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타 지역의 전통 한식 비비큐 레스토랑, 수라정을 찾았다. 깔끔하게 정리된 정원이 있어 한결 시원한 느낌을 주는 수라장 입구가 마음에 든다. 초대형 식당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여서, 마치 별장처럼 아늑한 느낌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전혀 낯설지 않다. 세간의 소문에 의하면 이 지역에 수라정이 들어서면서부터 ‘한국 음식은 LA가 최고’라는 기본 공식이 깨졌다고 하니, 이곳의 고기와 음식 맛이 어떠한 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엄마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전통 한식 메뉴와 반찬류, 그리고 수라장이 자신 있게 내놓는 최상급 고기까지. 안 먹어 보면 절대 후회할 집으로 ‘강추’다.
바에 앉아 고기를 구워 먹도록 혼자 오는 손님들을 배려한 실내 인테리어.
라크레센터 전통 한식 바비큐 레스토랑
가이바시·랍스터 포함 조개구이 인기
210번 서쪽 방향으로 한참을 달리다 펜실베니아 길에서 내려서 우회전, 풋힐 길에서 좌회전 한 후, 1마일 정도 가다보면 ‘수라정’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일반적인 한식당과는 달리 식당 앞이 팜트리가 심겨진 예쁜 가든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한층 정감이 있는 식당이다.
수라정의 김 킴벌리 매니저는 20년 이상 식당사업에만 전념해 온 베테런. 일식, 이탈리아 음식, 프랑스 음식 등 각 나라의 음식들을 다 섭렵했다는 그녀는 가족이나 친구를 대하듯 문을 열고 들어서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다운 인사를 건넨다.
킴벌리 매니저와 수라정의 모든 종업원들은 한결같이 “어린이 손님은 내 자식을 생각하면서,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내 부모를 생각하면서 모신다”는 자세로 시종일관 친절과 상냥함을 잃지 않는다.
수라정은 라크레센타 지역에서 찌개류, 전골류, 구이나 찜 종류 등, 모든 한식 메뉴와 최상급 고기구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전통 한식당이다. 수라장이 자신 있게 내놓는 비비큐 콤보나 무제한 메뉴에 나오는 고기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상급 프리미엄.
특히 왕갈비와 꽃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차돌박이, 주물럭, 삼겹살, 닭불고기 등, 네 가지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수라정의 런치 무제한 고기구이는 11.99달러. 여기에 갈비살과 삼겹살, 곱창, 혀밑구이, 막창, 주물럭, 주꾸미 등이 추가된 저녁 무제한 고기구이는 21.99달러. 사람 수가 많다면 무제한보다 고기 콤보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훨씬 푸짐하다.
한편 고기 맛도 맛이려니와, 그보다 더 맛있는 것은 한상 가득 따라 나오는 된장찌개와 반찬류. 김치와 웬만한 밑반찬들은 직접 담그고 만든다는 킴벌리 매니저는, 손님들의 민감한 입맛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며 밑반찬 메뉴를 매일 다양하게 선보인다.
고기 먹을 때 따라오는 된장찌개만 해도 전혀 짜지 않고 삼삼하면서 청국장처럼 걸쭉한 맛이 그만이다. 그런가 하면 입에 척척 감기는 배추김치와 무청이 실한 알타리, 부추김치 등, 세 종류의 김치도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 없는, 엄마의 손맛 그대로다.
수라정에서는 고기구이 외에도 온갖 종류의 전골, 구이, 찜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해물전골, 곱창전골, 김치만두전골, 꽃게전골, 은대구 매운탕, 낚지볶음, 아구찜 등은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또한 가야바시, 랍스터, 소라, 왕조개, 전복, 통오징어, 대하, 홍합 등이 총망라된 모듬 조개구이도 수라정이 자랑하는 일등 메뉴. 그러나 이 모든 것 외에 특기할 만한 것이 있다면 뭐니 뭐니 해도 간장게장. 일명 밥도둑이라고도 불리는 간장게장이지만 수라정의 그것은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으면서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럽게 입안에 감기는 것이, 아무리 입맛 까다로운 사람이라도 그만 쏘옥 반하고 말지 싶다.
한편 더운 날씨엔 수라정의 시원한 냉면과 갈비 콤보 하나면 더위도 식히고 영양도 만점. 다소 쌀쌀해지는 저녁시간에는 따끈따끈한 돌솥비빔밥이나 얼큰한 찌개, 육개장, 우거지 갈비탕, 만두국, 매운돼지갈비 등이 제격이다.
라크레센타 인근 지역은 물론 최근에는 LA에서도 원정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수라정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을 떠나 조용한 분위기의 식당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아무쪼록 수라정이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라크레센타 지역의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한국 음식의 맛을 널리 알리는 최고의 식당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
고기구이에 함께 나오는 된장국. 생콩가루를 넣어 짜지 않으면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낄끔한 밑반찬들이 입맛을 돋운다.
삼삼한 맛이 일품인 간장게장(위)
잘 구워진 매콤한 돼지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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