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반 주택에서 간혹 지역에 따라 목재나 석탄 등을 이용한 난방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흔히 사용하는 겨울철 난방 시스템으로 온수(Hot Water)를 이용한 오일(Oil)보일러와 천연가스(Natural Gas)보일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간혹 프로판가스(Propane)가스를 이용하는 보일러나 온풍식 난방(Hot Air Heating Furnace)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보일러는 도시 가스 파이프 라인을 통한 안정적 공급과 탱크에 기름을 미리 비축하기 위해 선구입하는 오일보일러에 비해 사용 후 사용비를 내는 편리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많이 보편화돼 있는 난방 시스템이다. 오일보일러 역시 미국 전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난방시설로 뉴욕, 롱아일랜드 등 동북부 지역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오일보일러는 연소 후 많은 재를 남기는 석탄 보일러의 대용품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가스에 비해 열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용 비용면에서는 오일보다는 가스가 저렴한 편이다.

넘버 2 오일로 잘 알려져 있는 보일러용 오일은 자동차에 쓰이는 디젤기름과 흡사하다. 오일보일러의 특징은 오일의 점화시스템이 가스점화 시스템에 비해 복잡한 편으로 설치비용이 비싼 편이나 가스에 비해 쉽게 점화되지 않아 화재 발생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가스의 경우 성냥불 등에 쉽게 바로 점화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오일의 경우 버너가 오일을 점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일을 화씨 140도로 가열한 다음 기화시켜 점화하는 특성 때문에 실제로 성냥불을 오일에 직접 떨어뜨려도 불이 점화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보일러를 이용하는 가정의 경우 주의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일산화탄소(CO -Carbon Monoxide) 중독사고다. CO는 사람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 독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6년 뉴욕타임스는 CO에 노출된 사람은 심장근육에 손상을 주게 되고 향후 심장마비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년 미 전역에서 4만여건의 중독사고가 발생, 이중 1,0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O는 주로 보일러에서 가스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밀폐된 공간 즉 가스 연소에 필요한 공기를 적절히 공급하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환기와 굴뚝에 연결된 연통의 부실로 인해 CO가 실내에 축적됨으로서 발생하는 경우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치명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 반드시 CO 경고알람을 설치하고 잦은 환기와 연통의 이음새를 수시로 점검하는 세심한 습관이 필요하다.

홈인스펙션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가스보일러와 오일보일러 주된 체크포인트로 연통의 굴뚝과 경사도, 가스/오일 공급 파이프라인의 연결 상태와 유사시 차단장치 혹은 스위치와 위치, 압력밸브(T&P Valve)에 연결된 배출관(Discharge Pipe)과 사이즈(Size)등을 들 수가 있다. 특히 보일러 가스점화기에 직접 연결되어 있는 가스라인의 경우 Dust Leg(혹은 Drip Leg)이 없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 부분이 필요한 이유는 가스에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 부유물이나 잔유물이 가스점화기내 가스통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Leg이 있을 경우에 잔유물이 이곳에 떨어져 가스점화통관이 막히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압력밸브의 역할은 보일러내 지나친 온도상승과 이로 인한 압력의 증가시 보일러가 터지는 최악의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압력밸브가 자동적으로 열리게 한다. 이때 뜨거운 물이 배출관을 통해 보일러 밖으로 흘러나와 보일러실을 물바다로 만드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게 되는데 안전상 화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배출관의 연결을 마루에서 6인치 높이로 연결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그리고 보일러 연통에 보면 통풍조절판(Barometric Damper)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조절판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보일러내 점화시 필요한 공기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아울러 연소된 연기를 안전하게 굴뚝으로 배출시키기 위한 조절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이 통풍조절판을 막아버리거나 고정시킨 경우를 간혹 목격하기도 하는데 이는 위험천만이다.

많은 가정에서 따뜻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보일러를 작동시키거나 아니면 온수탱크(Hot Water Tank)에 보일러에서 공급된 온수를 보관한 후 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 연방 에너지절약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후자의 경우 즉 온수탱크를 따로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절약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온수보조탱크 역시 압력밸브를 가지고 있는데 이 또한 보일러의 압력밸브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연결과 관리가 필요하다.

뉴욕주 공인 홈 인스펙터 김 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