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학풋볼 시즌의 두 번째 토요일인 11일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빅게임들이 가득하다.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경기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골수 대학풋볼 팬이라면 TV리모트를 손에 쥔 채 하루 종일 소파에서 뭉개야할(?) 날이다. TV 중계경기를 중심으로 이날의 빅 매치업들을 살펴본다.


오늘 플로리다 St-오클라호마 등 하루종일 놓치고 싶지않은 게임들
UCLA와 USC도 나란히 시즌 2차전


우선 이날의 에피타이저로는 오전 9시(이하 LA시간 기준)부터 ESPN2로 중계되는 전국랭킹 22위 조지아(1승) 대 24위 사우스캐롤라이나(1승)의 SEC(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 격돌이 눈길을 끈다. 8위 플로리다와 함께 SEC 동부지구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팀들간의 충돌로 현 대학최강 리그인 SEC의 초반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매치업이다.

이어 이 경기가 끝날 때쯤부턴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해야 할 빅게임 3개가 거의 동시에 펼쳐져 채널 선택을 놓고 골수팬들을 심각한 고민에 빠뜨린다. 오휴 12시 30분부터 채녈 7에서는 17위 플로리다 스테이트(1승)가 10위 오클라호마(1승)에 쳐들어가 지난 2000년 내셔널 타이틀전 리매치로 맞붙는다. 홈구장에서 현재 전국최고인 31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클라호마는 지난주 유타스테이트와의 개막전에서 의외로 고전했는데 신임 짐보 피셔 감독의 플로리다 스테이트가 오클라호마의 안방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가 흥밋거리다.

같은 시간 채널 4에서는 대학풋볼 통산승률 랭킹 1위인 미시간(1승)과 2위인 노터데임(1승)이 충돌한다. 대학풋볼 최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가들이지만 최근엔 중위권으로 떨어졌던 양팀은 모두 이번 시즌 엘리트로 복귀를 꿈꾸고 있는데 이 경기는 그 목표를 향한 중대한 첫 고비가 될 일전이다.

이어 10분 뒤인 오후 12시 40분부터는 12위 마이애미(1승)가 오하이오주 콜롬버스에 쳐들어가 강력한 내셔널 챔피언 후보 중 하나인 2위 오하이오 스테이트(1승)와 한판승부를 펼친다. 지난 2002년 내셔널 챔피언십 게임에서 더블 오버타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승리한 이후 8년만에 만남이다. 두 팀 모두 내셔널 타이틀전 희망을 살려가기 위해 놓칠 수 없는 초반 키매치다.

오후 4시부터는 ESPN과 ESPN2에서 중계되는 2개의 흐미로운 매치업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ESPN 경기는 대학풋볼의 살아있는 전설 조 퍼터노 감독이 이끄는 18위 펜스테이트(1승)가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인 1위 앨라배마(1승)를 방문하는 것. 앨라배마는 부상 중인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인 스타 러닝백 마크 잉그램 없이 시즌 1차전을 가볍게 승리했지만 이번 상대인 펜스테이트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ESPN2에서는 팩-10 우승후보인 7위 오리건(1승)이 SEC강호 테네시(1승) 원정에 나서는 데 여기서 덜미를 잡힌다면 오리건의 내셔널 타이틀전 진출 희망은 물론 팩-10의 자존심에도 큰 타격이 될 경기다.

이어 저녁시간엔 LA팀들인 USC와 UCLA가 나란히 시즌 2차전을 갖는다. 지난주 캔사스 스테이트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고배를 마신 UCLA(1패)는 오후 7시 30분부터 로즈보울 홈구장에서 25위인 스탠포드(1승)와 시즌 첫 팩-10 경기를 치르며 이 경기는 ESPN으로 중계된다. 첫 리그 경기이자 홈 개막전이고 지난주 패배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점에서 UCLA에겐 절대 놓칠 수 없는 너무도 중요한 경기다.

하와이 원정에서 고전 끝에 서전 승리를 챙긴 USC(1승)는 같은 시간LA 콜로시엄에서 하와이보다 더 강팀인 버지니아(1승)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USC 데뷔전에서 오펜스에 비해 허술한 디펜스로 인해 곤욕을 치른 레인 키핀 감독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팍스스포츠 프라임 채널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유력한 하이즈만 트로피 후보인 스타 쿼터백 터렐 프라이어가 이끄는 랭킹 2위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12위 마이애미와 격돌한다.(AP)


UCLA 러닝백 데릭 콜만이 캔사스 스테이트와의 개막전에서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UCLA는 팩-10 라이벌 스탠포드와 너무도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