 생리학(1학기), 생화학(1학기), 분자생리학(1학기), 심리학 또는 사회학(1학기), 영어 작문(2학기), 경제학(1학기)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이력서와 2장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며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PCAT 점수는 요구하지 않는다. 2012년 가을학기 지원자들의 원서마감일은 2011년 11월1일이다.

▲재정보조 신청

USC 약대는 매년 2,800만달러를 장학금, 그랜트, 융자 등 학생들을 위한 재정보조에 사용한다.

올 가을학기 약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2월1일까지 FAFSA와 추가서류(supplemental form)를 접수해야 하며 4월15일까지 자신이나 배우자, 또는 부모의 세금보고 양식을 제출해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