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석사(MBA)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더 나은 직장, 더 나은 보수를 꿈꾸며 명문대 MBA에 도전한다. MBA 지원자들의 연령층은 다양하며 대부분 지원자들이 직장에서 실무자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석사과정보다 평균연령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MBA 입학사정에서 학업성적, GMAT 시험점수, 근무경력, 에세이, 추천서, 인터뷰, 과외활동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는데 목표로 하는 학교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잡아끌기 위한 정교하고 독특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과 지원자가 원서에 기술하는 정보를 제3자가 확인해 주는 역할을 하는 추천서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도전적인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MBA 과정은 1월부터 5월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명문 MBA 프로그램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아내기 위한 에세이 작성법과 추천서 노하우를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본다.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경영학 석사(MBA)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비즈니스 스쿨 전경.
“지원학교 맞춤형 내용 담아야”
■ 에세이
1. 입학사정관들이 읽기 원하는 에세이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기본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재미있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지원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면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또 자신의 장단점과 직장 경험, 개인 철학 등도 담아내면 큰 플러스가 된다. 자질이나 경험을 과장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2. 에세이 작성 때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해당 학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섣불리 추정하고 이에 맞추는 식으로 에세이를 꾸미는 것이다. 예를 들면 컬럼비아 MBA 과정이 우수한 국제 비즈니스 및 기업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학교가 재정분야의 전문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 재정분야를 자신의 강점으로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재정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엘리트들과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또한 인생에서의 목표가 무엇인지 뚜렷이 밝히지 않고 사회가 왜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것도 많은 지원자들이 저지르는 실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 학교 별로 다른 내용의 에세이를 써야 하는가, 아니면 잘 만들어진 하나의 에세이를 내용만 조금 바꿔 여러 학교에 제출하는 것이 좋은가?
-통상적으로 많은 지원자들이 서로 교환이 가능한 하나의 에세이를 작성한 뒤 이 학교, 저 학교에 제출한다. 따라서 입학사정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에세이를 통해 왜 특정 학교의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어필하는지, 그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단순한 바람이 아닌 자신이 걷고자 하는 긴 여정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그럴듯하게 써내야 한다.
4.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에세이를 써야 하나? 또 학교에 최종 버전을 제출하기 전에 여러 사람으로부터 교정을 받아야 하는가?
-지원자의 의사전달 능력과 입학사정 절차에 대한 지식, 피드백을 소화해 내는데 걸리는 시간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에세이를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달라진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많은 사람에게 에세이 교정을 요청하는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에세이를 들여다보면 한두 사람은 그 에세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명문학교에 합격하는 많은 지원자들의 경험으로 볼 때 에세이 교정은 두 사람 정도에게 부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학업성적, 인터뷰, GMAT 점수 등 다른 요소들과 비교할 때 에세이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
-에세이는 지원자 본인이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입학 사정관에게 지원자가 학교에서 차지하게 될 비중과 미래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화려한 다음절 단어는 피하고 과거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무기로 학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입학 사정관을 설득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지원서 내용 확인·보강 초점을”
■ 추천서
추천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직장 상사, 대학 교수, 기업인 등 제3자가 입학원서에 나타난 내용들을 확인 및 보강해 주는 것이다. 추천인이 쓴 내용이 원서에서 드러나는 내용과 어긋난다면 입학사정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추천서를 써줄 인물을 물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장기간 밀접한 관계를 인물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1. 누구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좋은가?
-일반적으로 MBA 추천서는 지원자를 관리·감독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 누구보다 지원자의 경영 및 관리능력, 조직에 대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대 중 절반 이상은 2장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2. 추천서 작성자가 매일 지원자와 함께 일하며 교류를 나눈 사람이어야 하는가?
-당연히 그렇다. 입학 사정관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주는 추천서는 지원자에 대해 최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원자와 매일 함께 숨 쉬고 호흡한 사람이라면 진실하고 꼼꼼한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
3. 지원자를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유명 인사가 추천서를 써주면 도움이 되는가?
-입학 사정관들은 유명인으로부터 받았지만 ‘알맹이’ 없는 추천서를 골라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지원자들은 유명인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는 유혹을 떨쳐버리고 현 상사나 전 상사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 낫다.
4. 입학 사정관들이 추천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생한 사례들은 추천서를 살리거나 죽이는 역할을 한다. 객관성(objectivity)도 중요하다. 지원자의 장점 또는 능력에 대한 지나친 과장은 추천서 작성자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에 대한 추천서가 원서에 기술한 사항 이외의 나머지를 보완하고 보강해 주길 기대한다.
추천서에 나열하는 사례들로 하여금 직접 읽는 사람에게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하도록 하고 솔직하게 지원자를 표현하도록 한다. 간결성과 함께 묻는 질문에 정확히 답변하는 추천서가 가장 좋은 추천서이다.
5. 추천서가 입학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든 지원자들은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추천서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추천서의 중요성을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동일한 상황에 있는 지원자들의 경우 추천서는 결정적인 입학허락 여부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즉 지원자 사이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추천서의 중요성은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구성훈 기자>
명문대 MBA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월스트릿 중역을 꿈꾸는 직장인들의 동경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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