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해서 두세 개의 다른 북 클럽에 속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인터내셔널 북 클럽입니다.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교육자들로 구성된 이 북 클럽에서는 영어로 책을 읽고 on-line 북 디스커션(book discussion)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북 클럽 멤버들 중 한국의 교육자들은 그동안 제가 방학 때마다 한국에 가서 특강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고, 싱가포르와 캐나다는 세계 영재교육 컨퍼런스에서 만난 교육자들입니다. 그리고 몇 년 전 하와이에서 열린 국제 교육 컨퍼런스에서 만났던 교육자들 중 독서를 좋아하고 상호 의견 교환과 늘 배우기를 좋아하는 교육 전문가들입니다.

모두들 각자의 나라에서 바쁘게 지내니까 두 달에 한번씩 on-line book discussion을 하다가 요즈음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일 년에 네 번 자신들이 읽은 책들을 다른 교육자들에게 소개해 주거나 모두가 동의하는 같은 책을 읽고 의견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저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하버드 대학교 정치철학(political philosophy) 교수인 마이클 샌들(Michael Sandel)이 쓴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정의: 올바른 길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읽고 저의 생각을 다른 멤버들과 나누었습니다.

현대사회의 도덕적 딜레마(moral dilemma) 에피소드를 예를 들어 저자는 우리 독자들에게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①전 세계인들이 더 잘 살게 만들까? ②그들의 자유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③모든 세계인들에게 공통적인 이익을 보게 할까? 등, 결코 피상적이지 않은 심오한 디베이트를 이끌어갑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더 잘 살도록 하고 자유를 가지도록 하는 정의(justice)를 전 세계인들에게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마틴 루터 킹(Dr. Martin Luther King, Jr.) 목사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Injustice anywhere is a threat to justice everywhere”. (어느 한 곳에서 불의가 있으면 모든 곳의 정의에 위협이 됩니다.)

미국 전국적으로 볼 때 약 25%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중퇴(high school dropout)를 하는데 그들에게 기회가 없어 잘못 길을 밟게 되면 결국 사회 전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모든 인종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되어야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로스앤젤레스시의 high school dropout은 더 많아서 40% 내지 50%가 되는 형편이니 더욱 심각한 문제이지요.

그런데 지금 미국의 경제위기 때문에 초·중·고 공립 교육 시스템 및 주립대학의 예산을 깎고 있는 것은 미래를 위해 매우 걱정되는 이슈입니다. 어떤 교육자들은 학생을 ‘예일’(Yale)대학에 보내는 경비와 감옥에 보내는 경비가 거의 똑같다고 말합니다. 일 년간 감옥의 한 죄수를 먹여 살리는데 우리들이 낸 세금이 연간 약 3만5,000달러가 든다고 하니까요.

The World Is Flat(세계는 평평하다) 라는 책을 쓴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11월 21일 일요일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섹션에서 ‘Teaching for America’ 라는 기사 에 세계에서 싱가포르, 한국, 핀란드의 학생들이 대학 졸업률이 가장 높고 미국은 세계에서 9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The Global Achievement Gap을 쓴 토니 와그너(Tony Wagner)는 3C, 즉 ①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력), ②Communication(의사소통), ③Collaboration(협동), 이 세 가지가 21세기의 기초적인 스킬이라고 강조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Justice 책에서는 그 사회가 공평한 사회인가 알려면 그 사회가 수입, 부, 의무, 권리, 파워, 기회, 명예를 어떻게 분배(distribute)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welfare(복지), freedom(자유), virtue(덕망)이 있는 사회가 공평하다고 말합니다.

문의: DrSuzie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