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T외국어 응시자 기준 영·수 성적 분석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지난주 발표한 2010년도 고등학교 졸업생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시험성적을 인종별로 분석한 결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백인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인 학생들의 경우 수학부문에서 성적이 우수했으나 크리티컬 리딩과 작문 등 영어부문 성적이 타 그룹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나 영어실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0년 대학진학 학생들의 SAT I 및 SAT II(서브젝트 테스트) 성적을 분석한다. <구성훈 기자>
■ 외국어 시험 중 한국어 시험성적 가장 높아
올해 고교 졸업생들의 SAT II 한국어 시험 평균점수는 800점 만점에 764점을 기록해 중국어, 스패니시, 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히브루어 등 9개 외국어 시험 중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와 눈길을 끈다. 그러나 SAT II 한국어 시험을 치른 학생들(대부분 한인)의 SAT I 점수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SAT I 수학점수는 800점 만점에 668점으로 중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67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나 크리티컬 리딩(548점)과 작문(587점) 점수는 다른 외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점수보다 크게 낮았다.
중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경우 크리티컬 리딩(571점)·작문(589점), 불어는 크리티컬 리딩(638점)·작문(642점), 독일어는 크리티컬 리딩(621점)·작문(631점), 이탈리아어는 크리티컬 리딩(601점)·작문(608점), 일본어는 크리티컬 리딩(581점)·작문(600점), 라틴어는 크리티컬 리딩(678점)·작문(677점), 현대 히브루어는 크리티컬 리딩(612점)·작문(631점) 등이었다.
전국에서 한국어 시험에는 모두 4,540명이 응시했는데 응시자의 79%(3,568명)는 750~800점을 받았고 11%(484명)는 700~740점, 5%(224점)는 650~690점, 3%(129명)는 600~640점을 각각 취득, 다른 외국어 시험에 비해 고득점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9개 언어별 응시자 중 독해점수 최하위
가구소득·부모 교육수준 자녀 SAT 성적과 정비례
■ 가구소득·부모 교육수준 ↑, 점수 ↑
재미있는 현상은 SAT 응시자가 소속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점수도 덩달아 높다는 점이다. 연 가구소득이 2만달러 미만인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2,400점 만점에 크리티컬 리딩, 수학, 작문 합계 1,329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가구소득 2만~4만달러는 1,399점, 4만~6만달러는 1,468점, 6만~8만달러는 1,510점, 8만~10만달러는 1,552점, 10만~12만달러는 1,587점, 12만~14만달러는 1,602점, 14만~16만달러는 1,625점, 16만~20만달러는 1,648점, 20만달러 이상은 1,721점을 나타내 SAT 점수가 가구소득과 정비례함을 보여줬다.
응시자의 부모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점수도 높았다. 부모가 고교졸업장이 없는 응시자의 점수는 1,287점, 부모가 고졸인 경우 1,392점, 부모가 2년제 대학 졸업자인 경우 1,442점, 부모가 4년제 대졸자인 경우 1,569점, 부모가 석사 이상 소지자인 경우 1,690점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대학 진학 때 재정보조를 신청하지 않겠다는 학생의 점수(1,612점)가 재정보조를 신청하겠다는 학생의 점수(1,489점)보다 100점 이상이나 높았다.
■ 제1언어=영어, 영어점수 ↑, 수학점수 ↓
출생 후 가장 먼저 접한 언어가 영어인 학생들의 크리티컬 리딩(510점)과 작문(498점) 점수는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크리티컬 리딩(469점)과 작문(474점) 점수보다 높았으나 수학의 경우 영어를 가장 먼저 배운 학생들의 점수(516점)가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점수(526점)보다 낮았다. 또 시민권 소지자들의 총점(1,514점)은 영주권자들의 총점(1,440점)보다는 높았지만 외국 국적자들의 점수(1,593점)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크리티컬 리딩·수학점수 높아
올해 성별 시험성적을 보면 남학생의 크리티컬 리딩(503점)과 수학(534점) 점수가 여학생의 크리티컬 리딩(498점)과 수학(500점) 점수보다 높았고 작문에서는 여학생(498점)이 남학생(486점)보다 우세했다. 또 공립학교 학생들의 총점(1,497점)은 사립학교 학생들의 총점(1,700점)에 비해 200점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나 공립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 GPA 높을수록 점수는 ↑
고교 때 GPA가 높을수록 SAT 점수가 높게 나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시험성적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평균 A+(97~100) 학점을 받은 학생의 경우 SAT 총점이 1,816점에 달했고 A학점(93~96)을 취득한 학생은 1,705점, A-학점(90~92)을 받은 학생은 1,606점, B(80~89) 학점 학생은 1,418점을 각각 기록했다. 또 고교 성적이 학교내 상위 10% 안에 든 학생들의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수학 및 통계학 전공 예정자, 수학점수 가장 높아
SAT 응시자 중 대학에서 수학 또는 통계학을 전공할 예정인 학생들의 수학점수가 606점으로 희망전공 별로 가장 높았으며 크리티컬 리딩에서는 영어 또는 영문학 전공희망자의 점수가 587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작문의 경우 Interdisciplinary Studies 전공 희망자의 점수가 592점으로 가장 높았다.
학생이 소속된 가정의 소득이 높을수록 SAT 스코어도 덩달아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 학력수준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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