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수술 후 복원하는 ‘종양성형술’ 어떻게
유방암은 한인 여성들이 가장 잘 걸리는 암 중 하나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방암은 조기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 거의 100%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여성은 유방암을 진단받으면 암이라는 충격과 함께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암 치료 투병과정의 고통과 함께 여성성을 상징하는 유방 상실에 대한 고통도 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양을 절제하는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을 복원하는 재건술을 함께 시행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환자의 상태나 암 발생 부위, 종양 사이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수술법은 달라질 수 있다. 유방암 치료는 유방종양절제술(lumpectomy), 유방 절제술(mastectomy),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항호르몬 치료, 약물치료, 유방 재건술로 크게 나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 유방암 치료는 수술이 필요하다. 남가주에서 한인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유방암 수술 및 ‘종양성형술’(Oncoplastic surgery) 전문의로 알려진 글렌데일 메모리얼병원 유방암 센터의 헬렌 강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유방암 수술 및 재건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암 걸린 부위 잘라내고
뱃살로 새 유방 만들어
일석이조 수술법
상실감 극복에 효과
#유방암 수술 어떻게?
유방암 수술은 암을 포함해 일부 정상 유방조직을 제거하는 유방종양절제술과 암 조직이 커서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절제술로 나뉜다. 또한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이 있다.
헬렌 강 전문의는 “유방암 수술은 환자의 나이, 종양 크기, 종양의 진행 정도(tumor stage), 종양의 성질(tumor grade-암세포가 공격적이며 침략적인가의 여부), 림프절에 암 전이 여부, 종양의 호르몬 수용체 상태 등에 따라 수술법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유방암 치료 때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겨드랑이의 림프절을 모두 제거해 수술 부위 팔에 림프 부종이나 감각 및 운동이상 등 장애가 오는 등 휴유증이 있었다. 또한 유방 자체를 모두 제거해 버리는 치료법을 많이 썼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후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상실하지 않게 하기 위한 유방 보전을 위한 수술, 혹은 유방재건술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조기 발견의 경우 유방 일부만 제거하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강 전문의는 “유방암 절제술과 동시에 유방을 복원하는 재건술을 함께 행하는 종양성형술 수술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양성형술은 처진 아랫배의 근육과 지방을 유방 쪽으로 끌어 올려 아름다운 유방으로 재건할 수 있어 한인여성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방 재건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외과의가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후 바로 성형외과의가 유방재건술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후 방사선 치료나 항암 화학요법 치료 후 시간이 지나고 유방 재건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유방암 수술을 앞둔 환자는 암 치료 투병과정의 고통과 함께 여성성의 상징인 유방 상실에 대한 고통을 함께 안게 된다. 하지만 최근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을 아름답게 복원하는 재건성형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헬렌 강 유방암 수술 전문의가 환자에게 유방촬영 사진을 통해 수술 예후에 관해 설명해주고 있다.
40세후 매년 매모그램 검사를
#종양성형술(oncoplastic surgery)
한글로 직역하면 ‘종양성형술’이다.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며 유방암 종양제거수술과 유방 복원 및 성형수술을 동시해 진행해 유방을 보전하는 최신 수술방법이다. 유방암 절제술을 받은 후 보형물을 넣는 유방 복원술과는 다르다.
헬렌 강 전문의는 “마치 파이를 조금 떼어 먹고 난 후 주변 파이 조각들을 잘 모아 파이를 다시 원상태로 돌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암수술과 성형수술을 합친 것으로 환자에게 유방암 조직절제술을 시행한 후 동시에 환자의 유방 조직이나 배나 등 근육과 조직으로 유방을 아름답게 복원하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종양 사이즈는 5cm까지 수술할 수 있으며 항암 화학요법으로 종양을 작게 한 뒤 수술하기도 한다.
환자의 가슴 크기와도 관계가 매우 높다. 이 수술은 가슴이 클수록 효과적. 하지만 강 전문의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환자들은 브래지어 사이즈가 A, B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수술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암 조직만 떼어내는 유방암 수술 때 수술의들에게는 암 조직과 건강한 조직 사이의 여백 사이즈도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의사들이 유방 변형을 막기 위해 여백 사이즈를 최소한으로 남기지만 2~3년 후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강 전문의는 “종양성형술은 여백 사이즈를 보다 많이 잡을 수 있다”며 “암과 정상세포 간 마진을 5mm로 최소화하는 것보다는 1cm로 최대한 늘리면 암 재발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수술 방법은 암 부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젖꼭지와 주변 피부를 절개한 다음 절개부위를 통해 암과 암 주변 유방조직을 절제하고 바로 주변 근육과 조직으로 유방을 복원한다.
강 전문의는 “최근 10년 전부터 유방암 수술은 유방 절제 후 바로 복원하는 재건수술로 환자의 삶과 질을 높이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유방암 외과 전문의가 수술하는 경우 환자의 생존률이 더 높고 재발률도 낮으며 예후도 좋다”고 강조했다.
강 전문의는 “암 치료와 유방 절제 후 심리적 상실감에 빠지는 한인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유방 재건술을 함께 시행해 암 치료와 유방 복원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전문의는 USC에서 종양성형술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멜빈 실버스틴 박사로부터 전문의 수련을 받은 바 있으며 수련의 시절부터 유방암 환자를 700명 이상 수술해왔다.
#유방암 수술에 대한 오해들
-유방암 수술을 받으면 유방이 없어진다?
유방암 수술을 한다고 해서 유방 전체를 무조건 다 들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유방암 절제를 해야 유방암 재발을 막는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유방절제술을 받거나 부분 종양수술 후 방사능 치료를 받는 경우나 재발률은 큰 차이가 없다. 또 유방암 환자라고 해서 다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유방 재건술을 받았다고 재발 위험이 높아질까?
그렇지는 않다. 유방 절제술 후 유방 재건술을 하면 다시 유방암 재발할 확률은 5~7%로 매우 낮은 편이다. 강 전문의는 “5~7%로 낮다는 데이터도 20년 전 자료로 최근에는 더욱 낮을 것”이라 말했다.
-유방 재건술은 젊은 여성만 해당하나?
나이가 많건 적건 간에 여성으로서 환자가 원한다면 전문의와 유방 재건술에 대해 충분한 상담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강 전문의는 “60대 환자는 유방이 처지고 젖꼭지도 내려간다. 하지만 종양성형술을 하게 되면 암도 치료하고 처진 유방을 올리며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림프절 생검
(sentinel lymph node biopsy)
유방암 환자는 림프절 생검 수술을 하게 된다. 겨드랑이 림프절에 암세포 전이가 이뤄졌는지를 살피는 시술로 감시 림프절(sentinel lymph node)에 암 세포가 없다면 나머지 림프절에도 암세포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암에 걸리면 림프절에 가장 먼저 전이가 일어난다. 조기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암 수술 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예상되는 경우는 생검 없이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유방암에 걸리기 쉬운 위험요소는
여성, 나이, 가족력, 병력, 선천적인 유방암 유발 유전자, 방사능 노출 등을 들 수 있다. 남성은 유방암에 걸릴 수 있지만 극히 드물다.
특히 여성은 40~50대부터 위험군에 들어간다.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률도 올라간다.
또 선천적으로 유방암 유발 유전자를 갖는 경우가 있다. 한인에게는 흔하지 않지만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면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이 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보다 60~80%나 높다. 미국에서는 전체 환자의 약 5~10% 정도가 BRCA 유전자 이상에 의해 유전성 유방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BRCA 유전자 이상 여부 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이온 객원기자>
유방암 치료는 유방 종양절제술, 유방절제술, 방사선 치료, 항암요법, 항호르몬 치료, 약물치료, 유방 재건술로 나뉜다. 유방 종양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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