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농 소뼈만 푹 고아 고소하고 깊은 맛 자랑
유기농 소뼈만을 사용하여 뽀얗고 진한 국물을 우려내는 설렁탕 집이 있다. 그것도 요세미티 인근 청정지역에서 유기농 사료만을 먹고 자란 소란다. 지난 3월 오픈한 설렁탕 집이 제법 입 소문이 나서 좋은 것, 맛있는 것 찾아다니는 미식가 단골도 생겼고 설렁탕 진짜 맛있다며 하루 두 번씩 들르는 손님도 있다. 액자에 고이 모셔둔 낡은 75년도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나오는 ‘이조설렁탕’ 권영모 대표의 손은 상처 많고 투박하여 그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블랙앵거스 양지·부드러운 내장 푸짐
7가지 콩 넣어 지은 잡곡밥 정성 가득
유기농 소뼈만을 사용하여 뽀얗고 진한 국물을 우려내는 설렁탕 집이 있다.
그것도 요세미티 인근 청정지역에서 유기농 사료만을 먹고 자란 소란다. 지난 3월 오픈한 설렁탕 집이 제법입 소문이 나서 좋은 것, 맛있는 것 찾아다니는 미식가 단골도 생겼고 설렁탕 진짜 맛있다며 하루 두 번씩 들르는 손님도 있다.
액자에 고이 모셔둔 낡은 75년도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나오는 ‘이조설렁탕’ 권영모 대표의 손은 상처 많고 투박하여 그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한국의 무교동 ‘이학’(60년 대에도 종업원 120명 규모의 역사와 함께 한 오래 된 식당이다)에서 한식과 일식의 기본기를 탄탄히 닦았으며, 83년 동일장의 초청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그 후, 일식집 쇼군을 10년 동안 경영한 것을 시작으로 옥스퍼드 플라자 내 오사카 스시(현재 광 스시), 올드 타운 패사디나에서 ‘스시텐카’를 거쳐 최근까지는 윌셔에서 ‘하네다’를 경영하였다.
이름을 듣고 보니 타운에서도 단골 손님 많으며 회가 싱싱하기로 유명한 곳이 모두 권대표의 손을 거친 곳들이다. 최근에는 UC버클리를 졸업한 아들 닐 권씨가 웨스턴 길에 위치한 비어가든(Biergarten)을 오픈하여 전세계의 다양한 드래프트 맥주를 갖춰놓고 LA 인근에서 보기 드문 맥주의 맛과 멋을 선사하여 주류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지난 세월들 쌓아온 경력에 자부심이 강한 그는 천상 셰프 같아 보인다.
지난해 불경기를 지나며 마음 편히 먹을 수 없는 고급 일식보다는 저렴하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한식, 그것도 설렁탕으로 업종 변화를 시도하였다. 설렁탕 한 그릇에 35년간의 요리사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붓다시피 하였는데, 재료의 질이 음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식처럼 설렁탕에서 그가 찾은 비결은 ‘유기농’이었다.
손님과의 교감이 중요한 일식에서처럼 권 대표의 한식 또한 손님의 가려운 곳을 시원히 긁어주었다.
많은 양의 유기농 소뼈를 깨끗한 물에 넣고 센불에서 거품과 기름을 걷어내며 반나절 넘도록 정성스럽게 끓이다보면 뼈의 영양분이 모두 흘러나온 뽀얀 진국이 완성된다. 여기에 고기 맛 자체가 고소하고 풍부한 블랙 앵거스 양지 부위를 삶아낸 국물 넣어 감칠 맛을 더하여 맛있고 영양가 많은 뽀얀 설렁탕 국물이 완성된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도록 얇게 썰어진 양지와, 따로 삶아내어 잡내 없이 깨끗하고 부드럽게 익혀진 내장을 약간 더하면 정말 맛있는 설렁탕 한 그릇이 완성된다.
송송 썬 파를 올리고 소금으로 살짝 간을 맞춘 후 고소하고 진한 국물을 맛보고, 밥을 말아 입안이 꽉 차도록 넣어 우물거려 보면 온몸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듯하다.
진하고 뽀얀 국물이 정말 빼어나게 고소해서 유기농 소뼈라 다르긴 다른가보다 싶었다. 권 대표도 국물을 내어보니 일반 소뼈보다 훨씬 잘 우러나고 깨끗하고 깊은 맛이 좋다고 한다.
탄탄한 기본기와 35년을 갈고 닦은 실력으로 만들어낸 진국 설렁탕은 꼭 한번 먹어볼 만하다.
매일 아침 버무리는 겉절이김치와 잘 익은 깍두기 맛도 일품이다.
위치 상의 조건으로 타인종도 많이 찾아오는데, 건강식돌솥비빔밥(9.99달러)과 순두부, 일인분씩 구워 나오는 철판바비큐(11.99달러~13.99달러)가 인기이며, 떡볶이, 잡채, 오징어볶음(7.99달러~11.95달러) 같은 맛깔스런 한식 메뉴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블랙 앵거스만을 삶아낸 맑은 육수로 만든 물냉면도 한번 맛 보면 자꾸 생각 나는 메뉴이다. 채식 위주의 건강 반찬과 7가지 콩이 들어간 잡곡밥도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 먹이기에 신경이 곤두 선 엄마들도 믿고 먹을 수 있으며, 몸이 허해 따뜻한 국물이 생각 날 때, 셰프의 깊은 손맛을 느껴보고 싶을 때 이조설렁탕을 찾아보자.
▲주소: 4031 W. 3rd St. LA
▲전화: (213)739-9930
▲영업시간: 주 7일 오전 7시~오후 11시30분
35년 경력의 셰프 권영모 대표.
진국 설렁탕에 부드러운 고기가 먹음직스럽다.
맑은 육수가 감칠맛 나는 냉면
건강식 돌솥 비빔밥.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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