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심·편중된 방식은 자기중심적 사고
영어·수학 초등학교부터 기본 튼튼하게
한국과 한인들의 교육열은 이제 선망의 대상이다. 오죽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 한국의 교육열을 배우자고 수없이 강조할 정도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열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과정과 목표에 한정돼 있다. 일종의 엘리트 과정을 통한 명문대 진학, 그리고 사회에서의 안정이란 공식을 가지고 있다. 이민사회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이제 보다 광의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움직일 때다. 교육열은 설계와 실천이다. 아직 자녀가 중학생 이하라면 뜨거운 교육열을 이렇게 펼쳐보자.
■ 큰 그림을 그리자
자녀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세우고, 어떻게 실천해 가느냐는 것이다.
이때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이 자녀의 재능과 능력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편중된 방식의 교육과 그것을 통한 목표 달성은 절반의 성공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의 교육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 관심사를 최대로 끌어올려 사회에서 공헌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경쟁심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동기와 추진력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자신만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를 가질 수 있고, 사회성에서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퇴보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희생, 봉사를 몸에 익힌 자녀들은 나중에 사회에 진출해서도 리더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고, 더불어 존경도 받게 된다.
■ 교육설계는 이렇게
빠를수록 좋다. 대신 중심은 자녀에게 둬야 한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이나 목표를 위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교육설계를 잘 마련하고, 실천해 간다면 나중에 고교 12학년 때 대학 지원서 작성이 정말 수월해 진다. 다시 말해 고교에 입학한 뒤부터 이것저것 서두를 일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은 “대략 5세부터 시작해야 하며, 늦어도 중학교 입학 전에는 기본 골격을 갖추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결국 입시 플랜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다, 그 시점에서는 이미 시간과 영역 등 여러 면에서 제약을 받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세우는 것이 좋을까. 크게 학업과 과외활동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학년별로 나누어 대처해 가도록 해야 한다.
과외활동은 자녀의 적성과 능력을 감안해 선정하되,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우선으로 시켜본다. 또 가급적 그룹 단위 활동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다.
1. 학업
가장 기본이다. 학년에 맞는 실력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고, 충분히 이에 도달했을 경우에 한 단계 높이는 과정을 밟는다.
초등학교 이하인 경우 영어와 수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영어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 외에 독서하는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정리하고, 모르는 단어를 노트에 항상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독서 수준은 캘리포니아 표준 학력고사 성적표를 살펴보면 다음에 읽어야 할 단계에 대해 알려준다. 또 담임교사와의 미팅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수학은 항상 배운 것을 확실히 다져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초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다음 것을 배우면 이해력이 떨어져 성적도 오르지 않지만, 자칫 수학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
영어와 수학은 중학교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항상 부모는 이 두 과목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을 돕기 위해서는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 학교에서 학년별 커리큘럼을 정확히 알아두면 자녀교육에 도움이 된다.
2. 과외활동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이란 대의 아래 다양한 과외활동을 시킨다. 부모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데, 문제는 이것이 필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남들이 하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과외활동을 결정하기 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녀의 적성과 체력, 재능, 관심도이다.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로 시작하도록 한다. 자녀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강요한다면 결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고, 맞는 것을 골라 시키면서 아이가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들을 골라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찾도록 한다.
또한 가급적 단체로 활동하는 것에 비중을 두는 것도 필요하다. 사회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단체의식과 사고능력을 넓힐 수 있다.
■ 고교 입학 전이 중요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순간 모든 것이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진다. 중학교 때까지 체계적인 교육설계가 없었을 경우, 고등학교 3년간 학업과 과외활동에서 인위적이고, 집중적인 시간투자가 불가피해 진다.
사실 명문대 진학을 원하는 부모들이 어떻게 해야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지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설령 모른다고 해도 대학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과거 신입생들의 학교성적이나 SAT 점수 등에 관한 프로파일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여기에 과외활동 등 기타 다른 준비를 보강하면 된다.
때문에 중학교에 자녀가 다니기 시작하면 주변의 고등학교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봐야 한다. 또 필요에 따라 사립이나 보딩스쿨에 대해서도 리서치를 해봐야 한다.
어떤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결과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능력에 맞는 목표설정, 시간 관리가 열쇠
교육열 실현하기
아무리 교육열이 높아도 제대로 된 플랜과 실천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뒤따라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뜨거운 교육열을 이렇게 실현해 보자.
1. 실천이 중요하다
항상 플랜을 세울 때는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아니라 자녀가 해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시간표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나이에 맞게 만들고, 함께 실천해 나가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아이가 시간을 즐겁고 유익하게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학기 중에는 방과 후 숙제를 가장 먼저 하도록 하고, 다음에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분하는 것이다. 즉 우선 학교 공부와 관련된 것을 1순위로 정하고, 그 다음에 자녀가 운동을 좋아하면 운동을,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음악을 하도록 한다. 중요한 순으로 하루 일과를 만들어 준다.
2. 부모가 함께 한다
자녀에게 시키기만 하고 더 이상의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부모는 항상 자녀의 하루 일과를 체크하고, 잘한 것은 칭찬을, 잘못하거나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지적하고 주의를 줘야 한다. 이는 지속성을 뿌리내리고, 나아가서는 아이에게 책임감을 키워주는 중요한 일이다.
3. 항상 동기를 부여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규칙적인 습관이 잡혔을 경우에는 새로운 도전을 시켜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수학에 관심을 보이고, 학교성적도 좋다면 수학경시대회에 응시해 보거나, 스피치대회에 내보내 자신의 실력을 직접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동기부여의 한 방법이다. 각종 경시대회는 대부분 그룹별로 움직이는 것들이 많은데, 이는 성적 결과를 떠나 자녀에게 매우 유익한 경험을 제공한다.
뜨거운 교육열은 설계와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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