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한인들이 많다. LA 거주하는 장 모(68)씨는 주변에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무릎 수술을 받거나 무릎 통증주사를 맞는 친구들이 많아 어떤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김모(48)씨는 지나친 운동으로 무릎 관절염이 일찍 시작돼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뿐 아니라 무릎 관절염 통증에 시달리는 중년층이 늘고 있다.
무릎 관절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면 연골이 상해 관절염이 빨리 생길 수도 있다. 운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에 오히려 무릎에 무리가 와 병원을 찾는 40~50대나 그보다 젊은 나이의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화·무리한 운동·체중 증가 등 탓
뼈와 뼈 사이 연골 닳아 염증·통증 유발
수술·뼈주사 등 일시적 효과뿐 완치안돼
#무릎과 연골
무릎 관절은 뼈 사이의 연골로 싸여있어 마찰을 최소화한다.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 종지뼈(슬개골)가 모여 무릎 관절이 되고, 이들 뼈끝(연골하골)은 연골과 초승달 모양의 반월판 연골로 덮여 있다. 이들 뼈가 만나는 부분은 관절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관절막 안쪽은 활액막이라고 한다. 반월판 연골은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며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활액을 골고루 분비한다.
#40~60대 무릎 골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하지만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연골이 점차 닳아 털옷처럼 보푸라기가 일어나며 떨어져 나가 없어지게 된다. 연골이 마모되면서 뼈끼리 부딪히게 되니 자연히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떨어져 나간 연골은 활액 속을 떠다니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또 관절이 변형되기도 한다.
골관절염는 관절염 중 가장 흔한 것으로 퇴행성 관절염 또는 골관절증이라고도 부르며, 미국에만 2,100만 명이 환자로 추산된다. 골관절염은 손, 엉덩이, 무릎, 목, 허리 등 관절에 통증을 불러올 수 있는데, 특히 무릎 골관절염 환자가 가장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 완치될 수 있는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줄이며 해오던 뛰기나 걷기를 계속 운동할 수 있는 데 치료의 초점을 맞춘다.
무릎 골관절염은 40~60대 환자가 가장 많지만 드물게는 30대 후반에도 찾아올 수 있다. 무릎 골관절염 때문에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운동이 건강에는 좋지만
운동이 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관절에는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또 부상 위험도 가져온다. 젊을 때 선수생활을 한 경우는 일찍 골관절염이 찾아오기도 하며 나이가 들어 골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수술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무릎 노화가 시작되는 중년에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무릎 부상을 당해 골관절염이 찾아올 수도 있다.
또한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도 문제다. 특히 중년 비만은 골관절염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살이 찌면 근육보다는 지방이 더 많아지고 무릎에 부담이 더해진다. 체중이 증가하면서 무릎에 중압감이 실려 결국 무릎 골관절염을 일으킨다.
특히 만성 통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통증을 약만으로 버티려는 생각은 좋지 않다.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UC샌프란시스코 의대 정형외과 전문의 브라이언 필리 박사는 “통증이 오래 가면 의사를 되도록 빨리 찾아가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관절염이 와도 조기 치료를 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야 병원을 찾는다”고 지적했다.
골관절염은 완치법이 아직 없다. 통증을 최대한 완화하거나 더 심해지지 않도록 병 진행을 늦추는데 치료 목적이 있다.
‘글루코사민’효능 논란
골관절염은 나이 들어 생기는 관절과 연골의 퇴행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정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나 완치법이 아직 없다. 특히 한번 연골이 마모되면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근 닮아 없어진 연골을 대신하는 새로운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40세 이전이라면 연골 회복 치료가 적절하게 사용될 수는 있다. 40대를 넘어서도 이전에 계속하던 테니스나 달리기, 마라톤 등을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 운동을 좋아하거나 건강한 중년들의 바람이다.
#치료법
-물리치료법=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도 도움된다. 관절 부위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체중 감량=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먼저 할 일은 체중 감량이다. UCLA 스포츠 의학 헤더 길레스피 교수는 “걸을 때는 무릎에 체중의 5배의 하중이 실린다. 5파운드만 줄여도 무릎에 주는 힘을 25파운드나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 수영이나 자전거타기 충격이 적은 운동이 관절에 무리가 안가는 운동으로 추천된다.
-통증약= 초기 관절염에는 통증약이나 항 염증제가 도움이 되며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글루코사민= 관절 건강에 건강 보조제로 추천되는 글루코사민은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 콘드로이틴과 함께 연골을 만드는 주요 성분이다. 여러 의학연구 결과를 종합해 발표하는 비영리 단체인 코크란의 2008년 연구 발표에 따르면 좋은 결과를 나타냈던 연구도 나왔지만 연구 설계가 가장 잘된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글루코사민이 위약(가짜약)에 비해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들도 나왔다.
-무릎주사= 의사에 따라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치료법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무릎 주사’ ‘뼈 주사’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효과는 일시적이며 자주 사용하면 습관성이 되기 쉽고 부작용이 있다. 스테로이드를 주사로 주입할 때 2차 감염 위험성이 있다. 2009년 관절경 저널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는 연골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특히 국소마취제인 리도케인(lidocaine)을 함께 사용했을 경우 주사한 부위에 감각 저하 및 마비 증세가 부작용으로 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은 무릎주사는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조적 치료법이라는 점이다. 주치의에 따라 주사를 맞더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다시 재검사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하일루로닉 산= 이 역시 무릎주사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보조 치료법이다. 쉽게 말해 오일 체인지 같은 보조적 치료법. 무릎 관절에 하일루로닉 산을 주사로 주입하며 관절의 윤활 및 충격 흡수, 보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6개 연구를 분석한 2006년 코크란 보고서에 따르면 주사 후 5~13 주 사이에 통증 감소 효과를 나타냈던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2004년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보다는 효과가 늦게 나타나지만 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수술= 관절경(arthroscopy)이 흔히 시행되는 외과적 수술법이다. 관절 내시경인 관절경을 이용해 관절 내부를 세척하고 활액막이나 손상된 초승달 모양의 반월판을 제거하며 뾰족한 뼈끝을 잘라내 증상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효과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마모된 연골에는 시술할 수 없으며 완전한 치료가 되지 못하고, 수술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도 환자마다 다르다. 2002년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관절경 시술이 골관절염에는 별 효과가 없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UC 샌프란시스코 의대 연구팀은 반월판이 손상된 젊은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치료법이라 지적했다.
-무릎 보호대=운동을 좋아하는 경우 젊어서부터 무릎 보호대를 차고 운동하는 것이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무릎 보호대는 무릎 하중을 줄여주며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절골술= 외과 수술법으로 뼈에 쐐기 모양으로 뼈를 잘라 축을 변화시킨다. 아주 심하지 않거나 관절 한 부분에만 골관절염이 생긴 경우 관절의 정렬을 바꾸어 주어 하중이 가해지는 부분을 건강한 부위로 변경시키는 수술이다. 나이가 젊은 환자는 이 수술법이 추천되기도 한다. 하지만 65세 이상은 연골이 노화가 많이 진행돼 있어 이 수술법이 권해지지 않는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수술법이다. 젊은 나이의 환자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움직임이 제한될 수도 있어 수술 후에는 충격이 적은 운동을 할 것이 추천된다.
-연골 재생술= 젊은 나이의 초기 골관절염 환자에게 적당한 치료법이다. 미세골절술로 뼈에 구멍을 내 출혈과 흉터를 만들어 아무는 동안 뼈와 연골이 재생되게 하는 방법이다. 연골이 거의 손상되지 않았을 때 한다. 연골이 손상됐어도 자가 연골 배양 이식술로 환자의 정상 연골을 떼내 연골세포를 배양해 손상 부위에 심는 방법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무릎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40~60대 환자가 많이 늘고 있으며 그보다 더 젊은 환자들도 증가추세에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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