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스쿨 입학사정에서 학비보조가 당락의 중요한 관건은 아니다. 동부의 한 보딩스쿨.
재능있는 자녀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멀리 떨어진 보딩스쿨에 지원시키려 해도 엄청난 액수의 학비와 기숙사비 및 기타 비용을 감안하면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소득이 아주 낮거나 아예 돈이 많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어중간한 수입으로 과연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주저스럽기만 하다. 보딩스쿨은 적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비를 보조해준다는 데 어떤 절차를 밟으면 가능할까.
수업료·기숙사비 연 4만달러 이상 필요
연소득 7~8만달러까지 전액보조 가능
▲학비보조 과정
학자금 보조를 받으려면 입학 원서를 신청할 때 각 학교로부터 학자금 보조 신청서를 받아야 한다. 신청서에는 부모의 재정 상황에 관련된 내용을 기입하게 되어있다. 연간 수입, 투자 가치, 은행 예치금액, 부동산 가치 등을 합산하여 부채와 은퇴 자금 및 매월 지출비 등을 제외한 금액을 수입원으로 계산한다.
신청서는 온라인 또는 양식을 인쇄하여 작성한 뒤 제출할 수 있다. 작성한 신청서는 전년도 세금보고서와 함께 1월 10일까지 매사추세츠 랜돌프에 있는 SSS(School and Student Services)라는 조사기관에 보낸다. 추후 해당 연도 세금보고서와 임금 관련 자료는 2월1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인터내셔널 학생은 별도의 양식을 작성하여 제출한다. 가족이 시민권이나 영주권 없이 미국에 거주하며 세금을 납부해오고 있다면, 국내용 학자금 보조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 경우, 수혜자의 사회보장 번호나 세금 보고용 사회보장 번호가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각 학교 학자금 지원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SSS는 접수된 학자금 보조 신청서 및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각 지원자의 부모가 부담할 액수를 산정한다. 각 학교의 학자금 지원 위원회에서 SSS가 산정한 수치와 세금보고서 등을 기초자료로 삼아 지원 여부 및 액수를 결정한다.
▲얼마나 받을까
보딩스쿨 연간 교육비를 산정할 때, 수업료와 기숙비 뿐만 아니라 책값, 컴퓨터를 비롯한 테크놀로지 서비스, 보험료, 세탁비 및 여행경비 등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수업료와 기숙비가 약 4만2,500 달러이고, 항공료를 제외한 기타비용이 약 2,500 달러다. 만일,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면 매년 약 4만5,000 달러 내외를 지원받는 셈이다.
전액 학비 보조를 제공받을 수 있는 가계 연간 수입의 기준 액수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7만에서 8만 달러 정도이다. 연 수입이 15만 달러 가량 되는 가족은 대략 절반 정도의 지원을 받는다.
연 수입이 20만 달러가 넘는다 해도, 실제 부모가 한 부담할 수 있는 액수가 충분하지 못하면, 약 30% 정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자녀에게도 거액의 교육비를 부담하고 있다거나, 부채나 부모의 교육비 등 수입 못지않게 지출이 많은 가정은 정상이 참작된다.
예컨대, 세금을 보고할 당시와 달리 학자금 지원을 신청할 때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도 정상이 참작될 수 있다. 취학 이전의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상황에 있다거나,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모신다거나, 장애인을 돌보아야 하거나, 또는 종교적 실천이나 문화적인 이유로 취업할 수 없는 경우 등이 고려 대상이 된다.
명문 보딩스쿨의 경우 약 30~45% 정도의 재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수혜자들은 약 3분의2 정도 이상을 지원받고 있다. 장학 기금은 졸업생, 학부모 및 학교 후원자들의 기금으로 마련된다.
▲장학금 제도는
명문 보딩스쿨 기금의 규모는 수억 달러에 이르며, 학자금 지원액만 연간 수 백 만 달러에 이른다.
기금의 특성 상 외국인 학생이 학자금을 지원받기는 매우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학자금 지원금은 그랜트 즉 갚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이다. 일부 학교의 경우 대출을 받아 학비를 지불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보딩스쿨은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 이외에 별도로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 자체가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가난하다고 장학금을 주어 입학을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기여할 만한 재능과 특기가 있기 때문에 우수한 지원자에게 학자금을 보조해주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부모가 자녀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이 있다면, 그 지원자가 특기생이라 할지라도 장학금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장학금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결국 학자금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만 그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
입학 당시 학자금을 지원받는다면, 매년 학자금 보조 신청서를 새로 제출하여 갱신하여야 한다. 가족 수입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졸업할 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반면, 입학 당시 사정과 달리 자녀가 재학하는 도중 가계 재정이 심각하게 어려워질 경우, 학교에 학자금 보조를 신청하여 지원받을 수 있다.
최종단계 합격여부에 영향
▲학비보조와 입학사정
거의 모든 명문 보딩스쿨이 “need blind “에 입각하여 학자금 지원과 관계없이 학생을 선발한다고 한다. 과연 입학 사정 절차와 학자금 보조 신청 여부와는 별도의 사안인지 알아보자.
접수된 원서는 학년 및 성별로 분류하여 채점한다. 1차 채점을 마치면 다른 사정관이 다시 읽어본 뒤 채점한다. 두 세 차례 원서를 검토한 뒤, 합격자 그룹, 불합격자 그룹, 그리고 재검토 대상 그룹으로 분류한다. 재검토 대상을 대상으로 학년 별 소위원회를 열어 서너 명의 사정관들의 합의하에 합격자와 불합격자로 다시 분류한다.
2차 과정까지 학자금 지원 여부는 합격 여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합격 가능자로 분류한 그룹은 학자금 담당부서나 위원회로 이관된다. 이때 비로소 학자금 지원 위원회에서 최종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1, 2차 사정과정에서 학자금 지원 여부는 변수가 아니지만, 마지막 과정에서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미 책정한 예산에 훨씬 초과한다면, 학자금을 신청한 합격 가능권 학생 전부를 지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학자금 지원을 신청하기 때문에 입학 허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보다, 뚜렷한 특기나 기여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선별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
(213)38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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