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브루노 개스폭발
▶ 7명 사망*60여명 부상
산브루노에서 지난 9일 밤 발생한 대규모 폭발사고(본보 11일자 A1, A3면 보도)는 사상자가 60여명에 육박하고 전소된 주택 등 건물 파괴가 100여채에 이르는 등 이 지역 최악의 도심 대형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천연개스관 폭발과 이로 인한 화재로 인해 12일 오전 9시까지 7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전소된 주택도 최소 38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건물 일부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본 주택도 100여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발은 특히 주민들이 귀가하는 오후 6시께 발생한 데다 중산층이 거주하는 주택가에서 일어나면서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냈다.
그러나 한인 피해여부 조사에 나선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회장 김상언)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총영사 이정관)에 따르면 11일 저녁까지 한인 피해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한인피해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밀브레이 서밋 병원과 쉘터에도 한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폭발 이후 한때 100피트 높이의 불기둥이 솟아오르기도 했으며 화재가 당시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돼 인근 15에이커가 온통 화마에 휩싸이는 등 피해를 키웠다.
이번 폭발로 일어난 화재는 10일 오후 완전 진화됐으나 폭격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현지 검시관은 확인된 사망자 수가 최소 4명이라고 밝혔으나 주류 언론은 12일 오전까지 3명의 사망자가 더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산부르노 시관계자도 구조견이 2명의 시신을 찾았다고 발표했으나 이 2명이 주류 언론이 보도한 추가 사망자와 일치하는 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중화상을 입은 중상자도 4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구조견이 9군데를 발견했지만 산마테오 검시국은 구조견이 발견한 곳이 모두 시신이 있는 것은 아니며 죽은 동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폭발로 사망한 사람중 3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올해 41세의 재클린 그레이그씨와 그녀의 딸 제네사 그레이그(13세)및 올해 20세의 제시카 모랄레스양이다. 3명은 모두 산브루노 주민들이다. 특히 모랄레스양은 NFL 첫시즌경기를 보기위해 남자친구집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모랄레스양의 남자친구인 조 루이고메즈(19세, 스카이라인 컬리지 재학)군은 폭발사고후 화재로 집주변이 화마로 덮이자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빠져나왔으나 중화상을 입어 현재 피부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짐 루앤 산부르노 시장은 11일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5명이 실종상태라고 발표했으며 이날 오후 경찰은 3명의 실종자가 더 있다고 밝혔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11일 전소되지는 않았지만 피해를 입은 주택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이에 따르면 위험한 상태인 빨간 딱지가 붙여진 주택은 49채, 조치가 필요한 주택은 10채, 입주가능한 주택은 315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택에 대해서는 우선 12일 낮 12시부터 출입이 허용됐다.
이번에 폭발한 개스관은 ‘PG&E’사 소유로, 일부 주민들은 개스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2일 전부터 주변에서 심한 개스 냄새가 났다고 증언한 가운데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정확한 사고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PG&E사는 주민들이 여러분 신고전화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 지난 9일간의 고객전화 기록을 2/3정도 검토했지만 산부르노 지역의 냄새와 관련된 전화기록은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며칠간 사고지역에서 공사를 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이 발생하지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대신해 9일부터 임무를 수행중인 에비블 말도나도 부주지사는 9일밤 사고지역을 방문해 밤을 지샜다. 또 바바라 박서 연방상원의원과 주의회 관계자들, 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등이 모두 사고지역을 방문해 사고현장을 둘러봤다. 박서 의원은 "다음주 워싱턴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히어링이 열릴 것"이라면서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김판겸, 김진호, 홍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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