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챙겨야 할 대학 신입생 건강관리
뇌척수막염·파상풍·백일해 등 예방 주사
사람많은 기숙사 들어가기 전 꼭 맞아야
성생활 시작 전이라면 HPV 백신도 필수
가을 학기가 시작된 지 이미 한달이 넘었다. 하지만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대학신입생들이 조심해야할 건강 문제들이 있다. 뇌척수막염(meningitis)은 드문 질병이지만 치명적인 질병으로 예방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박테리아(세균) 감염으로 인한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1,000~2,600 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DC에서는 대학 신입생이 같은 나이의 상급생이거나 대학생이 아닌 사람보다 뇌척수막염 감염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어렸을 때나 청소년기에 백신을 맞지 않고 대학 기숙사 생활을 처음 하는 경우 백신을 꼭 맞을 것이 추천된다.
사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 신입생들의 경우 기숙사 자체가 뇌척수막염 뿐 아니라 여러 질병에 노출된 공간이 될 수 있다. 음식을 나눠 먹거나, 좁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라 위생면에서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뇌척수막염,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Tdap), HPV(자궁경부암 백신) 등은 11~12세때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소아과 정기 검진때 맞추도록 권해지는 백신들이다.
그러나 킨더가든 입학 때 법적으로 맞아야 하는 백신들과 달리 중학교때는 권장사항이기도 하고, 비용면에서도 비싼 편이라 잘 맞추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대학신입생, 청소년, 성인들이 맞아야 하는 뇌척수막염을 비롯한 3가지 백신에 대해 이정옥 소아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체크해보았다.
#뇌척수막염(meningitis)
뇌수막은 뇌를 둘러쌓고 있는 얇은 막으로 척수로 연장돼는데, 이 뇌척수막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질환을 뇌척수막염이라 한다.
걸리면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10~15%는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 중 하나다. 합병증도 무섭다. 다리나 팔 손상, 청각 장애, 신경 손상으로 인한 정신 지체, 뇌졸중이나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 5명중 1명꼴로 뇌 손상, 청각 장애, 장기 손상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학 신입생으로 기숙사에 사는 경우, 또 청소년기 15~19세는 발병 위험이 높다. 또한 청소년이나 대학 신입생 등이 걸리면 더 나이든 사람이 걸렸을 때보다 사망할 확률도 높다.
뇌척수막염에 걸리면 초기 증상은 열, 목과 머리 통증, 구토와 메스꺼움 등 증상이 나타난다. 빛에 민감해지며 회복하기 어려운 뇌 손상은 감염이 일어난지 24시간 안에 일어날 수도 있다.
뇌척수막염에 따라 박테리아가 아닌 바이러스에 의한 일어날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혈액이나 성행위로 옮겨지는 성병과는 달리 뇌척수막염균은 침으로 옮겨질 수 있다. 드물게는 키스를 하다가 전염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무균성 수막염은 양호한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대학 신입생때 뇌척수막염 예방주사를 맞도록 할 것을 권유하는 대학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다행히도 예방 주사를 맞으면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 대개 11~12세 소아과 검진때 맞게 된다. 그러나 백신 비용이 150 달러 이상으로 보험이 없거나 저소득층인 경우 제때 맞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정옥 소아과 전문의는 “보험이 없어도 정부에서 백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소아과의 경우 대략 15달러정도면 충분히 맞출 수 있다”며 “소아과에 정부 지원 백신이 있는지 문의해 볼 것”을 조언했다.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Tetanus, Diphtheria, Pertussis:
Tdap)
최근 백일해 유행으로 백일해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정옥 소아과 전문의는 “원래는 Tdap 백신이 한동안 Td(파상풍 및 디프테리아)로 바뀌었다가 다시 2005년 부터 백일해를 재추가해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등 세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Tdap 백신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라 설명했다.
5년전 11~12살 체크업을 한 경우 Td만 맞았다면 현재 고등학생이거나 대학 신입생인 경우일 수 있다. Td 만 맞았다면 Tdap을 맞아 백일해에 대한 예방을 해야 한다.
또한 19~64세 사이로 파상풍 주사를 맞은지 10년 이상 된 경우도 Tdap 예방접종이 추천된다.
7세 미만은 이 세가지 질병 예방을 위해 DTap을 맞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면역성이 떨어지므로 청소년과 성인이 추가 접종을 해 면역성을 유지해야 한다.
또 생후 2개월까지는 백신을 맞출수가 없어 문제다. 때문에 신생아가 있는 집에서는 성인들이 꼭 Tdap 백신 주사를 맞아 예방을 해야 한다. 산모는 아기를 출산하자마자 맞을 수 있다.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는 모두 박테리아로 인해 발병한다. 디프테리아와 백일해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된다. 백일해는 ‘백일 기침’으로도 불리는데, 심각한 기침, 구토, 수면 부족 등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기침, 폐렴으로 확대되고 합병증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다.,
11~18세 청소년은 Tdap 추가 접종을 1회 실시해야 한다. 어릴 때 DTap 또는 DTP를 접종한 청소년으로 아직 Td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Tdap 접종이 권장된다.
또한 Td를 이미 접종을 한 경우는 Tdap 접종을 해서 백일해 예방을 해야 한다. Td와 Tdap 사이 5년 정도 간경을 두어야 하지만 필수사항은 아니다. 어릴 때 DTap, DTP 모두 접종하지 않은 경우는 Td, Tdap을 모두 접종을 해야 한다.
또 1세 미만 영아을 돌보는 성인도 Tdap 접종을 해야 하며 Td 접종를 마지막으로 한 후 2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역시 필수사항이 아니다.
#HPV(Human Papillomavirus)
HPV는 생식기의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로 가장 보편적인 성 접촉성 전염 바이러스다.
HPV는 약 40가지 종류가 있다. 미국에서 약 2,000 만명이 감염돼 있으며 매년 약 620만 명 이상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HPV는 성접촉으로 전염된다. 성생활이 활발한 50%이상의 남성과 여성은 한번쯤 HPV에 감염되기도 한다.
특히 대부분 HPV 감염은 아무런 증상도 유발하지 않으며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CDC에 따르면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유발 할 수 있으며 매년 미국에서 약 10, 000 명의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에 걸리며, 이 병으로 약 3,700 명이 사망한다고 통계가 나와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 여성의 암 사망 원인 중 2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HPV 백신이 모든 종류의 HPV를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4가지 주요 HPV에 대해 보호해주는 비활성화 백신(바이러스가 죽은 백신)이다.
4가지 주요 HPV에는 70%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2가지 종류의 HPV와 약 90%의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2가지 종류의 HPV가 포함된다.
이 전문의는 “ ‘가다실’로 잘 알려진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및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모든 종류의 HPV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 주사를 맞았더라도 26세 이상은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한다.
대개 11~12세에 HPV백신을 예방접종하게 된다. 대학 신입생의 경우 맞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HPV 백신도 뇌척수막염 예방주사처럼 1회 150달러 이상으로 고가이기 때문이다.
역시 정부 프로그램이 있는 소아과의 경우 18세까지는 15달러 정도면 맞출 수 있다. HPV는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꼭 맞아야 한다. 성생활을 이미 시작했다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설명이다.
이 전문의는 “소아과에서의 입장은 성병 예방을 위해 되도록이면 성생활은 최대한 늦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HPV 백신은 처음 성 접촉을 하기 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1~25세까지 성경험 전에 맞아야 하는데, 11~12세 소아과 검진때 맞추지 않았다면 대학 신입생때 맞추도록 할 것”을 조언했다.
HPV 백신은 3회 접종하는데, 첫 접종 후 2개월 후, 마지막 3회는 2번째 접종후 6개월 지나서 맞춘다.
#대학생 알코올 문제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대학 신입생이 되면 각종 술을 포함한 파티나 음주 문화를 즐기기 쉬워진다.
지나친 음주로 급성 알코올 중독이나 음주운전,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해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인사불성, 구토, 발작, 호흡 곤란, 불규칙적 호흡, 입술이나 피부가 청색이나 창백하게 변하기도 하며 저체온증이 나타나거나 기절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911 을 불러야 한다.
대학 상담가들은 대학생들에게 아카데믹 활동이나 과외 활동에 더 치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21세 이하는 음주할 수 없다. 17~18세에 신입생이 되는 경우도 많고 청소년들이 18~22세 사이에 지나친 음주를 하기 쉽다. 알코올 문제 역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와의 친밀감이나 신뢰도가 높은 경우 부모로부터 지나친 음주에 대해 경고를 받거나 조언을 들은 자녀는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술을 덜 마시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독감 예방
독감 역시 전염성 질환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환경에서 거주하는 대학 신입생은 독감 예방 접종을 맞을 것이 권유된다. 독감은 6개월 이상 18세 까지, 또 50세 이상 맞아야 한다. 11월부터 5월까지 독감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지만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보통 가을에 독감 백신이 제공되는데 12월 또는 그 후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의) 이정옥 소아과 (714)635-0600
<정이온 객원기자>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대학 신입생들이 조심해야할 건강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뇌척수막염,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Tdap), HVP(자궁경부암 백신) 등은 미리 예방 백신을 맞아 두면 예방이 가능하다. 이정옥 소아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예방 백신을 맞추기 전 준비하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는 대학 신입생들의 경우 기숙사 자체가 여러 질병이 노출된 공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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