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빚’(debt)을 지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3명 중 2명꼴로 빚을 떠안고 학사모를 쓰는데 학생 한명 당 평균 빚은 2만5,000달러가 넘는다. 결코 만만치 않은 액수이다. 이 때문에 학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판단과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어떻게 학자금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적게는 수천달러, 많게는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하거나 이미 재학중인 학생 또는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연방정부의 학자금 융자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것이다. 연방정부의 융자가 사설 융자(Private Loan)에 비해 수수료와 이자율이 낮아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대학 학비 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다양한 학비 융자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퍼킨스’는 저소득층 대상 5% 이자로 졸업 후 상환
‘스태포드’는 몇가지 옵션…‘정부 직접융자’제도도 있어
사설기관 플랜 다양하지만 이자율 자격조건 천차만별
대부분 학생들에게 학비융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학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수천~수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연방정부 융자
1. 퍼킨스 융자(Perkins Loan)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융자 프로그램으로 이자율은 비교적 저렴한 5%이다. 각 대학의 재정보조 사무실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수혜자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연방정부가 대신 이자를 물어준다. 융자상환은 대학졸업 9개월 뒤부터 시작되며 10년간 융자를 상환해야 한다. 학부생들은 연 5,500달러까지 받을 수 있으며 최다 수혜금액은 2만7,500달러이다.
2. 스태포드 융자(Stafford Loan)
학비융자가 필요한 모든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저리 융자 프로그램. 보조융자(Subsidized Loan)과 비보조 융자(Unsubsidized Loan) 등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보조융자의 경우 학생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연방정부가 대신 렌더에게 이자를 지불하며 비보조 융자를 받을 경우 학교를 다니는 동안 수혜자가 이자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비보조 융자 수혜자가 이자를 론 밸런스에 얹어 나중에 상환하는 옵션도 있다. 비보조 융자의 이자율은 최고 6.8%이며 보조융자 이자율은 4.5%(2011~2012학년도에는 3.6%로 하향)이다. 보조, 비보조 융자 모두 최고 1.5%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융자는 대학졸업 6개월 뒤부터 상환해야 한다.
대학 1학년생들은 연 5,500달러(보조융자는 3,500달러), 2학년생들은 연 6,500달러(보조융자는 4,500달러), 3학년 및 4학년생들은 연 7,500달러(보조융자는 5,5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학생 한명 당 최다 수혜액은 3만1,000달러(보조융자는 2만3,000달러)이며 상환기간은 10년이다.
3. 플러스 융자(PLUS Loan)
일반 대학원생과 프로페셔널 스쿨 학생, 학부생들의 부모를 위한 저리융자 프로그램. 융자상환은 지급 60일 뒤부터 시작되지만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이자를 론 밸런스에 얹어 상환을 연기할 수 있다. 최고이자율은 8.5%이며 최다 수혜금액 제한은 없다.
이 융자는 신청자들의 크레딧을 체크하며 75% 가량은 크레딧 검사과정을 통과한다. 만약 학부생들의 부모가 크레딧 문제로 인해 플러스 융자를 받지 못할 경우 학생들은 4,000~5,000달러의 비보조 스태포드 융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융자상환기간은 10년이다.
4.연방정부 직접융자(Federal Direct Loan)
학생 또는 학부모가 은행이 아닌 연방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로부터 직접 융자를 받고 정부에 직접 상환하는 저리 융자 프로그램. 스태포드 융자와 마찬가지로 보조, 비보조 등 두 가지가 있으며 이자율은 스태포드 융자와 동일하다.
5. 통합융자(Consolidation Loan)
학생 또는 학부모가 여러개의 연방정부 융자를 하나로 통합해 매달 한번의 페이먼트로 갚아나가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융자 프로그램. 주택융자처럼 상환기간을 30년까지 늘려 월 페이먼트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 융자의 이자율은 기존융자들의 이자율의 평균으로 책정되며 최고 이자율은 8.25%이다.
■사설융자
사설융자의 경우 정부가 보장하지 않는다. 수수료와 이자율은 각 렌더가 결정하며 이자율은 신청자의 크레딧 점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신청자의 크레딧 점수가 낮을 경우 크레딧이 좋은 공동보증인(co-signer)의 서명을 받아야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설사 신청자의 크레딧이 좋다고 하더라고 공동보증인과 함께 신청하면 낮은 수수료와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연방정부융자 어떻게 신청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연방 학비보조신청서(FAFSA)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다. FAFSA는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제출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대학이 2월이나 3월까지 신청서 제출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관련서류를 정리하는 등 신청서 작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연방 교육부는 단 한 시간이면 이 서류를 작성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청서 작성을 준비를 해야 한다.
FAFSA에는 130여개 항목에 답변해야 하고 세금보고 서류를 참고해야 하며 각종 영수증 등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이 신청서를 토대로 가족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산정하고 나머지는 연방정부 무상보조, 장학금, 융자 등으로 조달된다.
저이자 융자 프로그램인 스태포드 론은 연 수입에 관계없이 누구나 혜택 받을 수 있지만 FAFSA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해당되지 않는다.
또 4년제 대학 대신에 커뮤니티 칼리지나 직업학교에 가기로 결정할 경우 역시 FAFSA를 제출해야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정보조 자격이 있는데도 신청을 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 대학생의 4분의1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신청서는 온라인(www. fafsa.ed.gov)으로 작성된다. 만약 집에 인터넷이 없거나 직접 종이에 작성하고 싶으면 지금 FAFSA에 전화(800-433-3243)해 신청서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FAFSA 종이 신청서는 학교 및 대학, 공공도서관에서 받을 수 있다.
‘사설 융자’조심, 안전 택하라
■학비융자 샤핑 이렇게
갈수록 치솟는 대학학비를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상지원금, 세이빙스, 장학금을 모두 합쳐도 필요한 액수를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대학에 다니는 동안 장시간 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자신에게 알맞는 융자 프로그램을 적절히 이용하면 미래를 탄탄히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형태이든 융자를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떤 프로그램이 적합한지 꼼꼼하게 샤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학비융자 샤핑 팁들을 소개한다.
1. 가장 안전한 융자를 선택한다 -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연방정부가 관여하는 융자 프로그램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다. 연방정부 융자의 이자율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신청자의 크레딧 점수도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퍼킨스 융자와 보조 스태포드 융자가 가장 안전한 융자로 꼽히며 다음으로 안전한 프로그램은 비보조 스태포드 융자이다.
2. 가능하면 사설융자는 피한다 - ‘대체융자’(Alternative Loan)라고도 불리우는 사설융자의 경우 들쭉날쭉한 이자율 때문에 마치 크레딧카드를 신청하는 것과 상황이 흡사하다. 이자로 물어야하는 액수가 상황에 따라서는 융자원금보다 많을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 ‘가장’한 사설융자를 조심하라 - 일부 대학들은 특정 사설융자에 학교이름을 얹어 융자가 안전한 것처험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또 일부 렌더들은 사설융자와 정부융자를 모두 제공하고 있어 융자서류에 최종사인을 하기 전에 본인이 어떤 융자를 받게 되는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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