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펼쳐진 AFC 결승에서 콜츠의 와이드 리시버 레지 웨인(왼쪽)이 제츠 세이프티 케리 로즈의 태클을 뿌리치려 하고 있다. 이 경기서 패해 수퍼보울 행이 좌절됐던 제츠는 리턴매치에서 설욕전을 노리고 있다.
NFL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프리뷰
AFC 와일드카드 매치업은 6번시드 뉴욕 제츠(11승5패) 대 3번시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10승6패)와 5번시드 볼티모어 레이븐스(12승4패) 대 4번시드 캔사스시티 칩스(10승6패)의 대결로 펼쳐진다. 두 경기 모두 홈팀인 콜츠와 칩스보다 원정팀인 제츠와 레이븐스의 성적이 더 좋지만 제츠는 탑시드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4승2패), 레이븐스는 2번시드 피츠버그 스틸러스(12승4패)와 같은 조에 속한 ‘죄(?)’로 와일드카드로 밀려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원정경기를 치르게 됐다.
◎제츠(11승5패) 대 콜츠(10승6패)
<8일(토) 오후 5시- 채널 4>
제츠-콜츠 지난해 AFC 결승 리턴매치로 격돌
‘신데렐라’ 칩스, 레이븐스 ‘철벽 방패’와 충돌
지난 시즌 AFC 타이틀전의 리턴매치인 제츠와 콜츠의 대결은 주말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4경기 가운데 그린베이 패커스 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NFC 경기와 함께 가장 흥미를 끄는 매치업이다. 콜츠에 패해 수퍼보울 진출 꿈이 좌절됐던 렉스 라이언 제츠 감독은 이미 “NFL에서 가장 꺾고 싶은 상대가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며 콜츠가 그 어느 해보다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떠들고 나섰으나 매닝과 짐 콜드웰 감독 등 콜츠 측은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기 마련”이라고 일축하며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경기를 앞두고 상대의 머릿속을 뒤흔들어놓겠다는 라이언의 심리전 의도가 뻔히 보이고 또한 실제로 9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서는 콜츠가 그 어느 해 보다도 전력이 불안한 것 역시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매닝이 연속 3게임에서 11개의 인터셉션을 던지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3연패로 흔들거렸던 콜츠는 막판 4연승으로 안정을 찾았지만 아직도 수퍼보울 진출을 노릴만한 중량감은 느낄 수 없다. 파워 러싱을 앞세운 공격에 취약한 디펜스의 약점은 여전하며 매닝도 그답지 않게 조급함과 실수가 잦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츠 역시 ‘떠버리’ 라이언 감독의 요란한 장담과 달리 들쭉날쭉 기복이 심한 치명적 약점이 있다. 특히 USC 출신 쿼터백 마크 산체스는 올 시즌 잘할 때는 올프로급, 못할 때는 3류급으로 오락가락해 제츠 팬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적지에서 경기를 갖는 제츠로선 러닝백 라대니언 탐린스과 숀 그린 콤비의 러싱공격과 산체스의 컨트롤 패싱으로 콜츠의 파워풀한 오펜스를 사이드라인에 세워둬야 한다.
반면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지닌 콜츠는 매닝이 매닝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디펜시브 엔드 드와이트 프리니가 이끄는 패스러시가 산체스를 흔들어놓는다면 승산이 있다. 누가 이기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경기다. <예상 콜츠>
◎레이븐스(12승4패) 대 칩스(10승6패)
<9일(일) 오전 10시- 채널 2>
예상을 깬 선전을 거듭한 끝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칩스는 약한 디비전에 속한 덕에 홈필드 이점까지 얻었다. 하지만 오펜스와 디펜스가 모두 터프하기 그지없는 레이븐스는 모든 플레이오프 팀 가운데 가장 홈과 원정경기에 차이를 느끼지 않는 팀 중 하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패이트리어츠에 쳐들어가 승리를 따낸 바 있는 레이븐스는 이번 시즌에도 제츠와 스틸러스 원정에서 승리를 따냈고 AFC와 NFC 탑시드인 패이트리어츠 및 애틀랜타 팰콘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각각 3점과 5점차로 석패했던 팀으로 캔사스시티 원정을 두려워할 팀이 아니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전설적 수퍼스타 짐 브라운의 기록을 깰 기회를 놓친 러닝백 자말 찰스가 이끄는 러싱공격이 강점인 칩스는 게임당 162.2야드 러싱으로 이 부문 NFL 전체 1위에 올랐으나 패싱공격은 게임당 185.5야드로 30위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철통같은 러싱 디펜스를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레이븐스를 상대로는 별로 좋은 조합이 아니다.
칩스의 희망은 거칠지만 둔탁하고 예리한 맛이 떨어지는 레이븐스 오펜스를 디펜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느냐에 있다. 승부가 박빙의 흐름으로 진행된다면 애로우헤드 스테디엄의 열광적인 성원이 이변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기대해도 된다. 하지만 객관적으론 레이븐스의 파워가 더 우세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예상 레이븐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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