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못지않게 치열한 입시전쟁을 벌이는 곳이 보딩스쿨이다. 이 학교들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인식은 아주 간단하다. 동부의 명문 보딩스쿨 진학이 동부 명문대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란 것이다.
물론 일부 맞는 부분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일반 공립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교육환경과 질이다. 보딩스쿨 입학사정 절차는 대학과 흡사하다. 그 중에서도 인터뷰는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성적이 뛰어나도 인터뷰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인터뷰는 한인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응할 것인지 살펴보자.
■ 보딩스쿨 인터뷰란
학생을 선발하는 대부분의 사립학교와 마찬가지로, 보딩스쿨 역시 학교와 학생이 잘 맞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대체로 학생들의 특기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학교도 있고, 재능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학교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명문 보딩스쿨이라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만을 선발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성적만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한다면 굳이 인터뷰로 인한 시간을 낭비할 이유도 없다. 또 인터뷰가 없다면 중학교 성적과 SSAT 점수만으로 당락을 결정짓게 돼 전인교육의 장이 될 수도 없다.
때문에 성적은 물론, 운동, 예술활동, 봉사활동 그리고 학생의 성격 등을 모두 고려해 합격자를 선별하게 되며, 인터뷰도 이 과정의 일환이다.
다만 특기를 중시하는 학교에서는 한 가지 영역에서 특기가 있는 학생들을 모아 다양성을 이루려는 경향이 강하다. 말하자면, 운동선수, 빼어난 연주자나 공연예술 분야의 학생 등을 선발하여 다양성을 채우려 한다. 반면에 후자의 경우 일부 리쿠르트를 해야 할 운동선수나 악기 연주자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은 두루두루 갖춘 학생을 선호한다.
따라서 인터뷰 초점도 학교에서 중시하는 학생 선발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학교마다 뽑기 원하는 학생 재능 다양
비영어권인 학생에겐 언어구사력도 점검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학생 원하는 건 공통
■ 인터뷰에서 점검되는 요소가 있다
그러면 인터뷰에서 학교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문제를 알아야 답을 알 수 있듯이, 유명 보딩스쿨 인터뷰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의 방향을 파악하고 있다면, 미리 연습을 할 때 예상문제를 찾아 정확한 답을 마련할 수 있다. 그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본다.
학생이 학교 아카데믹 프로그램이나 특정한 과목을 말할 때 고조되는가, 학생이 지식을 추구하려는 열정을 보이는가, 아카데믹 챌린지를 진정으로 바라는가 등을 살펴본다.
또한 학생이 아카데믹 과목이나 영역을 말할 때 얼마나 깊이 있게 설명해 내는지도 주목한다. 때로는 학생들의 지적인 습성을 알아보기 위해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또는 읽고 있는지도 질문하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학교 책 외에 스스로 읽는 책이 없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클래식을 재미로 읽기도 한다.
특히 비영어권 학생을 인터뷰하는 경우 인터뷰 담당자는 학생의 영어구사 능력을 주의 깊게 점검한다. 일부 학생들은 영어로 가르치는 학교를 다닌 지 오래되지 않아 언어구사에 부족함을 드러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몰라 그저 단답형으로 답변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2. 방과 후 활동에 관해 물어본다.
학교 안이나 밖에서 어느 정도 레벨의 활동에 얼마나 시간을 들여 참여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일주일 단위로 몇 시간 동안 활동하는지 또 몇 년째 지속하고 있는 지 등도 중요하다. 아울러, 학생이 속한 팀이나 그룹에서 리더 포지션을 추구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커뮤니티 서비스도 질문사항이 될 수 있다.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공부 이외에,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를 묻는다.
3. 학생의 자질이나 성격을 알아본다.
단어 구사 능력이나 표현 능력을 점검하며, 쌍방 간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느슨한 성격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을 좋아한다. 바디 랭기지를 보는 것이다. 또한 유머 감각도 필요하고 웃는 표정도 요구된다. 상대방과 눈 접촉을 유지하며 시종 웃음을 띨 수 있는지도 대인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시선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학생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름대로 준비해 인터뷰에 나서겠지만, 주어진 시간 20~30분을 다 못 채우고 10여분 만에 나오는 학생이 적지 않다.
이는 더 들어볼 내용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들이 인터뷰 담당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답답해 하다가 결국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황성락 기자>
인터뷰는 보딩스쿨 입학시험에서 한인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자신을 자신 있게 설명하고, 서로 원만하고,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동부의 한 명문 보딩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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