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바비큐, 9.99달러의 원조가 여기 있었다. 허연이 대표가 3년 전 가디나의 황제갈비 오픈과 동시에 ‘서민의 가격으로 황제의 맛을 즐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한 특별메뉴였다. 무제한은 타운에서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였고, 무한 경쟁 탓에 왜곡된 부분이 많아지면서 발생된 문제들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 ‘무제한의 탄생’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라크레센터 토박이이며 타운에서 여러 종류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던 허연이 대표가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가디나로 내려가 음식점을 시작하면서 고안해낸 비책이었다. 물론 그때는 그 어디에도 무제한 바비큐라는 것이 없었다.
3년 전 가디나서 오픈과 함께 9.99달러 무제한 시작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 인정… 손만두·김치도 인기
황제갈비
허 대표의 무제한 핵심은 가격이 아니라 바로 ‘맛’이다. 본인이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미식가이기에 웬만한 식당에서는 맛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던 터라 본인이 ‘됐다!’ 할 만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반드시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예상대로 오픈 두어달 만에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되었고, 한인 타운에서 내려오는 손님들도 많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어 걱정 없을 정도인데 타인종 손님들도 35%정도로 꾸준한 단골들이 생겼다.
저녁이면 20~30대 젊은 손님들로 꽉 채워져 홀은 활력이 넘친다. 손발이 착착 맞는 훌륭한 팀웍을 자랑하는 직원들이 각자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항상 친절하고 즐겁게 손님들을 맞을 수 있다. 옐프 닷 컴(yelp.com)에서도 직원들이 친절하며 고기의 질이 좋은 것으로 좋은 리뷰를 받고 있다.
여성스러운 섬세함을 지녔지만 말과 행동에서 묵직한 여장부의 면모를 지닌 그녀를 그대로 닮은 황제갈비는 흔들림 없이 자존심을 지켜나간다. 타운에서 무제한이 그야말로 무한 경쟁으로 치닫으며 터져나오는 고객의 불만을 알고 있는 터라 두번째 주문의 고기질이 틀려진다든가, 추가 주문을 요청했을 때 늦게 나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그런 ‘불편한’ 무제한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요즘처럼 힘들다는 시기에 “자리 잡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황제갈비의 음식은 무엇이 다를까?
무제한은 고기결을 고려하여 가장 먹기 좋은 상태로 썰어내는 신선한 차돌, 바삭하게 구워먹는 맛이 일품인 대패삼겹살, 두꺼운 삼겹살로 구성되어 이 세가지 부위를 9.99달러에 즐길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직접 담근 묵은지, 와사비 초에 절인 청무, 떡보쌈과 영양을 고려한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이 한 상 그득하다.
김치를 비롯하여 만두까지도 거의 모든 재료들을 직접 만드는데 수고와 비용은 더 지출되지만 맛에서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좋은 재료를 써서 정직하게 음식을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남을 의식하기 전에 더 중요한 것이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것이기에 항상 처음의 열정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또 이 집 샐러드가 일품이다. 고기를 먹고 나면 다음날까지 속이 더부룩할 수 있는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양배추 샐러드를 듬뿍 쌓아 곁들여준다. 소화를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지켜주기로 유명한 양배추를 가늘게 채 썰고, 적채와 깻잎에 와사비 간장드레싱을 버무려 내는 것인데, 흔히 먹는 상추, 파 무침보다도 고기와 잘 어울리며 다음날 속도 편해 한번 맛본 손님들은 건강을 생각해준 배려에 고마워하기까지 한다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콤보 메뉴가 39.99~119.99달러로 준비되어 있고, 국물 맛과 속 재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준비한 황제전골(부대찌개, 김치만두, 동태전골 19.99달러)도 일품이다. 우거지국, 떡만두국, 따로국밥, 회덮밥이 4.99달러 런치 메뉴로 준비되어 있으며, 냉면과 육개장은 5.99달러, 순두부 콤보와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생선구이+된장찌개 콤보도 13.99달러로 준비되어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정성들여 직접 만든 만두와 묵은지도 판매하고 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황제갈비의 허연이 대표.
씹는 맛이 좋도록 썬 차돌과 속을 편하게 해 주는 양배추 샐러드.
두툼한 삼겹살과 직접 담근 묵은지.
담백한 육수의 냉면과 갈비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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