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입학지원서 잘쓰기
본보 교육 세미나 지상중계
2011 가을학기 대학 입시 지원자들을 위한 ‘UC 및 공통지원서 작성 및 에세이 준비 세미나’가 한국일보와 온라인 교육신문 글로벌 에듀뉴스 공동주최로 지난달 23일 윌셔연합감리교회, 30일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2,0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케빈 이 글로벌 에듀뉴스 발행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들 세미나에 강사로 참석한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 제니 김 전 UCLA 입학사정관, 이진화 칼리지 카운슬러는 UC와 명문사립대 진학의 필수조건인 지원서 및 에세이 작성법 등 학부모 및 학생들을 위한 족집게 강의로 큰 호응을 얻었다. 세미나 내용을 주제별로 지상중계 한다.
지난 23일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한국일보와 글로벌 에듀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1 가을학기 UC 및 공통지원서 작성 및 에세이 준비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들이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의 강의를 관심 깊게 경청하는 모습. <박상혁 기자>
■ 에세이 작성전략
“잘난 체 오만함은 금물”
학교 성적과 대입 학력고사(SAT, ACT) 점수만 잘 받으면 좋은 대학에 자동 합격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명문대일수록 모든 지원자들의 GPA, 택한 과목들의 수준(AP, Honors), 시험점수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에세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학교 성적과 시험점수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1차 관문이라면 에세이는 바로 2차 관문인 셈이다. 한인 학생들은 타인종과 비교할 때 영어 독해력과 수학 점수는 높지만 에세이 부문에서 만큼은 백인 학생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대입 원서 작성과정에서 에세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에세이를 중요시하는 대학들: 스탠포드, 프린스턴, 예일,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듀크, 시카고, 노스웨스턴, 윌리엄스, 앰허스트, UC버클리, UCLA, 조지타운, USC, NYU. 이들 대학의 경우 에세이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대학에 따라 요구하는 추가 에세이가 있다: UC 지원서, 명문 사립대들이 공통으로 채택하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에서 요구하는 에세이 외에도 어떤 대학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에세이를 써야 한다. 지원 대학 수가 많으면 20개에 달하는 에세이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나만의 특별함에 중점을”
많은 한인 학생들이 대입원서 작성 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에세이다.
학교성적과 시험점수가 지원자가 대학에서 얼마나 공부를 잘 할지 알아보는 기준이라면 에세이는 그 학생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척도로 사용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특별함’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했던 일들을 나열하는 식의 에세이와 지원하는 학교의 좋은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식의 글을 쓰면 곤란하다.
포커스를 ‘나’에게 맞추되 어떤 인물이나 경험, 역경 등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쓰면 좋은 에세이가 된다. 입학원서 제출 마감이 코앞에 닥쳤을 때 에세이를 시작하는 것은 패배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는 등 미리미리 준비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 UC 지원서 작성
“첫 단계서 60% 탈락”
제니 김 <전 UCLA사정관>
UC 지원서는 11월1일부터 온라인으로만 접수가 시작되며 11월30일 자정에 접수가 마감된다. 지원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꼼꼼히 작성해야 하며 모든 내용을 정확히 사실대로 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UCLA의 경우 지난해 무려 5만5,000명의 학생들이 지원해 1만2,000명 정도가 최종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UCLA에 지원하는 학생의 60%는 입학사정 첫 단계인 지원서 검토 및 점수 부여에서 탈락한다. 지원서를 완벽하게 작성하지 않으면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지도 않고 아웃(out)되는 셈이다. 각 페이지에 있는 모든 일반적인 질문에 답해야 하며 답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이메일(ucinfo@ ucapplication.net)이나 전화(800-523-2048)로 연락해야 한다. 훌륭한 지원서 작성요령에 대해 살펴보자.
▲입학원서에서 무엇을 보나: 학교 GPA와 클래스 랭크, 대입 학력고사 점수, 에세이, 과외활동, 추천서 등이 가장 중요한 5대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원서작성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성적증명서, 시험점수 리포트, 연 가구수입 증명서류, 소셜번호, 가주 학생번호, ELC ID 번호, 크레딧카드 등을 미리 준비해 두면 보다 손쉽게 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참고로 ELC란 지원자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상위 4% 안에 들고 UC가 요구하는 모든 과목을 수강했을 경우 UC 입학을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ELC ID 번호는 12자리 숫자로 되어 있다.
▲캠퍼스와 전공: 이 지원서를 이용해 한 캠퍼스만 선택할 수도 있고 2개 이상의 캠퍼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지원 비용은 캠퍼스 당 60달러이며 유학생은 70달러이다. 지원하고자 하는 캠퍼스를 선택하고 나서 캠퍼스 별로 전공을 고르면 된다.
▲장학금(Scholarship): 장학금 지원을 하라. 각 UC 캠퍼스와 동문회는 학생들의 성적이나 재정능력에 따라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생의 배경, 전공, 직업 등에 관련된 ‘제한된 장학금’도 있다. 장학금 수상여부는 합격자 발표 후에 알려준다.
“제출 전 철저하게 교정을”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입 경쟁에서 승자가 되려면 가장 기본적인 입학원서를 제대로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UCLA의 경우 올 가을학기에 사상최대인 5만5,000명이 지원해 1만2,000명이 합격했고 이중 5,000명이 등록했다. 지원자의 60%에 해당하는 3만3,000명은 입학사정관이 에세이를 읽어보기도 전에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이 때문에 지원서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막판까지 기다렸다가 부랴부랴 원서를 작성하는 것인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일찌감치 원서를 작성하고 철저한 교정을 거친 후 제출할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
에세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학교성적과 시험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올인 해야 한다. 다른 요소들이 뛰어나도 학교성적과 학력고사 점수가 받쳐주지 않으면 UC에 합격하기가 힘들다.
■ 공통지원서 작성
“장점은 최대한 부각”
이진화 <칼리지 카운슬러>
많은 한인학생 및 학부모들은 아이비리그와 UC 등 명문대학에 관심을 보인다. 특히 아이비 플러스(아이비리그+스탠포드, MIT, 칼텍)로 대표되는 명문 사립대 입학은 대부분 수험생들의 꿈이자 목표이다. 아이비리그 등 명문사립대 지원을 위해서 거쳐야하는 첫 과정은 공통지원서 작성이다.
1976년부터 시작된 공통원서는 아이비리그 소속 모든 학교를 포함, 미국 내 450여 대학이 채택하고 있다. UC 지원서와 마찬가지로 공통원서 또한 정확하고 꼼꼼하게 정보를 기재해야 하며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데 신경 써야 입학 사정관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공통지원서 작성과 관련된 주의 점을 항목 별로 살펴본다.
▲지원자 정보(Applicant): 많은 한인 학생들은 여권 상의 이름과 학교에서 부르는 이름을 동시에 갖고 있다. 법적 이름 난에는 여권에 실린 이름을, 그 아래 주로 불리는 이름 난에는 친구들에게 불리는 이름을 쓰면 된다. 이메일 주소를 입력할 때 부적절한 주소를 기입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예를 들면 sexygirl@ xxx.com, crazyboy@xxx.net 같은 주소는 지원자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시킨다.
▲가족 사항(Family): 이 정보가 흔히 문제되는 것은 ‘legacy’ 문제다. Legacy는 부모가 학교 동문일 경우 입학에서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사립대의 경우 입학정원의 30~40%를 동문자녀에게 할당한다는 비판도 있다.
▲학업기록(Academics): 지원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다. 공식 기록도 요청하기 때문에 절대로 거짓정보를 기입해서는 안 된다.
▲과외활동 및 근무경력: 너무 많은 활동 또는 근무경력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가장 깊이 있는 활동, 리더십을 보여주는 활동, 가장 의미 있는 직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에세이(Writing): 에세이는 입학 사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요한 항목이니 만큼 짧으면서도 인상적인 내용이 되어야 한다. 단문(150단어 이하)과 이보다 긴 개인 에세이(personal essay)가 있다.
“추가서류 요구 꼭 챙겨야”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 사립대 진학은 많은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꿈이자 목표다. 현재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내 450여 대학들이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해 공통지원서 시스템을 채택해 시행중이다.
UC 지원서와 마찬가지로 이 공통지원서 또한 지원자의 얼굴이기에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공통원서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지원하는 대학이 공통원서 외에 추가로 어떤 서류를 요구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일부 한인 학생들의 경우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도 12학년 때 방심했다가 합격이 취소되는 등 낭패를 볼 때가 종종 있다.
12학년 때 학업성적이 갑자기 뚝 떨어지거나 거짓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제출했다거나 학기 시작 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거나 하면 대학은 해당 학생의 합격을 취소할 수가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에세이 작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실제로 에세이를 작성하기 전에 생각하고, 계획을 짜고, 큰 줄기(outline)를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열정’(passion)과 ‘지적 호기심’(intellectual curiosity)을 보여줄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다. 준비과정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철저히 분석한다.
▲어떤 모습을 비추느냐가 중요하다: 에세이를 통해 겸손(humble), 열정, 헌신성(commitment), 진실성(genuine), 끈기(perseverance) 등의 자질을 표출시켜야 한다.
▲이것만은 피하자: 잘난 체 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에세이는 금물이다. 오만함(arrogance), 고집스러움(stubbornness), 소극성(passivity), 수줍음(shyness) 등이 확연히 드러나면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입학 사정관들이 눈여겨보는 것들: 일부 명문대의 경우 학교 성적이나 SAT 점수를 들여다보기 전에 에세이부터 읽는다. 에세이에서 받는 첫 인상이 그 학생의 색조를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자투성이의 에세이를 제출할 경우 이것 하나만으로 자동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성심성의껏 에세이를 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입학 사정관들이 합격점을 주는 에세이는 정교한 문장력과 흠잡을 데 없는 문법, 지적 호기심 표출과 함께 메시지를 논리정연하게 전달하는 솜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피해야 할 주제: 에세이를 쓸 때 꼭 피해야 할 주제들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보이는 토픽, 나쁜 성적을 받는 이유,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에 관한 이야기, 정신건강 문제, 종교관련 토픽, 정치관련 토픽 등이다.
▲좋은 토픽은 무엇인가: 입학 사정관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에세이들의 한결 같은 공통점은 바로 포커스를 ‘나’에게 맞추는 것들이다. 어떤 사건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 설명하는 것 보다는 그 사건이 왜 나에게 중요한지를 집중적으로 말해야 한다.
내가 역경을 이겨낸 과정과 이 과정이 나에게 미친 영향, 내 인생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 인물, 어릴 적 탤런트가 내 인생의 열정으로 변화한 과정, 나의 열정과 헌신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 과외활동 등이 바람직한 토픽이라고 할 수 있다.
입학원서 작성
▲학생정보(About You): UC는 지원자의 독특한 배경을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운 언어, 군 복무 여부, 위탁보호소 생활 여부 등을 묻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주기 원한다면 개인 에세이(personal essay) 부분에서 언급하면 된다.
▲학업기록(Academic History): 수강과목과 성적을 기입하는 대신 성적표를 제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합격한 후에 공식 성적 증명서를 보내야 한다.
▲활동 및 수상기록(Activities and Awards):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활동 및 수상경력이 있다면 입학사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여러 활동과 수상경력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특정 분야에서의 리더십과 헌신성을 보여주는 것이 좋고 가장 가치가 있는 수상경력 위주로 쓴다.
▲시험성적: 지원서 제출 때까지 요구하는 시험을 치르지 못하면 12월에는 치러야 한다. AP나 IB 시험이 필수는 아니지만 치렀거나 치를 예정이라면 지원서에 적도록 한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을 경우 토플 시험점수를 제출해야 하는데 종이시험은 550점 이상, 온라인 시험은 79~83점 사이여야 한다.
▲개인 에세이(Personal Statement): UC 캠퍼스 여러 곳에 지원할 경우에도 에세이는 동일한 것을 써야 한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러 번의 교정을 거치도록 한다. 두 개의 에세이를 써야 하는데 합쳐서 1,000단어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온라인으로 작성할 경우 30분의 시간제한이 있으므로 다른 문서로 작성해서 이곳에 붙이는 식으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원서접수 이후 할 일: 영수증을 프린트해 보관해야 하며 모든 테스트 점수 리포트와 학교 성적 증명서를 주문한다. 가을학기 입학허가를 받으면 늦어도 내년 7월15일까지는 최종 성적표를 입학 사정관에게 꼭 보내야 한다.
사립대 공통지원서
개인 에세이(최소 250단어)는 자신이 선택한 주제나 다음 5가지 주제 중에 하나를 선택해 지원서와 함께 제출한다.
5가지 주제는 ▲경험했던 중요한 체험, 성취, 모험이나 도덕적 딜레마가 어떤 것이 있는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개인적, 지역적, 국가적, 또는 국제적 이슈와 중요성에 대해 말해 보라 ▲자신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이며 그 영향은? ▲소설 주인공, 역사적 인물, 또는 창작 작품(미술, 음악, 과학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이 받은 영향에 대해 말하라 ▲개인적 배경을 감안할 때 당신이 대학 커뮤니티에 어떤 다양성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라 등이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추가서류 챙겨야: 공통원서는 지원자가 갖춘 모든 장점과 특기사항들을 기재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각 대학들은 추가서류(supplemental application)란 공간을 추가로 요구해 보다 자세한 사항들을 물어보고 적게는 1개, 많게는 3∼4개의 추가 에세이를 요구하고 있다.
이 공간까지 최대한 잘 활용할 때 완전한 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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