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달걀, 우유 등은 어린이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하지만 이 음식을 소량이라도 섭취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푸드 앨러지’(food allergy) 때문. 심하면 목구멍이 붓고 호흡 곤란이 오면서 갑자기 쇼크가 올 수도 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이 우리 아이를 공격하는 위험 유해물질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땅콩 앨러지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 보고도 최근 나온 바 있다. 또 푸드 앨러지로 인한 과민반응으로 애나필락시스 쇼크가 와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푸드 앨러지로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와 성인의 숫자는 매년 약 3만 명. 하지만 이 수치는 10년 전 통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푸드 앨러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외식 때 식품첨가물 함유 여부 꼭 체크
#예방책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음식은 피한다.
-음식을 요리할 때도 조리기구나 스푼 등을 따로 써야 한다.
-심한 경우라면 주치의에게 에피네프린 주사에 대해 상담해 본다.
-천식을 갖고 있는 경우는 외식할 때 앨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첨가물인 아황산염(sulfites)이 음식에 들어가는지 물어본다. 아황산염은 식품보존을 위해 첨가되는 물질로 말린 과일에도 있을 수 있다. 음식 레벨에서도 아황산염의 종류이 들어있는지 꼭 체크한다.
-자녀가 푸드 앨러지를 갖고 있다면 주변, 가족, 학교 등에 꼭 알린다.
밀·우유·계란·새우·두유·견과류 등
조금이라도 먹으면 설사·구토·호흡곤란
치료법 없어 유발물질 피하는 것이 최선
#푸드 앨러지란
특정 음식에 대해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은 소량이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앨러지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은 후 수분에서 한 시간 내에 바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두드러기가 나거나 호흡기가 붓거나 호흡 곤란 등. 심한 경우 ‘애나필락시스’(anaphyliaxis)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쇼크가 올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3세 이하 어린이의 약 6~8%, 성인은 약 4%가 푸드 앨러지 환자로 추산된다. CDC에 따르면 1997~2007년 사이 푸드 앨러지를 갖고 있는 어린이는 18%나 증가했다. 2007년 자료에 따르면 18세 미만에서 푸드 앨러지를 갖고 있는 경우는 약 3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고 앨러지를 일으키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다행히도 어린이는 자라면서 특정 음식물에 대한 앨러지 반응이 점차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계속 앨러지 반응이 나타나 꾸준히 특정 음식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우유나 콩, 두유, 달걀 앨러지의 경우는 자라면서 없어지기도 하지만 견과류나 게, 새우등 조개 갑각류 앨러지는 평생 가기도 한다.
또한 3명중 1명꼴로 푸드 앨러지와 아토피 피부염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면역 반응으로 나타나는 앨러지 반응 때문에 분비되는 히스타민이 몇몇 환자에게서는 편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증상은
증상이 늘 심한 것은 아니다. 환자에 따라 심하지 않고 불편한 정도만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평소 매우 조심해야 한다.
입술 주변이 얼얼하거나 욱신욱신 따끔거리기도 하며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에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습진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입술이나 얼굴, 혀, 목구멍 등 몸의 일부분이 붓기도 한다.
최근 푸드 앨러지 어린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앨러지 반응 검사를 하고 있는 어린이.
심하면 목숨 잃을수도
코 막힘, 씩씩거리며 숨을 헐떡이는 소리를 내는 등 호흡 곤란이 오기도 한다. 복부 통증, 설사, 구토, 메스꺼움, 어지럼증, 가벼운 두통 등이 나타나며 기절하기도 한다.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애나필락시스 증상은 호흡기 수축으로 목구멍이 부어 호흡 곤란 증상이 오며, 혈압이 심하게 떨어져 쇼크가 올 수 있고 빠른 맥박, 혼수상태 등이 찾아올 수 있다.
#원인
푸드 앨러지는 인체 면역 시스템이 특정 음식을 몸에 해로운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물질에 대항하는 항체인 면역 글로블린(IgE)를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인체에서는 화학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되면서 앨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다. 가족 중에 천식, 아토피, 앨러지 병력이 있었던 경우는 푸드 앨러지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 또 어렸을 때 푸드 앨러지를 겪었다가 다 자라서 없어졌다고 해도 나이 들어 다시 재발할 수도 있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보고된 이탈리아 연구에 따르면 서구식단 때문에 소화기관 속에 서식하는 건강한 박테리아 수치가 낮아져 앨러지와 다른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플로렌스 어린이 15명과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 마을의 14명의 장 박테리아를 조사한 결과, 1만년전 먹었던 음식과 유사한 채소 위주의 음식을 먹었던 아프리카 어린이들에 비해 당분과 동물성 지방,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는 유럽 어린이들의 장 속에서는 유용한 박테리아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파올로 라이오네티 박사는 “장 속 유용한 박테리아가 적은 것과 최근 산업화된 나라에서의 앨러지 환자 증가가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치료
가벼운 앨러지 반응은 오버-더-카운터 혹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항히스타민제가 도움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에피네프린 주사를 즉사 놓거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 앨러지가 심한 환자는 자가 주사할 수 있는 에피펜(EpiPen), 에피펜 주니어(EpiPen Jr), 트윈젝(Twinject) 등을 갖고 다니기도 한다.
#푸드 앨러지를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이 있는 음식물
새우, 랍스터, 게, 땅콩, 월넛, 피컨, 생선, 달걀, 우유, 밀, 콩, 두유
#꽃가루 푸드 앨러지 증후군
(pollen-food allergy syndrome)
과일이나 채소를 먹은 뒤 입과 목구멍이 간질거리거나 얼얼하거나 발진,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다. 이는 교차 반응(cross-reactivity)때문이다. 특정 꽃가루에서 발견되는 앨러지 유발 단백질과 과일과 채소의 단백질이 유사해 생긴다.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지만 환자에 따라 목구멍이 붓거나 애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잡초의 일종인 돼지풀에 앨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은 멜론, 바나나, 토마토를 먹을 때도 앨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자작나무 꽃가루 앨러지가 있는 경우는 사과, 복숭아, 당근, 샐러리, 헤이즐넛, 배 등을 먹었을 때 앨러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꽃가루 푸드 앨러지 증후군은 과일과 채소를 요리하면 증상을 피할 수 있다. 조리된 과일과 채소는 교차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푸드 앨러지가 식중독인가요?
푸드 앨러지와 혼동하기 쉬우나 다르다. 물론 증상은 비슷하다. 식중독은 세균이나 오염된 음식물에 의해 발생하며 재발하지는 않는다.
#푸드 앨러지와 음식 불내성
(food intolerance)
음식물 불내성은 음식 과민증으로도 불린다. 푸드 앨러지를 음식물 불내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면역 반응에 의한 푸드 앨러지와는 다르다. 증상도 심하지 않다.
푸드 앨러지 증상은 음식을 먹은 후 수분에서 한 시간 내 바로 나타나며 두드러기나 발진, 가려움증, 습진, 입술 주변이 따끔거리기도 하며, 얼굴이나 입술, 목구멍이 붓기도 한다. 심각하면 애나필락시스 증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목 상태를 검사받고 있는 어린이.
운동하기 2~3시간전 음식 안먹는 게 좋아
#푸드 앨러지와 운동
환자에 따라 운동으로 인해 음식에 대한 앨러지 과민반응이 증폭될 수도 있다.
운동으로 인해 인체가 자극이 돼 푸드 앨러지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 특히 앨러지를 가진 아이는 일반적인 운동이 유발인자가 될 수 있다.
운동하기 2~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거나 특정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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