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더운데 중국음식이 웬 말?” 더운 날 중국음식 먹자고 하면 십중팔구 이런 반응이 나오게 마련이다. 중국음식 하면 우선 뜨겁고 기름지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 평소 기름진 중국식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로서는 기름기 없이 담백한, 그래서 한참 후 식은 다음에 먹어도 맛이 그대로인 중국음식을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데 바로 그런 맛집을 찾았다. 까다로운 미식가들도 “띵호와!” 한다는 글렌데일의 소문난 중국집, 북경원(대표 토니 왕)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무더운 날이면 중국식 멋과 맛을 가미한 시원한 냉면까지 맛볼 수 있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뭔가 특별하게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면 주저하지 않고 글렌데일의 북경원을 추천한다. 맛은 최고, 가격은 상상 외로 저렴. 왜 진즉 이런 곳을 몰랐을까?
기름기 없이 담백 한인들 입맛 사로잡아
양상추 쌈밥·시원한 냉면 ‘여름 별미’
글렌데일 다운타운의 명소가 된 음식점을 들라면 당연 북경원이다.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로 유명한 토니 왕 대표의 소문난 요리솜씨 때문이다. 그가 만드는 중국요리의특징은 뭐니뭐니해도 기름지지 않은 담백함에 있다.
한국인들이 중국식당에서 주문하는 음식은 언제나 거기서 거기. 중국음식의 종류와 맛에 대해서 잘 몰라서도 그렇겠지만 은연 중 특별난 중국 요리는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경원에서는 생전 첨 보는 음식도 맘놓고 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척척 들어맞는데다가, 식은 후에 먹어도 맛이 그대로일 정도로 담백하기 때문이다.
한국식 깐풍기와 탕수육, 자장면이나 짬뽕 등, 한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북경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북경 야채쌈, 북경 닭고기, 왕새우찜, 해삼삼겹찜, 중국식 파전, 매운 오징어튀김 등, 모든 메뉴가 하나같이 별미다.
우선 북경원에 가면 북경 닭고기부터 꼭 먹어볼 것. 기름기가 쏙 빠지도록 아삭바삭 튀겨낸 닭고기와 매콤달콤한 소스가 환상궁합이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닭튀김 요리도 있었던가 싶을 정도.
다음은 일명 북경 야채쌈. 중국식 상추쌈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중국식 타코라고 해야 할지. 암튼 그 둘을 더해서 만든 색다른 메뉴다. 싱싱하면서 손바닥만한 양상추 두어 개를 포개어 한 공기 분량의 기름기 없는 볶음밥을 담아 중국식 소스를 발라 먹는다.
그 다음은 조금 과장해서 애기 팔뚝만 한 왕새우찜. 튀기지 않고 살짝 조림 스타일로 요리된 왕새우찜 역시 차게 먹어도 맛과 향이 그대로. 일단 머리 부분을 한 입 딱 베어물면 달큰하면서도 고소한 새우즙이 입안으로 주욱 빨려 들어온다.
내친김에 한 가지만 더 소개하라면,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매운 오징어튀김. 토니 왕 대표는, “매운 오징어튀김은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매우면서도 감칠맛이 일품으로 미국인들도 좋아한다”고 말하며, 사천식 사사모(열빙어)튀김과 함께 매운 오징어튀김은 손님들이 즐겨찾는 북경원의 별미라고 강조한다.
북경원의 토니 왕 대표.
마지막으로 요즘처럼 더운 날에 빠트릴 수 없는 별미가 있다면 가슴 속까지 시원한 냉면! 중국식으로 고명을 얹어 한층 영양가를 높인 웰빙 냉면이 하루의 더위를 잊게 한다.
이처럼 색다른 중국요리의 가격은 과연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자장면과 짬뽕만 빼고 그 외 다른 중국요리들은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 그러나 북경원의 메인 요리들은 왕새우처럼 재료 자체가 비싼 요리 몇 가지만 빼고는 대부분이 8달러에서 10달러 선. 게다가 양까지 푸짐해서 두 세 사람이 함께 먹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변함없이 짜장면은 한 개 값으로 두 그릇, 짬뽕은 5.99달러.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요리를 먹기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들이 꽤 많다는 소문.
북경원이 위치한 브랜드 거리는 대형 샤핑몰이 위치한 글렌데일의 다운타운으로 특색있는 식당과 카페 등이 모여 있기 때문에 거리를 걸으며 주변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
차게 먹어도 맛이 그대로인 담백하고 고소한 왕새우찜.
넓적한 양상추에 싸먹는 고슬고슬한 볶음밥
기름기 전혀 없는 매콤한 맛의 북경 닭고기.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