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폴리머 배터리
무게 크게 줄이고
효율은 25% 더 높여
세계 최초 공개
기아차의 옵티마 하이브리드가 17일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옵티마 하이브리드 모델은 자체 개발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해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연료 효율성을 높여 갤런당 최고 40마일을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류 언론사 기자들이 기아차 부스에서 옵티마 하이브리드 차량 등 전시 모델들을 살펴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부사장이 옵티마 하이브라드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리튬 폴리머 배터리 방식은 기아가 LG 화학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에 사용되는 니켈 배터리보다 무게는 가벼우면서도(95.9파운드) 30킬로와트의 전력을 출력할 수 있어 최고 25%까지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특히 시속 62마일까지는 완전 전기 동력만으로 엔진을 작동할 수 있어 배기개스 배출량이 제로상태에 가깝게 유지될 뿐 아니라 도로 경사 정도나 포장상태 그리고 배터리 충전량 등을 감안해 배터리 방식과 개솔린 방식을 혼용하게 된다.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또 차가 정지상태에 있거나 전기 충전량이 적을 때는 엔진이 멈춘 상태에서 불필요한 연료 손실을 줄이는 한편 자동으로 전기충전 모드로 변환하게 된다.
마이클 스프라그 부사장은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기아가 그동안 꾸준히 친환경 차량 개발에 투자한 결과물”이라며 “연료 효율뿐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 등에서도 고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2.4L I4와 2.0L I4 터보 및 2.4L HEV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판매 시작 가격은 1만8,945달러다. 기아 측은 내년 상반기부터 옵티마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는 이날 미래형 컨셉 전기차인 ‘팝’(Pop)과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돼 두 달 연속 월간 판매량 1만대를 넘긴 쏘렌토도 함께 전시했다.
쏘렌토 모델도 새로 판매되는 모델이 외관과 내관이 새로 디자인되고 성능이 강화되면서 고객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쏘렌토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주력 SUV모델이다.
한편 기아는 오는 24일 오후 1~3시 LPGA 프로골퍼 미셸 위를 초청해 팬 사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린카 개발 전력투구”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판매담당 부사장
“옵티마 하이브리드를 계기로 기아차는 더욱 친환경적인 자동차 개발에 주력할 것입니다.”
지난 17일 ‘2010 LA 오토쇼’에 옵티마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데뷔시킨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KMA) 판매담당 부사장(사진)은 “기아는 그동안 자동차 품질과 디자인 혁신뿐 아니라 그린카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 인력개발을 확대해 왔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런칭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게 됐다”고 말했다.
스프라그 부사장은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중형급 개솔린 하이브리드로 내년 상반기 북미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쟁사의 니켈 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30% 가볍고 크기가 작으면서도 성능이 우수해 패밀리 세단급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운전시간의 57%를 고속도로 모드로 주행하는 미국인들의 특성에 맞게 고속도로 연비를 동급 최고인 갤런당 40마일로 실현했고 시내 연비도 36마일을 확보했다”며 “4.2인치 풀컬러 TFT LCD 창이 있는 수퍼비전 클러스터를 장착해 에너지 흐름과 동력원 상태, 연료 및 배터리 충전상태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프라그 부사장은 이어 “에코 가이드 게이지를 통해 운전자가 경제적인 운전습관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2010 LA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공개된 기아의 전기 컨셉카 ‘팝’의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전기차 ‘팝’눈에 ‘확’ 띄네
기아가 미래 도시형 교통수단을 지향하며 지난 17일 2010 LA 오토쇼를 통해 첫선을 보인 컨셉카 ‘팝’(POP)은 풀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최고 100마일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고 시속 87마일까지 낼 수 있다. 기아가 LG화학과 공동 개발한 ‘리튬 폴리머 젤 배터리’를 사용해 타사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동일한 출력을 내면서도 배터리 크기는 오히려 20%는 작아졌다. 덕분에 차체 무게가 줄어들었고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 거리는 늘어났다. 완전 충전에는 6시간 가량 소요된다.
팝은 디자인도 눈에 띈다. 앞뒤 길이가 10피트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연구소에서 디자인 된 유연한 곡선은 항공 우주 공학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전면 유리와 천장유리는 원피스로 설계되어 넓은 개방감을 주고 있고 측면 원도 라인은 알약모양의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mp3 같은 작은 전자기계를 연상케 한다. 작은 차체에서 차량의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버행을 짧다 못해 거의 제거해 버린 것도 특징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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